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2024년 3분기 미용·의료기기 수출 실적③ 원텍

'올리지오' 국내 성장 둔화에 주가 부진
해외 진출 본격화…브라질·미국 수출 모멘텀 주목
다사다난한 미용·의료기기 업종…원텍 수급 이슈는

사진=원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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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의료기기 업종의 비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가 모두 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2분기와 4분기는 성수기, 1분기와 3분기는 비성수기입니다. 지난 분기에는 성수기 효과로 대부분의 대부분의 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실적이 좋았는데요. 3분기의 기대치는 소폭 낮춰야 할 전망입니다.

◆ '올리지오' 국내 성장 둔화에 주가 부진

원텍의 대표 제품은 RF(고주파) 장비 '올리지오'(Oligio)가 꼽힙니다. 올리지오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원텍이 개발한 장비로, 노화 방지(Anti-Aging)와 얼굴 윤곽(Lifting), 탄력(Tightening) 등을 위한 미용의료기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원텍은 올리지오 외에도 레이저 기반 의료기기 피코케어(Picocare)와 라비앙(Lavieen) 등의 제품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액은 올리지오에서 발생합니다. 올 상반기 중 올리지오 관련 매출액 비중이 58.3%, 라비앙 17.5%, 피코케어 5.4%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원텍의 주가는 부진했습니다. 지난 4월 22일 52주 최고가인 1만2000원을 기록한 뒤, 현재 주가는 5500~6000원 사이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는 52주 최저가 수준입니다.

원텍 주가 급락의 배경은 상반기 부진한 실적 때문인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텍의 매출액은 516억 원으로 전년대비 12.7%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3% 감소한 13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올리지오에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올리지오는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국내와 해외 법인의 매출 인식 시점에서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해외 수출을 본사에서 직접 진행했던 원텍은 제품의 매출액 인식 시점을 제품의 선적일 기준으로 했습니다. 다만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이에 따라 해외 법인은 판매를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태국과 미국, 일본 등의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인도되지 않은 물량(약 100억 원)이 매출에서 제외됐고, 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매출이 이연된 부분은 점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매출 이연의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연된 실적 100억 원을 매출액에 포함시키더라도, 증권가가 예상한 원텍의 상반기 매출액 650억 원에 크게 미달했습니다. 이는 올리지오의 제품 판매 자체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리지오의 올해 상반기 중 분기 평균 판매량은 60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519대(분기 평균 130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보면 대폭 줄어든 셈입니다.

원텍 관계자는 "국내에서 올리지오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상반기 중 신제품 출시 준비로 프로모션이 부재했고, 이에 따라 판매량 성장률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정도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텍의 올리지오는 국내 시장에서 체인형 클리닉을 중심으로 판매된다"며 "다만 현재는 장비 도입의 성숙기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 해외 진출 본격화…브라질·미국 수출 모멘텀 주목

3분기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습니다. 관세청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원텍이 위치한 대구 유성구의 지난 7~9월 미용·의료기기 수출액은 1472만 달러로 전년대비 9.4% 증가했지만, 전분기대비 19.7% 감소했습니다. 3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성수기인 2분기 대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인데요.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해외 수출까지 부진하니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들어 기관은 원텍의 주식 91만4951주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도 존재합니다. 우선 해외 법인 설립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원텍은 기존 본사에서 올리지오를 수출해 해외 대리점에 유통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해외 직판을 위해 현지 법인 중심의 영업을 확대하면서 향후 매출액 회복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현재는 연간 목표 판매량 및 수주에 기반해 해외 법인의 재고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입니다. 향후 올리지오가 현지 고객에게 납품되면서 원텍의 실적 회복이 나타나고, 영업이익률 회복의 폭은 매출보다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두 번째 희망적인 부분은 소모품 매출의 확대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올리지오 판매량이 성숙기에 다다른 만큼 장비 판매량 성장세는 더디지만, 소모품 매출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리지오는 필수 소모품인 '팁'(Tip)을 사용하는데요, 장비보다 수익성이 높습니다.

올해 상반기 올리지오 팁의 매출액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분기는 69억 원, 2분기는 75억 원을 기록하며 누적 매출액 14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9.9% 성장한 수치입니다.

또한 올리지오의 해외 시장 확대도 기대해봄직 합니다. 올해 1분기 올리지오 매출액은 55억 원에 불과했지만, 2분기는 매출이 이연됐던 태국 법인을 중심으로 10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대비 43.4%, 전분기대비 83.4% 늘어난 규모인데요.

3분기는 비수기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4분기부터는 새로운 모멘텀들이 존재합니다. 원텍은 지난 9월 세계 3위 수준의 미용의료기기 시장 브라질 시장에서 올리지오 신제품 '올리지오X'의 위생감시국 허가를 받았습니다. 브라질은 원텍이 이미 '라비앙'과 '피코케어'를 통해 진출한 국가입니다. 특히 라비앙의 경우 브라질에서만 누적 판매량이 1140대에 이릅니다.

원텍 관계자는 "올리지오X는 이미 현지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4분기부터 판매가 실적에 반영된다"며 "향후 5년간 3000억 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올리지오X는 오리지널보다 판가가 두 배 이상 높다. 그만큼 마진율도 뛰어나다"며 "올리지오X 판매량이 늘수록 매출과 수익성 개선 모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원텍은 지난 2023년 8월 라비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라비앙은 이미 브라질에서 인기와 효능을 인정받은 장비입니다. 특히 피부미백과 잡티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라틴계에 인기가 많은데요. 북미 시장 내 라틴계 인구는 19%에 달하는 만큼, 라비앙의 미국 시장 진출은 원텍 실적 성장의 키가 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원텍 관계자는 "라비앙은 이미 국내와 유럽, 중국, 브라질, 동남아 등에서 승인을 획득한 바 있는데, 특히 동남아와 라틴계가 많은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남미와 브라질 출신들이 많은 지역으로 라비앙 장비 요청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연내 라비앙의 미국 수출을 위한 선적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판매가 시작되는 시점에 따라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낸 내년 1분기에는 해당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다사다난한 미용·의료기기 업종…원텍 수급 이슈는

올해 미용·의료기기 업종은 무척 다사다난했습니다.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에 대한 활발한 인수합병(M&A)이 이루어졌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올해 6월 프랑스 사모펀드인 아키메드가 제이시스메디칼의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공개매수·상장폐지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하이로닉이 동화약품에게 인수됐고, 파마리서치는 사모펀드 CVC로부터 200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또 이번 달에는 이루다가 클래시스에게 흡수합병됐습니다. 클래시스의 경우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는데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를 인수한 지 약 2년6개월 만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수 후보로는 전자기기와 뷰티산업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LG그룹과 신성장동력을 찾는 삼성그룹이 꼽힙니다.

이에 따라 원텍을 제외한 국내 미용·의료기기 업체 7개사는 최대주주가 변경됐거나 사모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고, 몇몇은 상장폐지됐습니다. 원텍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조심스럽지만 점쳐볼 수 있는데요. 현재 원텍의 최대주주 지분은 코스닥 이전 상장일인 2022년 6월 30일부터 3년간 보호예수가 설정돼 있습니다, 보호예수는 2025년 6월 해제됩니다.

또한 원텍은 어센트 에쿼티파트너스에게 300억 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해당 CB의 전환청구기간은 2024년 9월 15일부터 2028년 8월 15일입니다.

CB의 전환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지만, 최대주주 지분이 풀리는 내년부터 원텍의 실적 개선세는 본격화될 예정인데요. 특히 원텍 역시 해외법인을 통한 수출 확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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