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메드팩토 '백토서팁', 대장암·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 진행 상황은

"암세포서 과발현된 TGF-β1 억제" 항암제 치료효과↑ '백토서팁' 개발
대장암·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 기대↑…진행 상황은
메드팩토 기업설명회에서 진행된 주요 질의응답

메드팩토 내부 전경.(사진=메드팩토 제공)

메드팩토 내부 전경.(사진=메드팩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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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팩토가 한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백토서팁 임상의 선택과 집중에 나섰습니다. 지난 8월 머크 키트루다와의 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을 자진철회한 후 '키트루다+백토서팁' 대장암 병용임상,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와 백토서팁의 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임상은 올해 2b/3상 환자 투여가 기대되고 있으며, 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은 11월 주요 지표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 "암세포서 과발현된 TGF-β1 억제" 항암제 치료효과↑ '백토서팁' 개발

메드팩토는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젠이텍스에서 신약연구소가 분리·독립해 2013년 6월 설립된 회사입니다. 난치성 암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메드팩토는 첨단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신약 후보 타깃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혁신적인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치료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메드팩토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Vactosertib)입니다. 백토서팁은 TGF-β1(Transforming growth factor β1) 신호전달계의 저해제로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저분자 화합물입니다. TGF-β1은 인간의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기질을 다량으로 생산하고 암조직을 기질로 둘러싸, 다양한 항암제의 암침투를 저해하여 항암제 비 반응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조직에서 TGF-β1은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여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환되는 암화 과정에서 TGF-β1 신호전달계의 변이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 TGF-β1은 더 이상 세포증식에 관여하지 않고, 암세포에서는 TGF-β1의 발현이 현저하게 증가해 암조직 주변의 기질세포에 작용하여 다량으로 기질을 생산하는데 관여하게 됩니다.



과발현된 TGF-β1의 신호전달을 저해하면서 백토서팁은 ▲면역세포의 암세포사멸 활성을 촉진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 ▲암줄기세포의 생성을 억제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백토서팁은 암세포에서 TGF-β1의 활성을 억제해 화학요법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기존의 항암치료제와 병용투여 할 경우 이들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여주는 혁신신약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현재 백토서팁은 대장암, 췌장암, 골육종 등 다양한 난치성 암들을 적응증으로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장암·비소세포폐암 병용임상 기대↑…진행 상황은

메드팩토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국내외 백토서팁 임상은 5건입니다. 모두 기존 항암제와의 병용투여용법으로 진행 중이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임상 1b/2a상 ▲아스트라제네카 방광암 임상 2상 ▲머크(MSD) 대장암·위암 임상 1b/2a상 ▲MSD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 ▲MSD 대장암 임상 2b/3상입니다.

다만 최근 메드팩토는 MSD 키트루다와 백토서팁의 병용으로 개발중인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을 조기 종료했습니다. 한정된 재원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다 보니 출혈이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메드팩토는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26억 원에 달합니다. 작년 하반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41억 원의 조달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재무 전망은 어둡습니다. 메드팩토가 매년 연구개발에 사용하는 비용은 약 300억 원입니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향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메드팩토가 MSD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을 자진철회한 배경입니다. MSD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과 백토서팁의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적응증이 겹치는 임상을 철회한 것입니다. 임핀지+백토서팁 병용임상 주요 지표는 오는 11월 6~1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2024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할 계획입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키트루다 병용임상의 경우 당사에서는 1차 치료제로 임상 디자인을 했던 상황"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 승인이 되며, 단독으로 승인이 난 프로그램에 대해 병용으로 1차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의 부분에 대해 전략 수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임핀지 병용 시너지가 유의미하게 확인됐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재원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 치료제의 두 가지 임상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핀지 병용임상은 2a까지 끝난 상황이고, 후기 임상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방향을 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드팩토는 임핀지-백토서팁 병용임상의 자진 철회 후, MSD 대장암 임상 2b/3상을 성공시키는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MSD의 대장암 치료제 '키트루다'와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평가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대장암 임상에서 올해 1월 2b/3상 임상계획(IND)을 승인 받고 환자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임상 관련 제반사항을 준비 중인데, 임상의 효율화를 위해 프로토콜이 변경될 수도 있다. 이 부분이 빠르게 정리될 경우 올해 말에도 환자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메드팩토 기업설명회에서 진행된 주요 질의응답

Q. 백토서팁의 작용 기전은.

A. 암세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TGF-beta를 분비하며 벽을 생성한다. 이로 인해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조직에 침투하지 못한다. 이를 저해하고 억제하는 것이 백토서팁의 주요 기능이다. 특히 백토서팁은 기존 항암제와의 콤비로 약효를 올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Q. TGF-beta 관련해 글로벌 경쟁약물 및 기술거래 현황은.

A. 노바티스 등의 TGF-beta 임상 다수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글로벌에서 많이 하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머크가 엑설러론을 115억 달러에 인수하며 관련 물질 확보했다. 일라이릴리의 경우 2상에서 드롭한 프로젝트도 있지만, 고형종양 적응증으로는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거래의 경우에는, 국내 시장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이런 쪽에 스포트라이트가 많았는데, 실제 해외에서는 과거 10년 간 TGF-beta 관련 굵직한 딜들이 많았다. 머크의 엑설러론 인수 케이스도 2021년도 딜이다.

Q. 대장암(CRC) 적응증 임상 상황을 업데이트하면.

A. 대장암 임상에서 2/3상 IND 승인 받고 환자 투약을 준비 중에 있다. 임상 관련 제반사항을 준비 중인데, 임상의 효율화를 위해 프로토콜이 변경될 수도 있다. 이 부분 빠르게 정리될 경우 올해 말에도 환자 투약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성 대장암은 두 가지 타입으로, 키트루다에 반응하는 현미부수체 불안정 환자군 MSIH형과 반응하지 않는 현미부수체 안정형 환자군 MSS형이다. 비중은 MSI형 14% 및 MSS형 86%이다.

Q. 비소세포폐암(NSCLC) 적응증 임상 상황을 업데이트하면.

A. 전 세계적으로 폐암 시장은 항암제 중에 가장 큰 시장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 백토서팁은 2차 포지션으로 돼 있고, 2개 임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6월, 백토서팁+임핀지 병용투여 임상 1b/2상 결과에서 ORR 45.8%, mOS 41.9로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11월 SITC에서 상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함께 진행 중이었던 키트루다 병용임상의 경우, 당초에 1차 치료제로 임상 디자인을 했던 상황이었다. 이후 국내에서 키트루다가 1차 치료제로 승인이 되며, 단독으로 승인이 난 프로그램에 대해 병용으로 1차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의 부분에 대해 전략 수정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백토서팁 병용임상을 자진 철회했다.

임핀지 병용 시너지가 유의미하게 확인됐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재원으로 두 가지 임상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핀지 병용임상은 2a까지 끝난 상황이고, 후기 임상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방향을 짜고 있다.

Q. 임상 등 진행 가능한 현금은 어느 정도 남았는지.

A. 올해 지나면 500억 원 정도가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 파트너가 생기면 현금을 이 쪽으로 써 볼 수 있을 것이고, 혹은 직접 임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

Q. 파트너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A. 파이프라인 결과들이 나온 만큼 시장이 좋아지면 포텐셜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작든 크든 파트너십 진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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