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화승엔터프라이즈, 2분기 '깜짝 실적'…하반기는 더 좋다

2Q 영업이익 188억 원…컨센 21% 상회
하반기 '올림픽·유로' 매출 반영…아디다스 실적 전망치↑
증권가 "3분기 영업이익 200억 돌파…하반기 기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역시 고객사 아디다스의 발주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하반기에는 실적 성장의 폭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 2Q 영업이익 188억 원…컨센 21% 상회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8% 증가한 1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늘어난 391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2분기 매출액은 3792억 원, 영업이익은 155억 원입니다. 실제 매출액이 컨센서스 대비 3.3%, 영업이익은 무려 21.3%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입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아디다스의 재고 정상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아디다스의 재고 감축 계획으로 운동화 생산량이 전년대비 27% 가량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억 원, 3분기에는 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가을·겨울(FW)시즌 물량을 만드는 2분기와 다음해 봄·여름(SS)시즌 물량을 만드는 4분기에도 각각 영업이익이 76억 원, 80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년대비로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2138억 원으로 전년대비 26.6%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4% 감소한 1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올해 분위기는 다릅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3454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분기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가장 좋았던 시기인 2019년 2분기 영업이익 17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증설 계획에 따라 ASC(Adidas Standard Cell) 라인을 확충하며 분기별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올해 역시 아디다스가 과거 재고를 털어내고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하반기 '올림픽·유로' 매출 반영…아디다스 실적 전망치↑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우선 고객사 아디다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가이던스를 높였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아디다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4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7억 유로(약 1조584억 원)에서 10억 유로(약 1조5050억 원)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가이던스 상향 조정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실적 개선 여지가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아디다스는 올해 상반기 중 영업이익 5억 유로를 달성했는데, 하반기부터는 유로2024와 파리올림픽 관련 물량의 판매가 늘어나며 가이던스의 상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이에 화승엔터프라이즈로의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아디다스 100% 구조입니다. 또한 신발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아디다스의 신발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실적이 개선되는데요.

올해 아디다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아디제로와 슈퍼노바 시리즈 등의 오리지널 신발 제품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 2분기 공장 가동률은 97~98%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지난해 1분기 70%, 2분기 80%, 3분기 86%, 4분기 93%, 올해 1분기 95%으로 꾸준히 상승세르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3분기부터는 올해 스포츠 이벤트 관련 물량들이 매출에 반영됩니다. 일반적으로 큰 대회가 열리면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파리올림픽에서 마라톤 신기록을 기록한 에티오피아 타미랏 톨라(Tamirat Tola) 선수가 아디다스의 아디제로를 신으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2분기부터 유로와 올림픽 관련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스포츠 이벤트들은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공개하고 관련 발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증권가 "3분기 영업이익 200억 돌파…하반기 기대"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승엔터프라이즈를 커버하는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두 곳입니다. 두 곳 모두 3분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영업이익이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683억 원, 영업이익 203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1%, 흑자전환한 수치입니다. 이 증권사의 박현진 연구원은 "오랜만에 보는 2분기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3분기가 비수기이는 하나 영업이익 200억 원 돌파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파리올림픽과 유로2024 관련 신제품 물량이 매출에 인식될 것이며, 가동률도 높게 유지될 것이다. 4분까지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대신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을 좀 더 높게 전망했습니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3분기 화승엔터프라이즈 매출액은 3710억 원, 영업이익은 230억 원입니다. 전년대비로 각각 42.1%, 흑자전환한다고 본 것입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이나 올해 생산 캐파(CAPA) 증설 후 가동률 상승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뒤따르고 있다"며 "따라서 3분기 이익 규모가 2분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는 "2019년 아디다스의 증설에 따라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이 매분기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2024~2025년에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인건비 증가와 유휴 설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들이 2분기부터 소멸되면서 이익 성장률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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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비나(브랜드 신발의 ODM 생산 기업)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외국기업지배지주회사로 화승비나의 주 고객사는 아디다스그룹
상장일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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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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