[단독] '칸타빌' 수주잔고 역대 최대…대원 "올해 배당 늘릴 것"(IR분석)

대구 동인동 센트럴 대원칸타빌 조감도.(사진=대원 제공)

대구 동인동 센트럴 대원칸타빌 조감도.(사진=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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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칸타빌'로 유명한 건설업체 대원의 주택분양 부문 수주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의 신규분양물량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성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대원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 실적 전망치도 높아진 만큼 배당금 증액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대원의 주택분양 사업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치인 44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주랠리 덕택이다.

대원은 ▲공공·민간 도급공사 ▲주택분양을 영위하는 건설업체이다. 도급공사는 시행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단순히 건축만 하는 사업이다. 반면 주택분양의 경우 대원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고 분양까지 진행한다. 주택분양 사업이 도급공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이상 높다.

2019년까지만 해도 대원의 주택분양 부문은 도급공사에 비해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 당시 분양 매출 비중은 18%, 도급공사는 74%였다. 수익성이 낮은 도급공사에 주력하다보니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겨도 영업이익은 60억 원대에 불과했다.

2020년부터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칸타빌을 적절한 분양가에 같은 시세의 주택 대비 질은 높이는 '가성비' 전략으로 브랜드 포지션을 바꿨다. 또 수도권에서 시공사로만 참여하기 보다는 지방에서 시행까지 함께 진행하는 수주를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대원의 새로운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주택분양 매출 비중이 2019년 18%→2020년 24%→2021년 42%로 크게 늘었다. 마진이 남는 사업 비중이 커지자 2020년 매출액 2341억 원, 영업이익 13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3%) 대비 두 배 늘어난 6%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 2957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7.8%에 달했다.

수주물량도 크게 늘었다. 수도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지방에 집중하다보니 2020년 하반기부터 수주랠리가 이어졌다. 2020년 7월 구리 인창동 칸타빌(분양금액 1007억 원)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3월 대구 동인동 칸타빌(분양금액 2419억원), 같은 해 8월 원주 태장동 칸타빌(분양금액 2322억원) 등도 따냈다. 올해도 2분기 중 제주에듀 칸타빌 신축공사(1326억 원)을 따내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잔량이 쌓이자 올해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원의 2022년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3990억 원,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늘어난 463억 원이다. 주택분양 사업 비중이 55%를 넘기며 영업이익률은 1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대원은 배당금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망치만큼 실적이 나올 경우 배당수익률 4.0% 이상까지 주당배당금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대원의 IR담당자와 올해 실적 전망치 달성 가능성과 진행중인 수주 입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또 주당배당금 목표치가 있는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타격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다음은 대원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에프앤가이드를 보니 올해 실적 전망치가 매우 좋다. 배경이 무엇인가.
"우선 업황부터 말씀드리면 지난해 건설업이 굉장히 좋았다.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212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착공만 보면 58만 호 정도인데 최근 5년 평균이 41만호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착공이 늘어나다보니 우리 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았다. 그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실적 전망치가 좋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 착공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가.
"아니다. 2021년 1분기 주택 착공이 12만9000호였는데 올해 1분기는 8만4000호로 약 4만5000호 정도 줄었다. 이게 1분기에 겨울이다보니 계절적 비수기였던 점도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건설사들이 착공을 미뤘다. 최근에도 화물연대 파업 등 여러가지 물류난이 겹치면서 2분기까지 주택 착공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된다."

최근 대원의 수주물량이 대폭 늘었는데, 착공에 도입을 늦추면 수주의 매출 반영 일자도 늦춰지는 것인가.
"그렇다. 우리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는 시기는 공사 진행률에 따른다. 아파트를 20% 정도 지었으면 수주잔량이 20% 정도 빠지고 매출이 20% 느는 식이다. 진행이 늦춰질 수록 매출 반영도 늦어진다. 다만 결국 공사 기일은 정해져 있어 그 기간 안에 매출이 100% 다 반영된다고 보시면 된다."

착공 시기를 늦추면서 공사 기일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은 없는지.
"애초에 계약 시기부터 변수 등을 고려해 공사 기일을 넉넉하게 잡는다. 공사 기일을 맞추지 못할 상황은 거의 오지 않는다."

상반기 착공이 이연되면서 올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고 봐도 되는지.
"하반기 업황을 봐야 하는 부분이라 정확히 달성할 수 있다, 없다 말씀드리기 어렵다."

도급 공사에 비해 분양까지 맡는 것이 수익성이 좋던데, 이유는 무엇인가.
"아파트를 예로 들자면 도급은 단순히 건축만 하고 끝나는 것이다. 더 이상 수익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분양까지 함께 맡을 경우 분양을 통한 수수료가 이익에 붙기 때문에 수익성이 더 좋다. 보통 이익률이 도급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고 보시면 된다."

현재 쌓인 수주 중 분양과 도급의 비율이 각각 얼마나 되는가.
"분양이 55%, 도급이 45%로 보시면 된다. 분양에 4800억 원, 도급이 3900억 원 정도 남아 있다. 분양 비율이 작년에 45% 정도였는데 올해는 더 오르면서 수익성 계속 좋아질 전망이다."

작년 영업이익에서 분양과 도급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시면 분양이 90% 이상 기여하고 있다. 올해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은 없는가.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착공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철강 가격이 평균적으로 톤당 60만 원대였는데 지금은 톤당 100만 원을 넘는다. 레미콘 가격도 10% 이상 올랐다. 그래서 도급 사업은 거의 수익을 못보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다. 올해도 증액을 고려하고 있는가.
"우리가 2020년 이전까지는 시가배당률 1.5%를 유지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현금을 그냥 쌓아두기보다는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2020년 최초로 2%로 올렸고, 2021년은 2.5%를 넘겼다. 올해는 3%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배당 증액은 계획대로 유지할 것이다. 실적이 좋을 경우 4%대 배당수익률도 고려하고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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