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필터 외길' 카본블록 필터 국내 최강자
멤브레인 결합한 '복합필터' 개발…관련 매출↑
중동 상업용 정수 시장 진출 '아쿠온'…신성장 동력 장착
한독크린텍은 정수기 필터 교체수요를 바탕으로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상장사로 꼽힙니다. 다만 성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흔히 말하는 '소외주'로 분류됩니다. 올해부터는 한독크린텍에게도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년 필터 외길' 카본블록 필터 국내 최강자
한독크린텍은 정수기에 필수적으로 부착하는 필터를 제조하는 전문 업체입니다. 회사의 주요 제품으로는 카본블록 필터와 복합 필터 등이 있습니다.
정수기 필터는 물 속 오염물질의 여과·흡착 등을 수행하는 정수기의 핵심 부품입니다. 정수기는 가정용 음용수 등 사람이 먹는 물을 생산하는 가전제품으로써, 건강과 관련돼 기능 및 품질이 매우 중요한데요. 최근 극심한 환경오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렌탈 마케팅의 확대로 정수기 산업의 규모는 점차 증가하고 있어 정수기 필터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수기 필터는 일반적으로 ▲세디멘트 필터 ▲멤브레인 필터 ▲카본블록 필터로 구성됩니다. 이 중 한독크린텍이 생산하는 카본블록 필터는 원재료가 활성탄입니다. 활성탄은 우수한 흡착성질을 갖고 있어, 물 속 염소와 유기화합물, 냄새 등을 제거하고 물 맛을 개선하는 데 있어 핵심 기능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활성탄으로 제조된 카본블록 필터는 정수기 종류와 무관하게 모든 제품에 필수적으로 부착됩니다.
한독크린텍은 1989년 카본블록 필터압축기술(Active carbon filter pressed plug)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이후 30년 이상 카본블록 필터 제조 노하우를 축적하였습니다. 한독크린텍의 압축 카본블록 필터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바인더가 여과·흡착 기능을 수행하는 활성탄의 기공을 코팅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압출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경쟁사의 압출 카본블록 필터 대비 통수량 및 정수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사 대비 고효율, 고유량, 고기능성 등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독크린텍은 현재 코웨이, LG전자, SK매직, 쿠쿠홈시스, 교원, 삼성전자 등 주요 정수기 제조업체에 카본블록 필터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한독크린텍 관계자는 "국내외 약 70여개 업체에 규격과 성능이 다른 320여개의 카본블록 필터 등을 납품했다"며 "카본블록 생산, 개발 노하우를 오랜 기간 축적해 1000여개의 카본블록 필터 레시피를 확보하고, 이를 제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독크린텍은 고객사들의 유지를 위해 고객의 신제품 개발 요구시 당일 견적, 2주 이내 시제품 개발, 2주 납기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2018년에 최초로 자동라인을 도입하여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고객사들 내에서 한독크린텍의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한독크린텍 관계자는 "코웨이와 SK의 경우 필터의 자체 생산 물량이 상당량 있어 점유율이 높지 않다. 코웨이 내 점유율은 약 20%, SK매직은 50% 수준"이라며 "타 고객사의 경우 고객사 내 한독크린텍 점유율은 70% 이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멤브레인 결합한 '복합필터' 개발…매출↑
한독크린텍의 실적은 큰 변동없이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2021~2023년 매출액 흐름을 보면 527억 원→591억 원→65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억 원→51억 원→52억 원으로 소폭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액 179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는데요.
이렇게 한독크린텍의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은 이유는 정수기 사업이 가진 특성 때문인데요. 일단 고객사를 한 번 확보하고 필터를 납품하게 되면, 꾸준히 교체수요가 발생합니다. 특히 카본블록 필터의 경우 3~6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도 나빠지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카본블록 필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한독크린텍 역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이 '복합필터'인데요. 한독크린텍이 개발한 복합필터는 기존 카본블록 필터뿐만 아니라 멤브레인 필터까지 결합한 제품입니다.
정수기 필터는 일반적으로 '세디멘트 필터→프리 카본 필터→멤브레인 필터→포스트 카본 필터'로 구성됩니다. 이 중 멤브레인 필터는 막(Membrane)을 여과재로 하여 물을 통과시켜 수중에 존재하는 오염물질이나 불순물을 여과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복합필터 개발을 통해 한독크린텍은 전처리 단계인 세디멘트를 제외하곤 정수과정의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게 됐습니다. 또한 기존 4~7단계로 이뤄지던 기존 정수 과정을 1~3단계로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복합필터 출시에 따라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카본블록 필터의 제품당 평균 단가는 2000원 수준입니다. 가격이 낮다보니 한독크린텍이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복합 필터의 단가는 6000~7000원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실제 한독크린텍의 매출액 상승세도 현재 복합필터가 이끌고 있습니다. 2021~2023년 사이 한독크린텍의 복합필터 매출액은 80억 원→108억 원→177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카본블록 필터가 436억 원→480억 원→472억 원으로 성장이 정체된 모습과는 상반됩니다.
