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옥스, 3년간 침체기 벗어나 상반기 최대 영업익 달성…OLED시설 투자로 시장 장악 나서나
중국의 디스플레이 대표기업인 Visionox(이하 비젼옥스)가 지난 29일 올해 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비젼옥스는 이를 통해 향후 주요 고객사의 OLED 제품에 중점을 두고 제품 구조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한 다양한 공급 방안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기업의 대규모 OLED 투자가 산업전반의 성장을 의미하지만 국내 기업들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견해다.
3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비젼옥스는 지난해까지 3년간 디스플레이산업 악화와 실적 부진 등으로 손실이 눈 덩이처럼 쌓였다. 비젼옥스의 지난해까지 총 누적손실은 약 86억 1100만 위안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6.05% 증가한 39억 3300만 위안을 달성하며 극적으로 회생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 회사의 실적 성장은 OLED가 이끌었다.
비젼옥스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OLED제품 매출은 36억 42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61.80% 증가했다.
앞서 비젼옥스는 지난 2018년부터 출하량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가장 큰 경쟁사로 꼽히는 기업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OLED사업에 주력해 온 비젼옥스가 올해 실적반등을 이뤄내며 OLED산업전반의 훈풍도 기대된다. 다만 문제는 비젼옥스가 이날 대규모 설비투자를 발표하며 오히려 공급과잉 시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날 비젼옥스는 총 550억 위안(약 10조 원)을 투자해 중국의 허페이시에 8.6세대 AMOLED 생산라인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생산라인은 중형 AMOLED 제품의 연구 개발과 생산 및 판매가 목적으로 안후이성 허페이시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허페이 신역 고신기술 산업 개발구에 프로젝트 회사 설립/투자, 프로젝트의 투자,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협력한다. 비젼옥스는 신규 공장에 330억 위안의 지분 투자와 220억 위안은 부채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비젼옥스는 AMOLED산업이 이제 막 황금기를 맞고 있고 새로운 수익 성장 지점을 모색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AMOLED는 스마트폰 패널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폴더블 휴대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형 AMOLED 역시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노리서치와 OMIDI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증가한 4억 2000만대의 AM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가 예상된다.
또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IT제품용 AMOLED패널 출하량은 연평균 성장률이 56%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차량용 디스플레 AMOLED패널은 49%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경쟁사가 대규모 캐파 투자로 공급을 확대할 경우 국내 OLED기업인 LG디스플레이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비젼옥스는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캐파 확장으로 월 3만 2000장 이상의 기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공장들이 적극적으로 태블릿 PC, 노트북 등 IT기기와 차량용 OLED 시장 기회를 노리고 한국기업과의 격차를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