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 바탕 부품·소재·장비 사업 진출
2차전지 사업 성장 '임박'…삼성SDI 美 공장에 '캡 어셈블리' 공급
수소시장 성장에 신사업 'PEM' 주목…증권가 "주가 트리거"
내년부터 상아프론테크의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고객사인 삼성SDI가 미국 법인 가동을 시작하는 가운데, 신제품 공급이 본격화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수소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기대되면서 상아프론테크의 신사업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 바탕 부품·소재·장비 사업 진출
상아프론테크는 1986년 3월에 상아양행으로 설립됐습니다. 당시 전자 및 전기기기 부품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내세웠는데요. 이후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핵심기반 원천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란 1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내열이 가능한 플락스틱 소재입니다.
상아프론테크는 현재 국내 최고수준의 불소수지 및 고기능성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혼합·중합·합성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정 요구물성을 만족하는 원재료와 가공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제품의 자체설계 및 제작기술과 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아프론테크의 사업부문은 ▲부품사업 ▲소재사업 ▲장비사업의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모두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한 사업들인데요.
우선 부품사업은 2차전지, 자동차, 의료기기 제품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배터리의 전해액 누수 방지 부품인 가스켓(GASKET)이 꼽힙니다. 올 상반기 기준 이 사업부가 상아프론테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6%입니다.
소재사업은 프린터와 반도체, PCB(인쇄회로기판), 멤브레인의 소재를 생산합니다. 반도체용 릴리즈 필름(RELEASE FILM)은 패키징 공정에서 사용합니다. 멤브레인 소재는 특정 물질의 선택적 분리막 소재로 사용합니다. 올해 상반기 이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39.7%입니다.
장비사업은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핵심 재료를 보관·이송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태양광 산업에서 사용하는 웨이퍼 캐리어(WAFER CARRIER)가 대표적인데요. 이 사업부의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은 6.1% 수준입니다.
상아프론테크의 주요 전방산업은 반도체와 2차전지입니다. 두 산업향(向) 매출이 상반기 기준 전체의 40% 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2차전지 사업 성장 '임박'…삼성SDI 美 공장에 '캡 어셈블리' 공급
상아프론테크의 투자 포인트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2차전지 사업의 성장입니다. 상아프론테크는 삼성SDI와 함께 미국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로 꼽히는데요. 올해 연말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상아프론테크는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 제품의 핵심 부품인 '캡 어셈블리'(Cap Assay)를 납품하게 됩니다. 상아프론테크는 기존 삼성SDI에게 캡 어셈블리용 부품인 가스켓만 납품해 왔습니다. 다만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 물량 증가와 원가 절감 정책에 따라 상아프론테크가 미국 공장에서 캡 어셈블리를 생산해 완제품을 공급하게 됩니다.
현재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설중인 공장은 총 세 곳인데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 공장이 총 두 곳입니다. 나머지 한 곳은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 법인입니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중 1공장의 생산능력은 3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내년 1분기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2공장의 생산능력은 34GWh로 2027년 초 가동 예정입니다. 삼성SDI와 GM과의 합작법인 생산능력은 연산 30GWh이며, 가동 시기는 오는 2026년입니다.
이에 따라 상아프론테크의 수혜가 예상되는데요.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이 예정대로 증설될 경우 2025~2027년 사이 상아프론테크의 미국 법인 매출액은 매년 500억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상아프론테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6억 원, 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증권업계의 컨센서스가 매출액 1859억 원, 영업이이익 94억 원임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2027년 매출액이 3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박장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서 2027년까지 삼성SDI 미국 법인으로 매년 400억~500억 원의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2027년 상아프론테크의 예상 매출액은 3400억 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진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상아프론테크는 계약 상의 이유로 캡 어셈블리의 마진율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 평균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 귀띔했습니다.
현재 경쟁업체들의 캡 어셈블리 마진율은 대략 8% 내외입니다. 따라서 2027년 1500억 원의 매출액이 추가로 붙는다고 가정할 경우, 영업이익은 120억 원 가량 늘어날 수 있습니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의 마진율은 따로 공개해드리지 않는다"며 "다만 다른 캡 어셈블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을 참고해보시고, 그 정도의 마진율을 추정하셔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수소시장 성장에 신사업 'PEM' 주목…증권가 "주가 트리거"
상아프론테크의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수소시장의 성장입니다. 상아프론테크는 신성장 동력으로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을 꼽았는데요. PEM이란 고분자 강화전해질막을 뜻합니다. 특별히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기능을 가진 멤브레인입니다. 수소 에너지를 활용할 때, 이온교환막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PEM은 불소계 폴리머를 통해서 제조한다"며 "동사는 이미 불소계기반으로 멤브레인을 제조하고
있어 기존 멤브레인에 전해질막 코팅을 씌어주는 방식으로 PEM을 제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상아프론테크는 PEM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ESS 배터리 ▲수소차 ▲PEM 방식의 수전해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아프론테크의 PEM을 사용한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는 국내 고객사향으로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ESS 배터리는 일본 고객사로 샘플을 제공한 상태이며, 수소차와 수전해는 각각 유럽, 미국 업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PEM을 활용한 건물·발전용 수소연료전지부문은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ESS 배터리는 양산을 위해 이미 샘플 매출이 나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수소차 및 수전해 부문은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으나, 비정기적으로 발생 중"이라며 "시장이 성장할 때 해당 부문들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아프론테크의 수소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짐에 따라 수소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박 연구원은 "상아프론테크의 주가 트리거는 신규사업인 PEM 부문으로 판단한다"며 "아직 사업 초기로 구체적인 성장폭을 가늠하기 어려우나, 수소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그는 "상아프론테크는 수소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상아프론테크 IR담당자와의 질의응답.
Q. 사업부문별 마진율을 공개할 수 있는지.
A. 회사의 산업 및 사업부문별 마진율은 따로 공개해드리지 않는다.
Q. 2차전지 미국 법인의 목표 마진율은.
A. 이 역시 따로 공개해드리고 있지 않다. 다만, 캡 어셈블리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회사들을 참고해보시면, 그와 유사한 수준의 마진율 정도로 추정하셔도 무리없을 것 같다.
Q. PEM의 생산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A. PEM은 불소계 폴리머를 통해서 제조한다. 동사는 이미 불소계기반으로 멤브레인을 제조하고 있다. 기존 멤브레인에 전해질막 코팅을 씌어주는 방식으로 PEM을 제조한다.
Q. 현재 수소 부문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가.
A. 건물·발전용 수소연료전지부문은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ESS 배터리는 양산을 위해 샘플 매출이 나간 상태이다. 수소차 및 수전해부문은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으나,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중이다. 시장이 성장할 때, 해당 부문들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회사에서 추구하는 주주환원정책은.
A. 현재 명시된 주주환원정책은 없다. 다만 과거와 같이 꾸준히 배당은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배당금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