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주가순자산비율) 적용, 주가급등 해외기업 편입에 PBR 높여
MAU 멀티플 적용시 케이뱅크 기업가치 2조 원대로 낮아
하반기 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했다. 무엇보다 공모가에 대해 기관투자자가 외면 탓이다. 이번이 두번째 IPO 철회로 사업구조재편 등 큰 반전이 없는 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 지난 2022년 이후 두번째 IPO 철회…공모가, 기관 외면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했다. 지난 2022년 이후 두번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철회신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에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모철회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는 증권의 취득 또는 매수의 청약일 이전이므로 없다고 덧붙였다. .
큰 이유는 공모가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16일 수요예측에서 공모밴드를 9500원~1만2000원을 제시했다. 마지막 날 뚜껑을 열자 기관의 하단을 밑도는 공모가가 잇따르자 IPO 철회 카드를 꺼낸 것이다.
기관이 고개를 돌린 공모가는 어떻게 나왔을까?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은 케이뱅크의 주당가치를 산출하기 위해 상대가치평가방법 가운데 하나인 PBR(Price Book-value Ratio) 밸류에이션방식을 활용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해당기업의 주가가 BVPS(BOOK Value Per Share, 주당순자산)의 몇 배수인지 나타내는 지표를 뜻한다. 자본적정성이 주요 기준인 금융회사의 평가나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장치산업의 가치평가에 주로 활용된다.
대표주관사측은 "PBR 밸류에이션은 기업이 자본규모 및 효율성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고 자본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에 보통 적용된다"며 "은행업에서 자본이 영업활동의 중요한 재원이라는 점에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희망시가총액 5조 원대…시장과 격차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는 국내는 카카오뱅크, 해외는 일본 SBI스미신넷뱅크(SBI Sumishin Net Bank), 미국 뱅코프(Bancorp) 3개사를 선정했다.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업종, 재무, 사업 및 일반유사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비교회사 PBR 산출할 때 2024년 반기 기준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눠 PBR을 구했다. 이렇게 구한 PBR은 카카오뱅크 1.62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뱅코프 3.11배다. 이를 평균으로 낸 뒤 적용한 최종 PBR 거래배수는 2.56배다.
비교회사의 적용 PBR 거래배수를 통해 산출한 케이뱅크의 평가 시가총액은 5조4048억 원이다. 이 시가총액은 적용자본총계 1조9556억 원와 적용 PBR 거래배수 2.56배를 곱한 뒤 공모자금유입액(공모가 하단기준) 3895억 원을 합한 수치다.
주당평가액은 1만2912만 원이다. 이는 평가 시가총액 5조4048억 원을 공모 후 잠재주식수(4억1860만8786주)로 나눈 금액이다.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9500원~1만2000원이다. 주당평가액 1만2912원 대비 할인율 7.06%~26.42%을 적용한 수치다.
문제는 기업가치를 구한 PBR 밸류에이션 방식이 시장이 바라보는 기준과 갭이 크다는 것이다.
대표사례가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활성이용자수) 멀티플 적용이다. MAU는 한달동안 플랫폼에 방문하는 순수방문자(동일인의 중복 방문은 1회로 계산)를 뜻한다. MAU가치는 시가총액을 MAU으로 나눠 구한다.
LS증권에 따르면 MAU는 케이뱅크의 400만 명 수준으로 카카오뱅크 1758만 명, 토스 1500만 명 에 비해 크게 뒤진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토스의 MAU 멀티플 적용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뱅코프(PBR 3.11배)를 PBR 밸류에이션 산정할 때 포함한 것도 공모가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시장으로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
전 연구원은 “비교대상 기업과의 절대 이익규모와 수익성(ROE)의 격차를 감안해야 한다”며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뱅코프(PBR 3.1배)는 최근 외형 및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연기했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 주식량 등 공모구조를 다시 짜겠다”며 “내년 초 상장에 나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겠다”고 말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