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일문일답] 3분기 호실적 한세실업, NDR 통해 "내년 15% 성장" 자신

마트 바이어 수주 회복…4Q부터 브랜드 바이어 수요↑
데이터 기반 생산 관리·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원가율↓
기능성 액티브 웨어 확대 위해 M&A·공장설립 검토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전경.(사진=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전경.(사진=한세실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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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은 국내 전문 의류 제조 기업이다. 현재 동남아와 중미 6개국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완제품 의류 생산을 위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니카과라, 과테말라, 미얀마, 아이티 등 총 6개 국가에서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수주를 받고 옷을 만든다. 한세실업이 제조한 옷은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갭(GAP)과 에이치엔앰(H&M), 자라(ZARA), 무지(MUJI)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상표를 달거나 월마트와 타깃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의 PB(private brand)상품으로 판매된다. 유수의 글로벌 바이어들을 둔 덕에 매년 약 3억 장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올 3분기 한세실업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5120억 원,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6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실적이 역성장했지만 증권가의 예상치보다는 높았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3%, 영업이익은 15% 상회했다.

지난 15~16일 한세실업은 대신증권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기업설명회(NDR)을 진행했다. 이번 NDR에서는 한세실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원인과 2024년 실적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한세실업은 내년에도 글로벌 소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출액 기준 15%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인베스트>는 대신증권을 통해 지난 주 진행된 한세실업의 NDR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헤쳐봤다. 다음은 한세실업 NDR에서 진행된 주요 질의응답.

2023년 3분기 호실적의 배경은.
"매출 측면에서 우선 바이어의 믹스 개선이 있었다. 즉, 좋은 오더들을 잘 받았다는 뜻이다. 지난 코로나19 기간 동안 업력이 오래된 회사일수록 저단가 수주를 줄이고 수주의 단가를 높이는 작업을 많이 했다. 한세실업도 그러한 노력의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벤더들의 통합 현상으로 중하위 업체들이 시장에서 많이 빠져 나가고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바이어들이 도움을 받았던 자금력 있는 벤더들한테 집중적으로 발주하면서 소비가 위축된 현 경기 상황 대비 좋은 오더를 받을 수 있었다. 마진 측면에서는 근로자를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며 원가율이 낮아졌다. 과거에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정확하게 관리하기 어려웠고, 생산성을 단순 출고량으로만 계산했다. 원재료 가격은 하향 안정 추세를 보였는데 생산성을 높이며 제품 가격을 잘 방어한 것이 마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023년 4분기~2024년 수주 동향은.
"지난 3분기부터 마트 바이어의 수주 회복이 시작됐다. 마트 바이어는 지난 해 3분기에 브랜드 바이어보다 발주를 먼저 크게 줄였다. 그만큼 회복 시점도 빨라 3분기부터 먼저 수주 회복이 시작됐다. 4분기부터는 브랜드 바이어의 수주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먼저 재고를 줄였던 타깃과 월마트는 이번 3분기부터 오더가 돌아 왔다. 실제 내부적으로 파악하는 고객사 재고는 평소보다 더 줄어든 상태라고 보고 있다. 기본적인 재고 보유를 위해서라도 2024년에 재고를 다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우리도 2024년 수요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4분기 크리스마스 시즌에 혹시 판매가 좋을 경우 바이어들의 내년 재고 재축적 수요는 현재 예상보다 더 강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 2024년 수주 성장률은 달러 기준 15%로 예상한다. 성장률 흐름은 연간 상저하고로 전망한다. 3분기 타깃, 월마트부터 수주 회복세도 그렇고 현재 갭도 오더가 꾸준한 상황이다. 미국 의류업계의 재고는 내년 봄까지가 마지막일것으로 본다."

경기 침체는 중저가 의류 수요에 긍정적인가.
"우리가 만드는 옷은 중저가로 경기가 안 좋을 때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 물론 경기가 너무 안 좋으면 그 수요도 없겠지만 지금처럼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세실업의 중저가 의류는 경기에 방어적인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다. 마트에 납품하는 제품들은 1-2년 정도 사이클의 옷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마트 바이어들의 재고가 너무 줄어서 이들 고객사들은 3분기부터 재고 확충이 시작됐고, 4분기부터는 브랜드사들 재고 확충을 예상하고 있다."

2024년 매출 성장율 전망치가 낙관적인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바이어들의 재고 수준이 평소 보다도 더 낮은 상황이다. 판매를 위해 언제든 재고를 축적해야 하는데 다만 고객사들이 재무제표상에 기재되는 재고자산 수치에 대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도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 2024년 예상대로 판매가 되기 시작하면 바이어들의 재고 축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능성 우븐 시장으로 품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단가가 높은 액티브 웨어는 제조 기계가 별도로 있고, 다룰 수 있는 전용 인력도 따로 있을 정도로 공정이 까다롭다. 그래서 신규 고객사를 뚫기 보다는 이미 액티브 웨어를 제조하는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빠를 정도이다. 그래서 한세실업도 최근 액티브 웨어 공장 인수를 검토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과테말라 증설 프로젝트에 액티브 웨어 제조를 위한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복 브랜드인 '알로 요가'(ALO YOGA)의 테스트 오더도 시작했다. 당장 액티브 웨어 비중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이와 관련된 투자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참고로 동사의 현재 액티브 웨어 매출 비중은 현재 1%로 매우 낮디. 액티브 웨어를 포함한 우븐 제품 비중은 두 자릿 수로 상승할 전망이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외에 추가적인 원가 개선 가능성은.
"베트남과 베트남을 제외한 동남아 현지 법인 등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현재 가동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은 전체 생산 시설에 70% 수준이다. 나머지 30% 설비에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제조 경비의 3-5%를 절감했다."

현지 법인 근로자가 크게 줄었다. 증가하는 수주를 감당할 수 있을지.
"수주가 늘어도 바로 직원을 채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또 지난 해 현지 법인 근로자의 약 20%가 감소했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데이터 기반 생산성 체크로 오히려 1인당 생산성은 상승했다. 생산성 향상으로 수주 여부에 따라 직원 채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여의치 않다면 외주 업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본공장 대 외주 공장 생산 비중이 약 7대 3인데 상황에 따라 5대 5까지 유동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다만 외주를 활용하면 임가공비는 확연히 낮아지지만 퀄리티가 낮아져 바이어가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에는 필요한 최소한의 비율만 가져가려고 한다. 향후 외주 공장에도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서 퀄리티와 생산성을 모두 개선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디. 그러면 한세실업 측에서는 마진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니어쇼어링(Nearshoring) 투자 현황은.
"과테말라 정부가 조성하는 공단 지역에 3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이미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 한세실업이 3년간 1억 달러를 모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조인트벤처(JV)가 들어오면 투자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원사 업체쪽 JV를 물색 중이다. 원사와 원단 공장은 내년에 과테말라 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미 지역 투자는 미국 바이어들의 선호도가 높아서 진행하게 됐다. 코로나19로 발생한 물류 대란과 베트남 락다운 상황을 겪은 후 미국 바이어들은 중미 지역을 선호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중미 지역은 바이어 입장에서 물류비를 줄일 수 있고 생산자 입장에서도 납기가 줄어들 수 있어 현재 대형 벤더사들의 투자 검토가 활발한 상황이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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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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