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클래시스 매각설' 관전 포인트는

'신주 상장'에 '매각설'까지…주가 22%↓
클래시스 성장성 우려 과도…매각설 배경 따져봐야
경우의 수① 매각설 사실일 경우
경우의 수② 매각설 루머일 경우

사진=클래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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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6만 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어느새 4만 원대까지 낮아졌는데요. 이루다 합병으로 인한 신주가 상장한데 이어 매각설이 대두됐기 때문입니다.

◆ '신주 상장'에 '매각설'까지…주가 22%↓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클래시스의 주가는 4만8500원을 기록했습니다. 매각설이 보도된 지난달 21일 종가 6만1900원 대비 21.6% 하락했습니다.

클래시스의 주가 급락에는 두 가지 원인이 꼽힙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이루다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발행된 신주가 지난달 22일부터 유통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를 흡수합병하면서 신주 150만6140주가 발행했습니다. 이는 클래시스 전체 발행 주식의 2.3%에 해당합니다.

다만 신주 상장 외에 클래시스의 매각설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클래시스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클래시스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 60.2%의 엑시트(Exit)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2년 클래시스의 지분 61.6%를 6700억 원 규모로 인수했는데, 약 3조 원 규모로 보유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기업가치를 5조 원으로 평가한 셈입니다. 주당 매각가는 7만6000원 수준입니다.

이 매체는 클래시스의 인수자로는 국내외 대형 PEF와 LG와 삼성 등의 국내 대기업 등으로 보도했지만, 클래시스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클래시스 성장성 우려 과도…매각설 배경 따져봐야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의 성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클래시스의 추가 성장이 매각설의 진위여부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이죠.

헤당 우려는 합리적입니다. 다만 ▲베인캐피탈의 수익률 ▲매각 실사를 고려할 때 다소 과도한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5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가져갑니다.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를 인수한 지 2년 반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엑시트 기간이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클래시스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그러나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가 된 이래 클래시스의 주주가치 상승률을 고려하면 언제 투자회수를 진행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베인캐피탈은 2022년 4월 4일 주당 1만7000원으로 클래시스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2024년 10월 21일 클래시스의 종가는 6만1900원에 달했습니다.

만약 보도에 언급된 가격(7만6000원)으로 매각이 진행된다면 베인캐피탈의 단순 수익률은 340%가 넘습니다. 클래시스의 성장세가 고점에 도달해서 매각을 진행한다는 것보다는, 단기간 높은 수익을 달성한 만큼 베인캐피탈의 매각 사유는 이해 가능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진행된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 상황과도 비교할 만 한데요. 오스템의 인수 주체였던 덴티스트리 인베스트먼트는 공개매수 가격을 19만 원(시가총액 2조8000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당시 공개매수 성사와 저지의 캐스팅보터로 에프리컷 홀딩스가 꼽혔습니다. 이들의 평균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입단가는 12만 원대였고, 이들은 주주서한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추정 기업가치를 26만~67만 원(3.9조~10조 원)으로 밝힌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에프리컷 홀딩스는 오스템의 인수 주체였던 덴티스트리 인베스트먼트의 공개매수에 응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성장성을 높게 봤지만, 단기적으로 확정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였기 때문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업의 불확실한 장기적 성장보다는 단기적인 확정 수익에 집중한다"며 "오스템임플란트 상황은 똑같지는 않지만, 결국 클래시스 매각설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단기간에 너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보도대로 클래시스 매각 딜이 진행될 경우, 인수자 입장에서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3조~5조 원을 투자해야 한다"며 "정말로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 성장성에 우려를 느껴서 매각하는 것이라면, 매각 실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매수자들이 매수 의사를 철회할 것이다. 주가는 이 때 하락하는 것이 맞다"고 짚었습니다.

◆ 경우의 수① 매각설 사실일 경우

그렇다면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매각설이 사실일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로 나눠서 향후 대응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클래시스의 매각이 정말로 진행되고 있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인수자의 매입 지분율입니다. 인수자가 최대주주의 지분만 매수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개매수까지 진행해 클래시스의 전체 지분을 모두 사들일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개인 주주 입장에서는 인수자가 클래시스의 공개 매수를 통해 상장폐지까지 진행할 경우, 7만6000원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는 지난 8일 종가 4만8500원 대비 56.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매수자가 최대주주 베인캐피탈의 지분만 사들일 경우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인수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최종 매각 가격에 할인이 들어가지는 않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개인 주주 입장에서는 클래시스 인수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 인수 후 인수후통합(PMI) 계획과 미국 진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30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3500억 원), 영업이익률 50% 이상의 '비전(Vision) 2030'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따라서 클래시스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매수자는 글로벌 역량(유통, 의사 및 병원 네트워크, 대관 능력 등)과 자금 여

력을 보유한 기업일수록 유리합니다. 기존 주주들이 기대했던 클래시스의 성장전략을 실현하기 어려운 기업이 매수자가 된다면 반발이 상당히 거셀 수 있습니다. 다만 클래시스를 매수하기 위한 투자규모와 향후 기존주주들의 반발까지 고려한다면, 역량이 모자란 매수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베인캐피탈과 인수자 간 최종 매각 가격도 중요합니다. 최종 매각가격이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주가에는 모멘텀이 붙을 것입니다. 반면 최종 매각 가격에 디스카운트가 적용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경우의 수② 매각설 루머일 경우

클래시스의 매각설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개인 주주분들에게 유리합니다. 루머로 그칠 경우 클래시스의 맬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래시스는 이루다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10월 중 주가가 21일까지 14.4%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클래시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수(PER)가 31배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매각설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8일 종가 기준 클래시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23.6배까지 하락했습니다. 클래시스의 지난 1년간 평균 PER이 25배 안팎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클래시스는 향후 이루다 인수를 통한 세 가지 시너지를 제시했습니다. ▲의료·미용장비 다각화로 토탈솔루션 제공자가 되는 것 ▲진출 지역 다각화 및 유통망 최적화 ▲의료·미용장비의 적응증 확장입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매출 10억 달러와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클래시스가 이루다 외에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가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M&A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M&A에 대한 시점과 규모 등 구체적인 상황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추가 M&A 가능성은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 최대 미용 시장인 미국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클래시스는 지난 8월 미국 유통업체인 ‘카르테사 에스테틱’(Cartessa Aesthetic)과 장비 판매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클래시스가 장비를 공급하면 카르테사 에스테틱이 유통을 맡는 형태입니다.

클래시스는 2026년 허가가 예상되는 슈링크에 앞서, 올해부터 볼뉴머의 미국 진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내 첫 공급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종합해보면, 클래시스의 '비전 2030'은 순항하고 있으며, 2030년 영업이익 6750억 원을 달성할 경우 현재의 시가총액(3조1770억 원)은 너무나 저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각설로 주가가 하락한 현 상황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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