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지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08억 원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1118호(이하 K-IFRS18)가 시행되면, 카카오의 영업손익은 1조4214억 원의 적자로 전환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K-IFRS18는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에 대한 규정이다. 2024년 11월 초안이 발표된 뒤, 2025년 3월 각계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안이 공표됐다. 상장기업은 확정안에 따라 2027년 1분기부터 K-IFRS18에 맞춰 재무제표를 결산해야 한다.
손익 항목을 영업손익과 영업외손익으로 구분하는 현행 기준과 달리 K-IFRS18는 ▲영업범주 ▲투자범주 ▲재무범주로 구분한다. 투자 및 재무범주 이외의 항목은 모두 영업범주에 집어 넣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현행 기준에서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되는 유무형자산 손상비용, 유무형자산 처분손익이 K-IFRS18에서는 영업범주에 포함된다.
유무형자산 관련 손익은 일회성 성격이 있어 경상손익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제회계기준원은 이를 영업범주에 포함하기로 했다. 투자나 재무범주에 포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K-IFRS18에서는 영업이익에서 투자범주 손익을 반영해 재무 및 법인세비용 차감 전 이익을 구한다. 여기서 재무범주 손익을 반영해 법인세비용 차감 전 이익을 계산하고, 또 법인세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나오는 식이다.
그렇다면 카카오의 지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08억 원에서 K-IFRS18 도입이후 1조4214억 원의 적자로 전환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애시당초 카카오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1조8166억 원의 적자다. 영업이익 아랫단에 기타비용 2조3144억 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이 기타비용 중 약 80% 수준인 1조8822억 원이 무형자산 손상차손이다. 무형자산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고객 가치'나 '브랜드 가치'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치를 인정해 새로 인식한 부분이다.
그러나 M&A 이후 처음 기대와 달리 피인수 기업의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경우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한다. 미래에 돈을 잘 벌 것으로 기대하고 '고객 가치'나 '브랜드 가치' 등 영업권을 자산으로 잡은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경우 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에서 손상차손이 반영된다.
현행 기준으로 영업권 손상은 영업외비용이라 영업이익 밑단에 반영된다. 카카오 역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08억 원이지만, 당기순손실이 1조8166억 원인 배경이다. K-IFRS18 도입 이후에는 이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영업이익 윗 단에 반영되면서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
카카오는 그간 여러 차례 M&A를 하면서 발생한 영업권을 연결재무제표 안 자산으로 반영했다. 이후 피인수 회사의 실적 부진에 따라 영업권이 손상될 경우 영업외비용이 늘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러한 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이렇듯 현행 기준으로 일회성 손익, 비경상적 손익으로 분류하던 항목들이 K-IFRS18 도입 이후에는 상당수가 영업범주에 포함된다. 그만큼 영업손익의 변동성이 커지고, 과거 재무제표와 비교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이를 유념해 K-IFRS18 방식의 손익 계산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