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005930·000660), 시총 217조 원이 사라진 날 두 주가는 나란히 200일선에서 멈췄다
8월 6일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SK하이닉스는 10.37%, 삼성전자는 6.30% 급락했다. 그런데 일주일 전 두 회사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 합계는 약 150조 원이었다. 폭락의 하루와 성적표를 공시로 맞춰 봤다.
8월 6일, 세 개의 장면
장면 하나. 8월 6일 SK하이닉스가 10% 넘게 급락하자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출처).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여파로 코스피 6,300선도 무너졌다 (출처). 외국인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았고, 지수는 6,200대까지 밀렸다 (출처).
장면 둘.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단 11주 거래로 SK하이닉스 호가가 하한가까지 밀리는 소동이 있었다 (출처). 장면 셋.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논란도 함께 커졌다 (출처). 삼성전자도 6.3% 급락하며 사이드카의 하루를 같이 보냈다 (출처).
이날 하루 두 회사 시가총액은 약 217조 원 줄었다. 전일 종가와 당일 종가의 차이에 발행주식수를 곱해 단순 계산한 값이다. 삼성전자에서 약 90.6조 원, SK하이닉스에서 약 126.4조 원이 지워졌다. 두 회사의 소액주주는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합계 538만 명이다(두 종목을 모두 가진 주주는 중복 집계된다).
일주일 전에 도착해 있던 성적표
폭락 일주일 전, 두 회사는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삼성전자는 7월 30일(기재정정)이다. 숫자는 폭락과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 2026년 2분기 잠정 (연결)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매출액 | 171조 5,000억 원 | 79조 3,187억 원 |
| 매출액 증감 (전년 동기) | +130.0% | +256.8% |
| 영업이익 | 89조 4,900억 원 | 60조 5,426억 원 |
| 영업이익 증감 (전년 동기) | +1,813.8% | +557.2% |
| 영업이익률 | 52.18% | 76.33% |
| 당기순이익 | - | 93조 9,226억 원 |
합산 영업이익은 약 150조 원이다. 두 회사가 석 달 동안 벌었다고 잠정 공시한 영업이익만 이만큼이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 76.33%, 삼성전자 52.18%로 공시됐다.
SK하이닉스 잠정 공시에는 더 특이한 줄이 있다. 2분기 당기순이익(93조 9,226억 원)이 매출(79조 3,187억 원)보다 크다. 법인세차감전이익은 122조 7,084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다. 영업 바깥에서 대규모 이익이 잡혔다는 뜻이다. 잠정 공시에는 그 내역이 없어, 확정 보고서에서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확정 장부로 본 두 회사의 체격
잠정치를 걷어내고 확정 장부(2026년 1분기 보고서까지)로 봐도 궤적은 가파르다. 최근 4개 분기 합산(TTM) 매출은 삼성전자 388조 3,389억 원, SK하이닉스 132조 838억 원이다. 매출 체격은 삼성전자가 2.9배 크다.
영업이익의 격차는 훨씬 좁다. TTM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94조 1,486억 원, SK하이닉스 77조 3,761억 원이다. 매출이 3분의 1 수준인 회사가 이익은 8할 넘게 따라붙었다. 비결은 이익률이다. TTM 영업이익률이 SK하이닉스 58.58%, 삼성전자 24.24%다.
| 분기 | 삼성전자 매출 (조 원) | 삼성전자 영업이익 (조 원) | SK하이닉스 매출 (조 원)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조 원) |
|---|---|---|---|---|
| 2025 2Q | 74.6 | 4.7 | 22.2 | 9.2 |
| 2025 3Q | 86.1 | 12.2 | 24.4 | 11.4 |
| 2025 4Q | 93.8 | 20.1 | 32.8 | 19.2 |
| 2026 1Q | 133.9 | 57.2 | 52.6 | 37.6 |
| 2026 2Q (잠정) | 171.5 | 89.5 | 79.3 | 60.5 |
증가율에는 기저도 깔려 있다. 2023년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적자(-7조 7,303억 원)였다. 같은 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54%까지 내려갔었다. 그 바닥에서 출발한 계단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같은 업종, 서로 다른 가격표
| 지표 (TTM)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PER | 16.17배 | 14.53배 |
| PBR | 2.77배 | 6.64배 |
| PSR | 3.47배 | 8.27배 |
| PCR | 12.36배 | 15.45배 |
| EV/EBIT | 15.09배 | 14.60배 |
| PEG | 0.12배 | 0.08배 |
| 이익수익률 | 6.63% | 6.85% |
| 배당수익률 | 0.72% | 0.20% |
이익 대비 가격(PER)은 14~16배로 비슷하다. 갈리는 지표는 자산 대비 가격이다. PBR이 삼성전자 2.77배, SK하이닉스 6.64배다. 매출 대비 가격(PSR)도 3.47배 대 8.27배로 벌어진다. 성장률을 반영한 PEG는 둘 다 0.1배 안팎까지 내려간다. 최근 1년의 이익 증가 속도가 그만큼 가팔랐다는 뜻이다.
