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자기주식 998만주 소각…8000억 원 규모
주주환원에 진심, 밸류업 공시에서 밸류업 기대 커져
KB금융지주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며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하더라도 자본금이 감소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주주가치 제고 효과 ‘업’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오는 14일 자기주식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기주식 998만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자기주식 558만주(취득가 3000억원)와 지난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취득가 3200억원)다. 이를 558만주와 440만주를 동시에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셈이다.
금액으로 따져도 메가톤급이다. 자사주 소각규모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에 이른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예고됐다.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3일 공시에서 2분기 순이익이 1조 73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분기기준으로도 사상최대 성적이다.
아울러 KB금융지주 이사회는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았다. 주당배당금은 791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7원을 늘렸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결정은 주주환원 확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훼손하지 않는 주주환원정책, 주주환원율 꾸준한 개선 전망
이번 자기주식 소각의 법적근거는 상법 제343조 제1항이다.
눈에 띄는 사실은 이번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주주환원정책이라는 것이다.
이번 주식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총수(보통주식)는 감소해 EPS(주당순이익)가 증가한다. 별도의 자본금의 감소는 없어 주식수 감소에 따른 EPS증가를 그대로 누리는 구조다.
소각예정금액(원)은 공시일 기준 소각 대상 주식의 현재 장부가액 기준이다.
시장의 평가도 좋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3200억원에 이어 40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며 "7200억원의 자사주 소각과 KB금융지주가 제시한 1조2000억원의 연간 현금배당 규모를 합치면 총주주환원 규모가 1조92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1조7500억원을 웃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보통주자본비율은 13.59%로 오르며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4분기 밸류업 공시시점까지 주주환원 확대의 기대감이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의 분석도 비슷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발표한 자사주 약 3200억원과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정책을 감안했을 때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약 1조9200원(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7200억원)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1조7000억 원 대비 1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연속적 관점에서는 주주환원율의 개선세가 꾸준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앞으로 밝힐 주주환원, 자본비율, 자본 활용 및 ROE 제고 방안 등 밸류업 공시에서 밸류업 기대감에 부합하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