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ABL생명 SPA(주식매매계약)…실보다 득, 금융당국 자회사 승인 스탠스는 변수

생보사 인수에 따른 비은행부문 강화
저가 인수 평가 다수, ROE 개선 기대

우리금융지주 예상 자회사 현황(자료=교보증권)

우리금융지주 예상 자회사 현황(자료=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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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ABL생명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했다. 인수가가 시장 예상 대비 저렴한데다, 생보사 인수에 따른 비은행부문 강화도 기대되고 있다. 단 부실대출논란에 당국이 자회사 편입승인에 신중론을 펴고 있어 당국의 결정에 따라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강화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예상대비 낮은 인수가로 오버페이 논란 해소

동양생명, ABL생명 주요 재무지표(자료=신한투자증권)

동양생명, ABL생명 주요 재무지표(자료=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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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ABL생명을 품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동양생명•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두 회사의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지분은 동양생명 75.34%, ABL생명 100%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인수가격이다.

앞서 시장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가를 2조5000억 원~3조 원 사이로 예상했다. 막상 싸인을 한 총인수가액은 1조5493억 원(1조2840억 원, ABL생명 2654억 원)이다. 시장예상을 깨고 약 1조 원 정도로 싸게 사들인 셈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봐도 저렴한 인수가는 도드라진다.

2분기말 장부가액 기준 PBR은 동양생명 0.78배, ABL생명 0.36배다. 보통 인수합병할 때 인수가는 PBR 1배+경영프리미엄으로 계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낮은 수준으로 인수했다는 평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비 낮은 인수가로 오버페이 논란은 물론 자본비율 하락 우려를 말끔히 떨어 없앴다"고 분석했다.

동양생명, ABL생명 모두 우량보험사로 통한다.

먼저 동양생명은 업계 탑10 안에 랭크된 중형 생명보험사다. 2분기 기준 총자산은 33조3475억 원에 이른다.

생보사 가운데 고른 보험상품 포트폴리오도 강점이다. 생존, 사망, 생사혼합, 단체보험과 같은 보장성 상품과 퇴직연금 등 저축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분기말 기준으로사망보험 1조 3797억 원(57%), 생사혼합보험 1789억 원(7%), 생존보험 5494억 원(23%), 퇴직연금 3149억 원(13%)에 이른다.

운용실적도 나쁘지 않다. 총자산 33조 3475억 원 가운데 31조 2682억 원을 운용했다. 투자수익은 5999억 원 투자수익률은 3.9%를 기록했다.

경영지표도 양호하다. 재무건전성의 척도인 지급여력비율은 약 167.1%다. 6월말 별도기준 ROA(총자산이익률) 1.1%, ROE(자기자본이익률) 13.5%으로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ABL생명은 자산은 17조 4707억 원으로 규모가 적은 중소형 생명보험사다. 손익구조는 보험이익이 아니라 투자이익이 중심이다.

해외 대체 투자가 강점으로 안정성 있는 채권 자산을 바탕으로 해외딜소싱 네트워크로 중위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뒤 단숨에 중대형 생보사를 갖는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동양생명 32조4402억 원, ABL생명 17조4707억 원이다 이를 합한 총자산은 49조9109억 원이다.

생보업계 자산 기준 순위는 삼성생명(280조4704억 원), 교보생명(116조799억 원), 한화생명(113조6177억 원), 신한라이프생명(57조5952억 원), NH농협생명(53조8435억 원) 순이다. 생보업계 6위로 등극하며 탑 5를 위협할 수 있다.

조만간 동양생명 잔여지분(24.7%)매입을 통한 완전자회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 ABL생명과 합병 뒤 통합법인설립이 유력하다.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 확대 기대

우리금융지주 실적추이 및 전망(자료=신한투자증권)

우리금융지주 실적추이 및 전망(자료=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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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강화에 긍정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이번 보험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장기적으로 비은행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우선 올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IB 및 S&T(세일즈앤트레이딩) 강화를 통해 수익달성 가능성이 높고 나아가 기업여신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및 성장이 기대된다”며 “보험은 고령화 및 은퇴, 1인가구 증가 등 구조적인 사회인구구조 변화에 보험니즈는 다양화되고 확대됨에 따라 성장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자금에 따른 CET 1 비율 하락우려보다 ROE 기대가 높아 수익성향상에 실이 아니라 득이라는 분석도 있다.

CET1(Common Equity Tier 1,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의 커트라인은 7%다. 당국은 CET1비율을 12~13%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그룹 CET 1 비율 하락 폭은 10bp(1bp=0.01%) 안팎으로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도 CET1 비율하락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염가매수차익은 주식취득금액과 종속기업 순자산금액(공정가치)의 차이를 뜻한다. 영업권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수 대가가 피인수기업 순자산의 공정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

하나증권은 인수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인 약 0.75조 원 가량의 염가매수차익 발생이 예상되고, 이러한 염가매수차익 발생이 CET 1 비율 하락 폭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양•ABL생명 인수 후에도 RWA(위험가중자산) 관리 등을 통해 그룹 CET1 비율을 12%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득은 ROE 개선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동양•ABL 생명의 합산 연결 순익인 3500억 원이 그룹이익에 더해진다고 가정하고, 인수금액 1.55조 원 조달을 위한 조달비용 증가 영향 등을 감안하더라도 약 0.7%p 내외의 ROE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비율 하락 폭이 매우 미미한 반면 보험사 인수에 따른 그룹 이익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M&A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양생명•ABL생명 SPA(주식매매계약)이 끝이 아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최종인수에 마침표를 찍을지 지켜봐야 한다.

인수계약 성사를 별개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문제에 금융당국의 자회사 승인요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진 제재의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당국이 자회사 승인에 마지막 도장을 찍을지 관심사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전임 회장 관련 노이즈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자세한 인수시점을 밝히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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