업종(전기/전자 108종목) 안에서 보면 영업이익률은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가 8위다. ROE도 SK하이닉스 45.74%(2위), 삼성전자 17.30%(22위)다. 다만 PER은 업종 중앙값(12.88배)보다 둘 다 높아 각각 62위와 69위에 있다.
더인베스트 투자대가 스코어는 SK하이닉스 77점, 삼성전자 73점이다(105점 만점). 안정성은 둘 다 19점 만점으로 동점이다. 부채비율은 삼성전자 30.15%, SK하이닉스 35.56%다. 갈린 항목은 밸류에이션(28점 만점에 하이닉스 16점, 삼성 8점)과 퀄리티(10점 만점에 삼성 10점, 하이닉스 8점)다. 점수는 과거·현재 데이터의 채점이지 미래의 보증은 아니다.
SK하이닉스의 7월, 나스닥과 43조 원
폭락 전 한 달, SK하이닉스의 공시란은 유난히 굵직했다. 7월 6일 증권신고서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담겼다. 신주 1,779만 주를 주당 2,425,000원에 발행해 43.1조 원을 시설자금으로 조달하는 내용이다. 7월 10일에는 유상증자 결정과 해외 상장 결정 공시가 이어졌다. 상장거래소는 미국 나스닥(Nasdaq Global Select Market), 종목 코드는 SKHY다.
증자로 발행주식수는 712,702,365주에서 730,492,365주로 늘었다. 그리고 이번 하락으로 8월 6일 종가(1,495,000원)는 제3자배정 발행가(2,425,000원)를 크게 밑돌게 됐다.
지분 동향도 교차한다. 7월 31일에는 최태원 회장이 3,620주를 새로 취득했다는 소유보고가 접수됐다. 최대주주 SK스퀘어의 지분은 20.01%다(8월 5일 대량보유 보고). 반대 방향의 기록도 있다. Capital Research는 6월 9일 보고에서 지분을 5.05%에서 3.53%로 줄였다. 사유란에는 투자자금 회수 목적의 처분이 적혀 있다.
삼성전자의 여름, 합의금과 자사주
삼성전자의 여름은 계산서 몇 장으로 요약된다. 먼저 넷리스트와 5년을 끌어온 특허 분쟁을 최대 1.27조 원의 합의금으로 끝냈다 (출처). 단기 재무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를 맞바꾼 거래다. 차세대 갤럭시 신제품도 공식 출시돼 판매에 들어갔다 (출처).
| 접수일 | 자기주식 공시 | 내용 |
|---|---|---|
| 03.18 | 취득 결정 7.2조 원 | 3,700만 주 · 목적: 임직원 주식보상 |
| 03.18 | 처분 결정 3,954억 원 | 직원 대상 자기주식 지급 |
| 07.07 | 처분 결정 3,445억 원 | 직원 주식보상 |
| 07.13 | 처분 결정 3,228억 원 | 임원 등 성과급 지급 |
자사주는 7.2조 원어치를 사서 임직원 보상으로 나눠주는 구조다. 취득 목적이 소각이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 둘 만하다. 출자 지도에도 움직임이 있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14.8%에서 35%로 늘렸고, 장부가는 590억 원에서 1조 3,007억 원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지분 84.8%)는 장부가 18.5조 원에 2025년 순이익 5조 5,227억 원을 보탰다.
폭락 당일인 8월 6일에도 임원 소유보고 2건이 접수됐다. 김영아 상무가 170주를 늘렸고, 김용성 부사장은 770주를 줄였다. 일상적인 규모의 보고지만 날짜가 날짜라 눈에 띈다.
