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MLCC 업황 회복·가격상승에 전장까지...삼성전기를 주목해야

전장과 AI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에 상반기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 전망
고전압 MLCC와 미래 먹거리 실리콘 커패시터 하반기 출시…성장 이끌 것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사진=삼성전기)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기가 고부가가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바탕으로 실리콘 커패시터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며 올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전장과 AI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주력사업인 컴포넌트 사업부와 패키지 사업부의 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전동화 부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한 삼성전기는 전기차·자율주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전장부문에서 성과를 기록 중이다.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PC, IT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5G, IoT 관련 제품에 두루 사용된다.

특히 자동차에는 동력전달, 안전,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등에 최소 4,000개에서 2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 수준에서 지난해 13%로 성장했다. 올해는 20~25%까지 비중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삼성전기는 전기차 BMS(배터리 관리시스템)용 2,000V 고전압 MLCC 개발하며 이 부문에서 꾸준한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고전압 MLCC는 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고속충전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 전기차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용량을 높이는 추세다.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기 위해서 사용전압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삼성전기 전기자동차 배터리관리시스템용 고전압 MLCC(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전기자동차 배터리관리시스템용 고전압 MLCC(사진=삼성전기)

이미지 확대보기

현재 전기차는 주로 400V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며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순수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를 중심으로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기존 400V 대비 충전시간 단축, 차체 경량화, 설계공간 확보에 이점이 있다.

이에 맞춰 800V 고전압 전기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안전마진 2배 이상의 2000V 고전압·고신뢰성의 MLCC 탑재 비중 및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 최재열 부사장은 "2,000V 고전압 제품 개발을 통해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MLCC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삼성전기는 앞으로 전기자동차 트렌드 및 시장 수요에 맞춘 적기 개발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고전압 MLCC 시장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속충전 및 주행거리 증가를 위한 배터리시스템의 고전압화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고전압 MLCC 시장 규모는 2024년 40억 달러에서 2029년까지 약 110억 달러로 연 평균 약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고부가 전장 제품의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및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IT MLCC 기술력도 올해 AI 열풍에 편승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동부품 업황 회복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주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AI PC 등의 수요 개선이 점쳐져 삼성전기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 MLCC업체들의 가격 인상 계획도 있어 물량과 가격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최근 일본 수동부품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수동부품인 인덕터 등의 가격을 20% 인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MLCC 가격이 인상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과거 트렌드와 향후 AI에 힘입은 수요 개선 고려시 빠르면 2024년 하반기, 2025년부터 가격 상승 가능성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삼성전기의 MLCC ASP(평균혼합가격)가 2025년 전년비 약 1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LCC 수량도 전방산업 수요 개선 및 재고 축적 영향으로 전년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미래 먹거리인 실리콘 커패시터 역시 주목해야 한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기존 MLCC 대신 실리콘을 사용해 만든 새로운 종류의 커패시터다.

반도체 업체들이 발열과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인 만큼 향후 글로벌 업체들로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기는 올해 9월부터 전략고객사 스마트폰으로 납품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고객사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IT 세트 수요 회복은 제한적이나 탑재량 증가와 서버, 전장 등 고부가 제품 확대로 MLCC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베트남 FC-BGA 신공장 증설 완료와 양산 개시로 하반기 패키지 사업부 실적 회복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