◆ 중동 상업용 정수 시장 진출 '아쿠온'…신성장 동력 장착
2020년대 들어 마진율이 좋은 복합필터의 매출 비중이 늘어남에도, 한독크린텍의 전사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에 그쳤는데요. 이는 한독크린텍이 신규제품 개발 및 공장 증축 등에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입니다. 한독크린텍은 복합필터 외에도 또 다른 신제품을 추가로 개발했습니다.
복합필터 다음으로 한독크린텍이 공들여 개발한 신제품은 '아쿠온(AQUON)'입니다. 한독크린텍은 2022년 12월 카본블록 소재에 원터치 체결방식의 필터 기술을 결합한 제품인 아쿠온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 직접 싱크대 밑(언더싱크형)에 아쿠온을 부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이번 신제품 개발로 한독크린텍은 B2B(기업간 거래)용 정수기 완제품 제조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목표로 하는 시장은 커피매장, 음식점 등 상업용 정수기 시장입니다. 상업용 필터는 대용량 정수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수를 마친 물이 커피나 음료의 맛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품질이 아니면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커피매장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필터 시장은 '에버퓨어'의 점유율이 가장 높습니다.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맥도날드 납품에 성공하면서 이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는데요. 현재 전 세계 상업용 정수기 필터 시장에서 점유율이 60%에 달합니다.
현재 아쿠온의 가시적인 성과는 중동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한독크린텍은 아쿠온의 두바이 공급 소식을 전했는데요. 지난 3월부터 두바이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까지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한독크린텍이 아쿠온의 수출 지역을 중동으로 정한 이유는 시장 성장이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식음료(F&B)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99.8억 달러입니다. 그리고 2029년까지 439.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무려 17.1%에 달합니다.
한독크린텍과 계약을 맺은 두바이 업체는 중동의 유명 정수기 필터 판매 업체인데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에서 약 20년 이상 동안 관련 사업을 영위해온 회사로 인지도가 높습니다.
한독크린텍 관계자는 "두바이 고객사는 아쿠온이 본인들의 상업용 정수기 필터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객사의 판매 네트워크에 당사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아쿠온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쿠온은 현재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다양한 글로벌 업체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품화를 통해 신규 시장 확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한독크린텍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Q. 매출액에서 개인과 법인향 비중은 각각 어느 정도인지.
A. 개인향 비중이 약 95% 정도 된다. 법인향은 현재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법인향은 설비가 커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또 폐수처리설비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음료제조에도 정수기 필터가 필요하다.
Q. 글로벌 정수기 필터 시장에서 한독크린텍의 시장 점유율은.
A. 정확한 시장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으나, 가정용 기준으로 설비기준 글로벌 약 3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1위는 KSE, 2위는 멀티퓨어로 추정하고 있다. 타 회사들의 경우, 법인향까지 포함된 부분이라 가정용만 놓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점유율 추정의 근거는 활성탄을 구매해오는 오사카가스, 구라이레이 두 회사로부터 동사의 점유율이 3위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동남아 지역 내 활성탄 관련 점유율이 70% 정도이다.
Q. 한독크린텍 매출액 내에서 고객사별 비중은.
A. LG그룹이 약 30~35%, 코웨이 및 쿠쿠가 각각 10~15%, SK와 교원이 약 5~7%, 중국 등 수출이 7~10%, 기타 신생업체향 등등 20% 정도로 구성돼 있다.
Q. 고객사 내에서 한독크린텍의 점유율은.
A. 코웨이와 SK의 경우 자체 필터 생산 물량이 상당량 있다. 코웨이는 약 20%, SK는 50% 정도로 알고 있다. 타 고객사의 경우 고객사내 동사의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Q. 매출액 내 신규와 교체 비중은 각각 어느 정도인가.
A. 신규 비중 10%, 교체 비중 90% 정도로 추정된다.
Q. 현재 마진이 낮은데.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방안은.
A.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자동화 라인은 기존의 반자동 라인에 비해 필터 단위당 생산시간이 축소되고,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며, 라인 운용 인력이 축소되는 등, 생산능력 증가와 동시에 인건비 절감을 가능케 한다. 실제 기존 라인의 경우 1라인당 월 25만개 내외의 생산능력을, 자동 라인은 1라인당 월 40만개 내외의 생산능력을 보인다. 현재 반자동 6개 라인, 자동 4개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 증가시 자동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카본블록 필터 등 제품의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들을 국산화하며 원가절감 노력 중에 있다.
Q. 라인 투자에서 매출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얼마나되는지.
A. 제품을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과, 라인을 늘리기 위해 인증을 받는 기간이 오래걸린다. 일단 라인 증설이 시작되고 나면 매출이 발생하는데 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Q. 현재 캐파 수준은.
A. 현재 4개동의 증설이 완료된 상황이다. 4개동 모두 운영시 연간 약 1000억 원 정도의 매출액이 발생 가능하다. 1개동 추가 부지 매입도 완료한 상황이다. 매입한 부지는 물류창고로 사용할 계획이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