겹치는 재료, 그리고 서로라는 변수
두 회사를 한 화면에 놓으면 겹치는 재료가 먼저 보인다.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방안 공개가 초읽기라는 보도가 나와 있다 (출처). 출발점은 낮은 편이다. 현재 배당의 좌표는 아래와 같다.
| 배당 (보통주 기준)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2026년 분기 주당배당금 | 372원 | 375원 |
| 2026년 분기 배당성향 | 5.2% | 0.7% |
| 2025년 연간 주당배당금 | 1,669원 | 3,000원 |
| 2025년 연간 배당성향 | 25.1% | 4.9% |
| 배당수익률 (TTM) | 0.72% | 0.20% |
두 번째 겹침은 경쟁이다. HBM 다음의 차세대 AI 메모리 아키텍처를 놓고 두 회사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출처). 삼성전자 리포트의 핵심 포인트 근거에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적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의 촉매이자 리스크로 등장하는 관계다.
정책 변수도 공유한다. 주 52시간제 완화와 성과급 주총 결의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출처). 반도체 인력 운용과 성과급 비용 구조에 닿는 사안이라 양사 모두의 변수다.
주가의 좌표 (AI 리포트 기술적 분석 기준)
이 대목이 이날의 가장 묘한 디테일이다. AI 리포트 기술적 분석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200일 이동평균은 1,495,000원이다. 8월 6일 종가와 정확히 같다. 삼성전자의 200일 이동평균은 230,500원. 역시 이날 종가와 같다. 두 종목 모두 폭락 끝에 각자의 200일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셈이다.
| 항목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8월 6일 종가 | 230,500원 | 1,495,000원 |
| 20일 이동평균 | 250,300원 | 1,763,500원 |
| 50일 이동평균 | 295,290원 | 2,140,920원 |
| 200일 이동평균 | 230,500원 | 1,495,000원 |
| 지지선 | 189,200원 | 1,246,000원 |
| 1차 저항선 | 267,000원 | 1,718,000원 |
| RSI | 42.64 | 40.61 |
RSI는 둘 다 40대 초반이다. MACD 신호는 갈린다. 삼성전자는 히스토그램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SK하이닉스는 마이너스다. 추세 판정은 양사 모두 하락세다. 이 수치들은 AI 리포트의 참고 지표일 뿐, 지지선과 저항선이 실제로 지켜진다는 보장은 없다.
증권가 집계와 리스크 점검
더인베스트가 수집한 최근 6개월 증권사 리포트는 삼성전자 71건, SK하이닉스 60건이다. 의견은 양사 모두 대부분 매수 계열이고, 의견 없음이 각각 3건씩이다.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21만 원에서 58만 원 사이, SK하이닉스 130만 원에서 430만 원 사이에 퍼져 있다. 같은 회사를 놓고도 최저와 최고가 크게 벌어진 집계다. 집계 팩트일 뿐, 특정 방향의 권유는 아니다.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매도가 이어지면 수급 불균형이 길어질 수 있다. 단 11주로 하한가 호가가 찍힌 프리마켓 맹점 (출처)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 (출처)은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급락의 방아쇠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었다 (출처).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 메모리 수요와 두 회사의 실적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차세대 메모리 아키텍처 경쟁에서 한쪽이 앞서면 다른 쪽의 점유율 리스크가 된다 (출처). 두 회사를 함께 보는 독자라면 경쟁의 비용이 양쪽 장부에 모두 적힌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 52시간제 개편과 성과급 주총 결의 의무화는 인력 운용과 비용 구조의 변수다 (출처). 삼성전자의 넷리스트 합의금(최대 1.27조 원)도 단기 비용 요인이다 (출처).
SK하이닉스의 2분기 잠정 순이익(93조 9,226억 원)은 매출보다 크다. 영업 외 이익의 출처는 잠정 공시에 나오지 않는다. 확정 보고서에서 내역이 달라지거나 일회성으로 판명될 수 있다.
정리, 한 날의 두 계산서
8월 6일의 삼전닉스는 하루에 시가총액 약 217조 원을 지웠다. 일주일 전 두 회사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 합계는 약 150조 원이었다. 시장의 하루와 장부의 석 달이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 날이다.
남은 확인 사항도 뚜렷하다. 매출보다 컸던 SK하이닉스 잠정 순이익의 내역, 초읽기라는 주주환원 방안의 실제 내용, 그리고 외국인 수급의 방향이다. 폭락은 같은 날이었지만 계산서는 서로 다르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 수집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데이터 분석 기사입니다. 수집 데이터와 기사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추출: 2026-08-06 22:4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