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공시톡톡] 여섯분기 만에 흑자전환 티에스아이, 호실적 이어갈까

유럽발 장비납품에도 LG에너지솔루션 솔림은 여전...하반기 고객사 확보로 돌파구 찾아

티에스아이 화성 공장.(사진=티에스아이 제공)

티에스아이 화성 공장.(사진=티에스아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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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제조장비 업체 티에스아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여섯분기 만의 흑자다. 2020년 말부터 쌓인 수주분이 올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티에스아이는 2차전지 제조공정 중 믹싱에 사용하는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믹싱은 활물질과 도전재, 결합재, 용매를 혼합하는 과정으로 이 공정에 쓰이는 장비는 재료를 정량으로 투여하기 위한 정밀함이 필요하다. 주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9년 말 752억 원을 기록한 티에스아이의 수주잔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줄었다. 2020년 상반기 신규 계약은 전무했다. 당시 1분기와 2분기는 이전에 쌓아둔 수주 덕에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했지만 3분기부터는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적자가 2021년 3분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020년 하반기부터는 신규 수주를 꾸준히 쌓았다. 하반기에만 425억 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지난해 상반기 중 914억 원의 수주를 확보하며 수주잔량이 1041억 원으로 늘었다.

분기 영업손익 흑자전환의 기미는 2021년 3분기부터 나타났다. 2분기 매출액 98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을 기록한 티에스아이는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98.9% 늘어난 195억 원, 영업손실은 큰 폭으로 줄어든 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4분기에는 매출액 296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으로 기어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2021년 하반기 신규수주가 상반기에 미치지 못했다. 신규수주 914억 원을 기록했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는 455억 원에 그쳤다. 이에 티에스아이의 흑자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넥스트뉴스>는 티에스아이의 IR담당자와 회사의 영업손익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 LG에너지솔루션에 쏠린 매출액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티에스아이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이 얼마나 남았는가.
"12월 말 기준 대략 1000억 원 정도 남았다. 믹싱 장비가 895억 원, 소모품이 74억 원, 공사수주가 33억 원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 수주계약 금액이 크지 않았는데 수주잔량은 상반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원인이 무엇인가.
"아무래도 리드타임도 있고, 해운 대란의 영향도 있다. 우리가 리드타임을 보통 8개월로 잡는다. 즉 수주를 받은 뒤 매출에 찍히는 시간을 8개월로 보시면 된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물량이 하반기에 바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배에 선적을 해서 고객사에 납품을 해야 매출에 반영하는데 지난해부터 선복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리드타임이 10개월까지 늘어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매출액이 673억 원이었는데, 이 매출에 반영된 계약들의 수주 시점이 2020년 2분기~2021년 1분기 쯤으로 보면 될까.
"맞다. 그 시점에 수주계약을 체결한 건들이 지난해 연간 매출에 반영됐다. 그 이후에 받은 수주들이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제조는 됐지만 선박 확보 문제로 아직 납품을 못한 건들이 있어서 그런 실적이 이연된 것도 있다."

실적이 이연됐다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지난해 12월 기준 믹싱 장비 제조가 다 끝났지만 선박을 구하지 못해 납품을 못한게 있다. 고객이 장비를 받아야지 우리는 매출에 반영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이 실적의 반영 시점이 이연됐다는 것이다. 대략 금액상으로 130~140억 원 정도이다."

그렇다면 올해 1분기에 그 실적이 반영되는 것인가.
"그렇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선복을 확보하고 물품을 보냈다. 고객사에 잘 도착했고 올해 1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이다. 여기에 쌓인 수주물량들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월등히 좋을 것이다."

적자흐름을 지난해 4분기 이후로 완전히 끊어낼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 우선 분기 기준 매출액이 250억 원을 넘어서면 손익분기점은 넘는다. 지금 수주량을 봐서는 분기 매출 250억 원 이상은 꾸준히 가능할 것이다."

수주잔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에 비중이 너무 큰 것 같다. 지난해 상반기 엔드유저를 기준으로 분류한 수주잔고를 봤는데, 총 1000억 원 중 550억 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받더라. 고객사 확대 계획은 없는가.
"지난해 상반기 엔드유저 기준 수주잔고를 보셨으면 그 당시 우리 고객사가 3곳 밖에 안됐던 것을 아실거다. 초창기부터 우리가 LG화학 2차전기 밸류체인에 참여해왔고 이 외에는 유럽과 미국의 신생배터리 셀업체에게 납품해왔다. 이렇게 고객사가 3곳이었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5곳으로 확대됐다. 삼성SDI와 SK온에도 소규모지만 장비 납품을 시작했다. 우선 시제품 시기라고 보시면 되고 향후 장비 매출처가 다변화될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신생배터리 셀업체가 어디인가.
"한 곳은 미국 스텔란티스 그룹에 있는 배터리제조업체이다. ACC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크게 유명하지 않다. 유럽 업체는 아스필산(ASPILSAN)이라는 곳인데 터키에서 유일한 군사용 배터리 제조업체이다. 여기에 우리 장비가 납품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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