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캐즘과 리튬 가격 하락에 대규모 양극재 수주 공시 발표
中 CATL 리튬 광석 채굴 일시 중단…리튬가격 상승 기폭제 될까?
리튬가격 하락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구간)이 겹치며 고난이 길을 걷고 있는 2차전지 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모멘텀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당분간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규모 수주가 나오는 만큼 하반기 2차전지 밸류체인 전체에 긍정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1일 장 마감 이후 대규모 양극재 수주 계약 공시를 냈다.
포스코퓨처엠 공시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1조8454억 원 규모로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이 골자다.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전체 매출 약 4조 8000억 원의 약 38.8%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제조사인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합의에 따라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기간 등 자세한 내용 공개를 유보한다고 설명했다.
계약은 이날 달러화 기준으로 체결됐고 포스코퓨처엠은 종가 환율을 적용해 원화 기준 거래액을 공시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향후 특정 조건 합의 후 원재료 가격 등락과 가공비에 따라 실제 계약 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대규모 수주 공시가 전기차 캐즘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차전지 업계의 반등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에 뒤통수 맞은 2차전지...리튬 가격 반등 기대
리튬, 셀, 양극재, 음극재, 전고체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하락은 전기차 캐즘과 더불어 리튬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9월 기준 리튬가격은 톤 당 70달러 수준으로 지난 2018년 전기차 도입 시기와 비슷한 가격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과 중국의 리튬공급 확대가 이유로 꼽힌다.
통상 리튬가격 하락은 2차전지 배터리가격과 밸류체인 전체의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된다. 이는 2차전지 원자재의 핵심이 리튬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업들은 비싼 가격에 리튬을 공급받았지만 이후 리튬가격 하락에 완성된 배터리 공급시 재 가격을 받을 수 없다.
즉, 기업들은 리튬의 스프레드로 재고평가손실이 늘어나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실제 리튬의 경우 배터리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리튬가격이 떨어지면 모든 밸류체인의 실적은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2차전지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던 리튬가격이 최근 반등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바로 중국의 대표적인 2차전지 셀 업체인 CATL이 리튬 광석 채굴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현재 CATL의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월가에서는 CATL이 리튬 광산 채굴을 일시 중단하고 탄산리튬 생산도 축소할 것으로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CATL은 리튬 가격이 급락하자 생산량을 조절해 가격 하락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발 리튬공급 축소 가능성에 미국의 최대 리튬채굴 기업인 앨버말의 주가는 이날 13% 이상 상승하며 중국의 생산량 감소를 호재로 인식하는 눈치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도 대규모 수주 공시를 내며 고점대비 반토막 난 2차전지 관련주가 다시금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2분기 실적 가이던스 ‘차근차근’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가격 하락등으로 매출 1조 원이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리튬가격 하락에 실적이 급락한 셈이다.
올해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봐도 실적 하락 이유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2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2분기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비중은 94%까지 올라왔다.
또 천연 음극재 역시 해외고객사 비중이 48%까지 올렸다.
다만 인조흑연은 높아진 전기료 등과 중국의 공급확대에 따라 186억 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기초소재 부문도 라임/화성, 내화물 부분 매출은 전 분기와 별 차이 없는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이는 전체적으로 매출이 빠진점도 원인이지만 문제는 비용이 크게 늘며 영업이익 하락을 키웠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은 연간 출하량 가이던스 업데이트를 통해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얼티엄셀향 물량은 연초 대비 소폭 감소됐고 N65 제품 물량은 대폭 감소됐지만 N65 대신 N87 물량은 계획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전체 물량은 줄어들 것이나 4분기는 다시 개선돼 연간으로는 목표량 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인조흑연 평가손실 반영 시기에 대해서도 현재 인조흑연 생산량은 많지 않아 흑자전환 시기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원가 측면에서 중국 인조흑연 제품을 따라잡기 어려우나 프리미엄 OEM들과 협의 중으로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평가손으로 인식될 부분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 캐파 증설은 현재 짓고 있는 공장 완공과 출하 계획은 이상이 없으며 올해 Capex는 기존 3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하향 조정해 집행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내년 Capex 규모는 2조 원 이상이며 올해까지 자체적으로 관련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LFP 투자에 대해서도 시기를 저울질 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투자에 대해 현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고객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LFP에 대한 가시적인 투자 계획이 있거나 공급 계약이 체결된 다음에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설명했다.
또한 LFP는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될 시점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보수적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