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우리기술②] K2전차 '로드휠' 추가수주 기대…철도 사업부 시장확대도 주목

원전 3대 핵심기술 보유…제어계측 바탕 사업 다각화
방산 사업부 고성장 '예약'…현대로템 K2전차 수출 낙수효과
철도 수출 확대…동남아·중동 이어 미국 시장 진출 기대

현대로템 K2전차.(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K2전차.(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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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기대를 모으던 원전 사업 외에도 방산 및 철도 사업도 수주 성장이 가파른데요. 우리기술의 사업 다각화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 원전 3대 핵심기술 보유…제어계측 바탕 사업 다각화

1993년 3월 1일 설립된 우리기술은, 지난 2000년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제어계측 전문회사로 시작해 30년간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감시, 경보, 제어시스템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해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우리기술의 주력 제품은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설비인 '계측제어설비'(MMIS, Man Machine Interface System)입니다. MMIS는 원전의 운전상태를 감시·제어하고, 이상이 발생한 경우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종의 보호설비인데요. 원전 핵심설계코드, 원자로 냉각재펌프와 더불어 원자력발전소의 3대 핵심기술로 불립니다.

우리기술은 지난 2008년 원자력발전소의 3대 핵심 기술인 MMIS 국산화에 성공해 한국 원전 산업과 동반 성장해 왔습니다. 과거 국내 원전에는 대부분 외국산 아날로그 MMIS가 장착됐습니다. 정부는 한국 원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1년부터 MMIS 국산화를 진행해 왔습니다.



우리기술은 국산화개발과제에 참여해 2008년 원전 MMIS 분산제어시스템(DCS, Distributed Control System)인 'OPERASYSTEM-1400'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우리기술은 이 제품을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해당 설비는 2010년 신한울 1·2호기와 2015년 신고리 5·6호기에 독점 납품됐습니다.

우리기술은 제어계측기술을 기반으로 방산과 철도(SOC)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방산 사업의 경우 우리기술은 2017년 우리DS(舊 케이알씨), 2020년 우리HQ(舊 케이에스씨)를 100% 자회사로 인수하여 부품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현대로템이 핵심 고객사로 런플랫(Run-Flat)과 로드휠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철도 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철도용 승강장안전문(PSD) 및 철도신호열차제어시스템(CBTC)입니다. 우리기술은 철도 사업부는 현재 브라질, 카타르 등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상풍력과 스마트팜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우리기술은 2020년 해상풍력단지 시공 전문기업 씨지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해상풍력 사업에 손을 뻗었는데요. 2021년 전남 ‘압해풍력발전소’ 지분을 100% 인수해 발전용량 증설(40MW→80MW) 및 각종 인허가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스마트팜 사업의 경우 제어계측 및 센서기술이 중요한 만큼 우리기술의 본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문입니다. 우리기술은 2022년 3월 연천군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약 700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팜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우리기술은 축적된 계측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팜에서 생육 식물에 양분을 제공하는 양액기관제시스템을 국산화 했고, 올해 4월 연천에 17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건설해 인삼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기술의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시스템(원자력) 38%, 방산 33%, 철도 23%, 기타 6%로 구성됩니다.

◆ 방산 사업부 고성장 '예약'…현대로템 K2전차 수출 낙수효과

이렇듯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우리기술은 원전 외에도 기대해볼만한 부문이 많습니다. 우선은 방산 사업부의 고성장이 예상되는데요.

우리기술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700억 원 내외, 영업이익 100억 원 안팎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이 632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임을 감안할 때, 전년대비 실적이 각각 10%, 40% 이상 성장한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하는 부문은 방산입니다. K2전차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우리기술의 방산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209억 원에서 올해 3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기술은 방산 자회사 우리DS와 우리HQ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우리DS의 매출액은 57억 원, 우리HQ는 152억 원으로 사업부 내 매출 비중이 각각 27%, 73%를 차지했습니다.

우리DS는 방산용 전술타이어 제품인 런플랫과 경량고강도 휠(High Strength Forged Alloy Wheel)을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K808)를 비롯한 장갑차와 전차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특히 런플랫 타이어는 현대로템에 독점 납품하고 있으며,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수출용 신제품 개발을 연내 완료할 예정입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이달까지 신형 런플랫 타이어 시제품 8대를 신규 고객사에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라며 "현대로템과 더불어 추가 고객 확보를 통해 향후 런플랫 타이어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우리HQ는 전투차량 내부의 냉난방 공조시스템과 로드휠을 현대로템, 한화디펜스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공조시스템의 경우 차륜형장갑차와 차륜형지휘소에 납품하며, 로드휠은 현대로템의 K2전차에 공급합니다. 로드휠은 전차 1대당 28개씩 탑재됩니다.

특히 우리HQ는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K2전차 수출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요.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1000대 규모(약 4조5000억 원)의 K2전차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1차 계약이행에 따라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180대의 K2전차를 우선 납품하기로 했고, 2022년 10대, 2023년 18대, 2024년 상반기 18대를 인도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38대, 내년에는 96대의 추가 인도가 예정돼 있습니다.

또한 올해 중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전차 2차 계약이행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K2전차의 잔여 820대 중 180대를 추가 납품하는 2-1차 계약이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820대 잔여 물량이 2차 계약을 통해 모두 수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기술의 중장기 로드휠 수주 증가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 K2전차로의 로드휠을 우리HQ가 독점 납품함에 따라 820대의 수주 금액은 ASP(평균단가) 기준으로 총 300억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수치입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고객사의 폴란드 K2전차 수출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현재 2차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향후 고객사 생산 계획에 따라 적극 대응할 수 있게 준비 중이며, K2전차 잔여 물량에 탑재하는 로드휠에서 300억~4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철도 수출 확대…동남아·중동 이어 미국 시장 진출 기대

SOC 사업부도 우리기술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SOC 사업부에서 진행하는 철도 사업의 주력 제품은 철도용 승강장안전문(PSD) 및 철도신호열차제어시스템(CBTC)입니다. 본업에서 축적된 제어계측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신뢰도와 안정성이 요구되는 철도 안전 시장에 진출한 셈인데요.

원전에서 사용하던 정밀계측제어 기술을 통해 우리기술은 PSD와 CBTC 분야 모두 국제 안정성 최고 등급인 'SIL4'(Safety Intergrity Level4) 인증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랑스 국영철도청 말라코프역 수직형 스크린도어(VPSD) 시범사업 및 브라질 상파울루 50역사 규모의 수평형 스크린도어(PSD) 프로젝트 등의 공급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까지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5개 역사에 적용될 수평형 플랫폼 스크린도어(PSD)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카타르는 루싸일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주 정부가 중국 철도 제조회사와 맺은 2560억 원 규모 납품 계약을 철회한 점도 우리기술에게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미국 시장 내에서 중국산 철도 차량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 장벽을 세우면서 우리기술의 반사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정부의 계약 철회는 중국산 철도의 납기 지연 및 차량 품질의 결함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이로 인해 우리기술의 미국 철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 철도 시장은 최소 'SIL3' 이상의 국제안정등급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향후 국내 기업의 미국 철도 시장 진출 시 최고 등급인 SIL4 인증 및 PSD, VPSD 해외 수주 이력이 있는 우리기술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습니다.

향후 우리기술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은 우리기술의 첫 동남아 시장 진출"이라며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부가 자카르타 경전철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PSD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태국과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 역시 경전철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인도네시아 진출 이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수출이 향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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