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2Q '깜짝실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반기는 더 좋다" 호언장담

'방산'이 끌고 '항공·시큐리티' 밀고
"국내외 방산 모두 호조" 2분기 깜짝 실적
하반기 실적 자신감…"'K9·천무' 상반기보다 좋을 것"
루마니아 신규 수주에 이집트·호주 매출도 기대
'레드백' 장갑차, 유럽·중동 신규 수주 기대해볼 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퐆.(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퐆.(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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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보답했습니다. 1분기와 다르게 폴란드향 납품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됐기 때문인데요. 회사는 하반기에는 해외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과 함께 고마진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 '방산'이 끌고 '항공·시큐리티' 밀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7년 8월 1일 삼성정밀공업으로 설립된 이후 사명이 여러 번 변경된 업체입니다. 1987년 2월 '삼성항공산업'로, 2000년 3월 '삼성테크윈'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2015년 6월 29일 기존 최대주주였던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자들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한화로 매각하면서 사명은 '한화테크윈'으로 변경됩니다. 이후 2018년 3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금의 사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기계 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요. 국내외에서 항공, 방산, 시큐리티, 산업용 장비, 항공우주 사업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매출액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은 ▲방산 ▲항공 ▲시큐리티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방산을 흡수합병하면서 방산 사업부의 덩치가 커졌는데요. 회사는 방산 사업부 및 자회사 한화시스템을 통해 자주포, 장갑차, 정밀유도무기, 재래식 탄약, 레이더 등 군수장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으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사업은 가스터빈엔진 및 엔진부품, 항공기 구성품 등을 생산합니다. 항공 사업부문의 대표적인 계약은 지난 2015년 P&W사와 체결한 GTF(Geared Turbo Fan) 엔진의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계약이 있습니다.

RSP는 엔진 원제작사와 매출과 이익을 참여 지분에 따라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엔진제작기간의 초기 투자 비용이 큰 편이나, AM(After Market, 유지보수) 매출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사업으로 꼽힙니다. RSP 시장은 글로벌 항공엔진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계약을 통해 글로벌 엔진부품 전문제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시큐리티 사업의 경우 자회사인 한화비전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핵심 제품은 CC(폐쇄회로)TV인데요. 한화비전은 30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줌(Zoom) 배율을 구현하는 광학·렌즈 기술 및 영상처리 기술과 지능형 영상 분석 기능을 탑재한 SoC(System on Chip)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 외에도 회사의 항공우주와 산업용 장비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위성사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위성 카메라, 별센서, GPS 수신기를 포함한 위성 부품 대부분을 자체 설계·생산하며 자세제어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위성 전문 업체인 쎄트렉아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산업용 장비 사업은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열 압착(TC) 본더'로 HBM 점유율 1위 업체인 SK하이닉스의 품질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국내외 방산 모두 호조" 2분기 깜짝 실적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2조786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88억 원으로 무려 332.6% 늘었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인데요.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66% 가량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이번 깜짝 실적을 이끈 사업부는 '방산'입니다. 올해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122% 증가한 1조3325억 원, 영업이익은 1089% 늘어난 260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9.6%입니다.

방산 사업부는 국내외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헤외에서는 폴란드 납품 매출 인식, 국내에서는 방산사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우선 국내 사업의 경우 이익률이 한 자릿수 후반~두 자릿수에 달하는 양산 사업 물량이 매출에 반영됐습니다.

해외 매출의 경우 폴란드로 인도한 K9과 천무가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는데요.

올해 2분기(3~6월)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6문(6월)과 천무 30대(4월 18대, 6월 12대)를 인도했습니다. 이 중 K9 6문과 천무 18문이 이번 분기 매출에 인식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내 매출은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은 국내 양산 사업 물량이 일부 반영됐다"며 "해외 매출의 경우 폴란드향 K9 6문 및 천무 18대 납품을 비롯하여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환율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하반기 실적 자신감…"'K9·천무' 상반기보다 좋을 것"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호실적을 견인했던 방산 사업부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정됐기 때문인데요.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4년 방산 수출 가이던스로 제시한 수치는 K9 60문 이상, 천무 30대 이상입니다. 현재 납품 물량은 방산 산업의 특성인 비밀유지 조항으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K9과 천무 모두 폴란드가 주축으로 납품이 진행되는 만큼, 올 상반기까지 폴란드향으로 인식된 매출은 K9 6문과 천무 18대입니다. 올해 매출에 인식될 수 있는 부분이 K9 54문과 천무 12대 이상이 남은 셈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에 국내에서 수익성이 높은 물량들이 포함됐는데, 3분기에는 국내 물량이 크지 않다. 그러나 수출 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3~4분기 동안 폴란드향 납품 물량이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4분기는 계절성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내 물량이 대폭 증가하는 분기이기 때문에 방산 사업의 매출과 수익은 2분기보다는 3분기, 3분기보다는 4분기에도 계속 성장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천무의 인도 물량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관련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천무 인도 물량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최소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이던스에서 말한 '30대'가 아닌 '이상'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는 "올해 초 K9인 60문 이상 인도, 천무 30대 이상 인도 말씀드렸는데, 천무 물량이 (가이던스 대비)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 인도 물량이 상반기 대비해서 분명히 줄어들지는 않는다. K9과 천무가 동일하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 루마니아 신규 수주에 이집트·호주 매출도 기대

하반기에는 폴란드향 납품 물량 증가 외에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이집트 K9 개발 매출이 하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2월 이집트와 K9 자주포 차량의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 생산을 지원하게 됩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집트와 맺은 계약 금액은 약 2조 원입니다. 완제품 초도 물량은 오는 올해 하반기에 납품되고, 잔여 물량의 경우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중동 사업들 역시 엠바고가 있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이집트 K9 개발 매출이 하반기에 반영이 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향 K9 매출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1년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AS9)와 탄약 운반 장갑차(AS10)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3.2조 원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 128대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두 계약의 규모는 4조 원을 넘어섭니다.

이에 따라 호주를 제2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장갑차 생산시설 ‘H-ACE’의 건설을 시작했는데요. 올해 8월 완공이 마무리되면서, 시험 가동과 함께 K9 매출이 올 하반기에 인식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매출 인식 시점은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 1분기부터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물량은 저희가 8월에 현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며 "하반기부터 반영이 될 예정이며, 매출과 수익성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달 신규로 수주한 루마니아와의 계약은 아직 매출 인식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10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1.4조 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번 계약은 2029년 7월까지 매출이 나눠서 인식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루마니아 K9 같은 경우는 7월에 계약을 한 건이기 때문에 아직 매출 인식 시점을 말씀드리기가 이른 시점"이라며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레드백' 장갑차, 유럽·중동 신규 수주 기대해볼 만

기대하던 이집트, 호주, 루마니아와의 계약을 모두 따내면서 시장에서는 신규 수주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가 수주에 대한 자신감도 표명했습니다. 기존 수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가와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우선 회사는 폴란드와의 잔여 물량에 대한 계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정부간 계약은 2029년까지인데요. 현재 계약 물량 K9 672문, 천무 288대 중 매출 인식대수는 K9 10.7%, 천무 12.1% 수준입니다. 남은 수주들은 잔여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 사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인식될 예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와 잔여 물량에 대한 계약을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며 "일단 한화에어로는 2029년 매출에까지 해당되는 물량들을 수주했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계약 물량을 인도하는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추가 수주로는 레드백 장갑차를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호주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다수의 국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수주 관련해서 다음 파이프라인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장갑차"라며 "호주에서 레드백 수주를 하면서 좋은 트랙레코드를 만들었고, 이후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다수의 고객들로부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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