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 시장 폭락…대선전 유동성 공급은 유지될 듯
5일 ISM 서비스업지수 발표따라 단기적 시장상황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전망
주식시장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급락했다. 200포인트 넘는 일일 낙폭은 역대 최대치다. 한국시장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미국시장 역시 장외 시장에서 공포지수가 급등하고 반도체 등 나스닥 종목 역시 시간외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 중이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패닉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 급락이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7월 31일 미국 증시는 ISM 제조업지수 발표 이후 하락 전환해 전일 회복된 지수를 모두 되돌리며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를 하회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확대했다.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상대적으로 경기에 더 민감한 중소형주의 낙폭이 컸다.
실제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는 46.8 기록하며 전월치(48.5) 및 컨센서스(48.8) 하회했다.
공급자 배송 시간을 제외한 헤드라인 구성 항목 모두 하락했다. 신규주문은 -1.9, 생산은 -2.6, 고용은 -5.9, 공급자 배송시간 +2.8, 재고는 -0.9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ISM 제조업지수에서 고용부문이 부진이 우려를 키웠다.
고용부문은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치(50) 하회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최근 샴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고용지표에 주목하며 리세션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시장에게 가장 악재로 해석될 수 있는 결과였다”며 “샴룰 관점에서 해고가 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을 경계하는 상황이며 여기에 ISM 제조 업지수 세부 코멘트가 부정적이었다는 점이 하락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샴룰은 샴의 법칙(Sahm's rule)이라는 단어의 줄임말로 실업률을 근거로 리세션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한 클라우디아 샴이 최초로 제시했다.
샴률은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 동안의 3개월 평균 실업률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상승 시 경기침체로 간주하는 법칙이다.
1970년대 이후 모든 경기 침체에 샴룰을 적용할 경우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실제 2~4개월 구간에 모두 샴룰 기준에 부합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패닉은 제조업 위축 국면에 '경착률'우려를 시장이 선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시장은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1년 만에 최다로 고용 균열 조짐이 우려 된다.
여기에 경기침체를 우려해 채권 금리도 모두 하락을 하고 있는데 이는 2월 이후 최저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우상향만 하고 있었다.
코로나 이후 푼 달러의 효과 덕분에 호황을 누렸지만 경기 우려에 시장이 급락한 것.
국채 금리는 급락했고, 공포지수도 치솟았지만 5일 밤 발표되는 ISM 서비스업지수에 하락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더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샴률 관점에서 해고가 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을 경계하는 상황으로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으로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샴은 지난 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기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지금 당장은 리세션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샴룰의 해당하는 지표값이 나왔기에 조심은 해야 하지만 당장의 리세션은 아니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 역시 대통령 선거전에 쉽게 경기침체를 바라만 보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7월 31일 3개월마다 발표하고 있는 분기별 자금조달계획(QRA)를 발표했다.
이번 3분기 QRA에는 순발행되는 단기채의 비율이 무려 24.4%에 이른다.
앨런 재무장관은 단기채 위주의 국채를 뿌리며 유동성과 화폐유통속도를 늘려 미국증시를 포함한 자산시장을 살리자는 목표로 읽힌다.
이를통해 11월 진행되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려는 속내로 보여진다.
실제 1분기 QRA를 살펴보면 단기채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이는 1분기 자산시장의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반면 2분기는 단기채의 순발행량은 마이너스로 채권 물량이 순상환 됐다. 재무부가 7월 다시 단기채 비율을 높인 것은 자산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자산을 대통령선거 이전에 부양해 주기 위해서 재무부가 시장의 붕괴를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현재 미국 재무부의 지갑 역할을 하는 TGA잔고는 약 7865억 달러로 충전이 많이 된 상태다. 대선전까지 단기 유동자금의 수혈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시장의 급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식은 하락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멈추고 다시 반등할 것이다. 반등시에 어떤 기업을 고를 것인가가 수익률을 결정하게 된다.
하락장에서 할 일은 관망하고 향후 성장성이 있을 만한 종목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 없이 수급에 의해 급락했다면 이런 기회를 통해 종목 리밸런싱을 하는 것도 좋은 대응이 될 수 있다.
어치피 하락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RS를 체크하고 상대적으로 강한 주식을 미리 찾아두고 눌림이라면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추세가 완전히 꺾이면 배제 해야하지만 다음 상승장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