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업력의 피부재생 강자…'리앤톡스·리쥬란' 보유
제넥릭 우려에도 고속 성장 '리쥬란'…연평균 성장률 '54%'
하반기 멕시코·대만 출시 예정…유럽 진출도 기대 요인
올해 파마리서치의 가파른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의료기기 매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에서 의약품과 화장품 매출이 급성장한 덕분입니다. 하반기에도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사업부의 핵심 제품인 '리쥬란'이 신규 지역으로 수출되는 등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23년 업력의 피부재생 강자…'리앤톡스·리쥬란' 보유
파마리서치는 2001년 3월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개발, 인허가 등록 컨설팅 서비스 회사로 설립됐습니다. 이후 23년간 효능이 뛰어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해외 의약품을 선별해 국내 판권을 획득한 뒤 수입·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파마리서치는 기존 의약품 수입 및 유통 사업에 그치지 않고, 국책기관과 함께 인체 고유의 재생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PDRN(연어 DNA)과 PN(폴리뉴클레오티드)의 제조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해당 물질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연구했고,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이후 2013년 강릉에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공장을 설립해, 재생의학 의약품인 리쥬비넥스주, 리안점안액, 피부개선에 효능을 가지고 있는 의료기기인 리쥬란, 관절강 주사인 콘쥬란 및 기타 제품의 국내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2019년에는 제2공장 준공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 외에도 2018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인 에스트라의 필러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같은 해 바이오씨앤디(現 파마리서치바이오)를 인수하며 보튤리늄 톡신 사업(리앤톡스)을 확장 했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파마리서치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스 ▲PDRN의약품(플라센텍스주, 리쥬비넥스주 등) ▲면역증강제(자닥신) 등의 라인업을 갖춘 의약품 사업부와 ▲PN성분의 안면미용 제품 리쥬란 ▲무릎 관절강 주사 콘쥬란 등 의료기기 사업부, 리쥬란 브랜드를 활용한 ▲힐러라인 ▲클리닉라인 ▲더마힐러라인 등의 화장품 사업부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파마리서치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의약품 21.7%, 의료기기 51.6%, 화장품 23.8%, 기타 2.9%로 구성돼 있습니다.
◆ 제넥릭 우려에도 고속 성장 '리쥬란'…연평균 성장률 '54%'
제품 라인업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파마리서치의 핵심 사업은 '스킨부스터'입니다. 스킨부스터란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유효성분을 피부에 도포하거나 주입해, 피부 자체의 재생을 촉진하는 화장품이나 의료기기를 의미하는데요.
과거 스킨부스터 시장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도와 세포재생을 유도하는 '엑소좀'이나 체내 분해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폴리락틱엑시드(PLA) 필러' 방식이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파마리서치가 피부 내 섬유아세포의 활동과 성장을 촉진하는 PN 방식의 스킨부스터인 '리쥬란'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은 기존 화장품 스킨부스터와는 다르게 주사요법입니다. 따라서 리쥬란은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는데요, 진피 속에 직접 유효 성분을 주사합니다. 이로 인해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통증이 무색할 정도의 효과로 입소문을 타며 지난 4년간 연평균 54%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국내 미용시술 방식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품목입니다.
지난해 기준 리쥬란은 국내 시장에서 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휴젤의 톡신 다음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인데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말레이시아, 싱가폴, 중국, 우크라이나, 태국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가 단일 품목의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액을 추산하긴 어렵지만, 리쥬란은 2023년 국내외 약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4년에 출시된 전통의 강자 갈더마의 PLA 필러인 '스컬트라'가 같은해 매출액 1억 달러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세입니다.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빠르면 내년부터 갈더마의 스컬트라 매출을 넘어 글로벌 1위 스킨부스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쥬란은 지난해 말부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2023년 9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PN 기반 스킨부스터들이 대거 출시되며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부문 국내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성장한 314억 원을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리쥬란의 주요 고객은 30~40대 여성으로 가격보다는 제품 효능과 안전성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국내 제네릭 기기들의 시술가는 리쥬란 대비 약 5만 원 저렴한 수준이라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 하반기 멕시코·대만 출시 예정…유럽 진출도 기대 요인
제네릭 출시에도 리쥬란의 안정적인 국내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해외 진출에 쏠리고 있는데요. 현재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리쥬란은 2023년 하반기 호주와 칠레에 진출했고, 2024년 하반기에는 멕시코(6월 허가 완료)와 대만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쥬란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국내시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 2~3개 시장에서 국내시장 수준의 시장침투만 일으켜도 지금보다 상당히 성장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규제산업인 의료기기 영역에서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스킨부스터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카테고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의료기기를 허가받고자 하는 기업은 규제기관과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요합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애브비(Abbive)의 히알루론산 필러인 '스킨바이브'(Skinvive)가 FDA로부터 피부거칠기 개선 용도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스킨부스터라는 카테고리가 열린 것은 아니지만, FDA 허가를 받은 품목이 등장했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입니다.
또한 최근 킴 카사디안이나 제니퍼 애니스톤 같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자발적으로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관련 화장품을 사용한 뒤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리쥬란의 미국 진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SNS 등을 통해 미국에서 언급되는 스킨부스터 제품은 'TrueSkin Essence'라는 제품명의 화장품"이라며 "리쥬란 브랜드를 활용한 화장품이며, 주사를 통한 주입이 아닌 도포 시술만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리쥬란의 유럽 시장 진출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입니다. 이미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에 대해 유럽 의료기기 품목 허가 CE-MDD(Medical Devices Directive)를 획득한 상황입니다. 다만 유럽 진출의 경우 제품을 바로 시장에 출시하기 보다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준비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이미 리쥬란은 MDD 허가를 받아서 유럽 내 판매는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유럽은 큰 지역인 만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진출할 계획"이라며 "현재 유통 파트너사를 모색 중이며, 하반기에는 파트너사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업데이트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