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성 공시는 장중에 악재 공시는 장 마감 후 발표...주주들 반발
유상증가와 제이오 인수 결정 EPS 희석보다 다운사이드 리스크 커
이수페타시스가 정부의 밸류업 기조와 정반대의 공시로 소액주주들의 분노가 거세다.이수페타시스는 호재성 정보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공시하고, 악재성 정보는 장 마감 후에 공시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의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와 제이오 인수 결정에 우려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시간외 단일가 거래가 이뤄지던 오후 4시와 5시에 호재성 정보 2건을 공시했다.
이날 공시는 정규시장 마감 후 신규 시설 투자 건으로 호재성 공시였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월 대구시와 맺은 투자협약(MOU)이 확정하며 시설 투자를 확정하는 내용을 공시를 통해 흘렸다.
이어 시간외 시장 마감에 앞서 또 한건의 호재성 공시를 내놨다. 이수페타시스는 공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오에서 최대주주인 강득주 대표이사의 지분 575만주를 이수페타시스에 양도하는 최대주주 변경 수반 양수도 계약 체결 내용이다.
당시 시간외 시장에서는 2건의 호재성 공시로 개인 투자자들이 시간외 단일가 매수가 진행됐다.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끝나는 오후 6시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장 마감 3만1750원 대비 1.42% 오른 3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악재성 정보인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는 모든 장이 종료된 오후 6시 44분에 나왔다.
이수페타시스는 시설 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위해 5500억 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번 공시를 위한 이사회가 당일 아침 함께 진행됐다는 점이다. 같은날 의결한 내용의 공시를 회사의 유불리에 따라 공시 시점을 달리 한 셈이다.
◆제이오 인수, 유상증자 누구를 위해?
이수페타시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5,500억 원 규모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진행된다.
이중 시설투자자금은 약 2,500억 원 가량이며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약 3,000억 원이 사용될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신주 2,010만주(발행주식 대비 31.7%)를 예정 발행가 27,350원 (8일 종가 대비 -13.9%)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진행된다.
그러나 악재 공시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1일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68% 하락한 24,550에 장을 마쳤다.
불성실한 회사의 공시와 대응에 유상증자 배정 가격보다 더 하락한 셈이다.
증권가도 이번 이수페타시스의 공시에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또 유상증자로 인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단순히 EPS 희석에 따른 영향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며 공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들이 투자시 인공지능(AI) 기반 MLB 기판(고다층인쇄회로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이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으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연구위원은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는 투자자는 없다”며 “다만 현재 캐즘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이로 인한 영향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제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