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점 향해 달려가는 주가…레거시 반도체 활약에 하반기 실적도 맑음
엔비디아 향 HBM 공급 주가 분수령...엔비디아가 아니어도 나쁘지 않아
증권가, 분기 14조 영업익도 넘어설 것...금투세 등 외부변수는 걱정거리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대감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아질 것이란 예측은 분명했지만 실제 공개된 실적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으며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특히 하반기는 D램 생산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향 HBM 퀄 통과도 머지않은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률 역시 증가가 전망된다.
당초 예측보다 삼성전자의 시간이 더욱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의미다.
9일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31% 증가한 74조 원, 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 원으로 기록했다.
이번 잠정실적은 그동안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8조3000억 원을 25% 가량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엔비디아 향 HBM 공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에 따라 2분기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D램 현물가의 반등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2분기 실적 코멘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레거시의 저력을 보여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세부 실적추정치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 DS(반도체)부문은 6.1조 원, SDC(삼성디스플레이)부문은 1조 원, MX/NW(모바일/네트워크)부문은 2.5조 원,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부문은 0.6조 원, 하만은 0.2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반도체부문이 메모리 판가가 해당 분기 내 크게 오르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재고평가 손실환입 규모를 확대시키는 이중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D램의 출하량과 판가는 각각 전 분기 대비 5%와 19% 상승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낸드 역시 출하량은 3% 감소했지만 판가가 20% 가까이 상승하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김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등을 감안 하더라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능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향후 레거시 D램 시장 수급 개선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 눈높이를 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실적에서 매출액은 기대 이상으로 나오지 못한 점은 결국 실적이 매출 증대가 아닌 비용용인(비용 절감이나 충당금 환입)에 기반 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역시 반도체와 SDC, MX 등 전방위적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환율 등 영업환경의 큰 변화가 없다면 3분기 역시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고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 삼성전자 LSI(팹리스 사업부)는 제한적인 전방수요 개선상황에도 매출 확대를 통해 적자를 크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반기 내 2세대 3나노 공정(SF3) 수율안정화에 성공해 주요 제품(AP 등) 양산을 시작할 경우 턴어라운드도 가능한 상황이다.
SDC는 미주 주요 고객향 플래그십 스마트폰 OLED출하량 증가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 역시 선전할 전망이다.
MX사업부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이 각각 5300만대, 700만대를 기록했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량이 810만대로 감소하고 메모리 제품원가 상승에 이익률 하락이 발생했다.
다만 7월부터 출시되는 갤럭시Z 폴더블6 라인업에 기반해 제품믹스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전예약 중인 갤럭시Z 신규 라인업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VD/가전은 물류비 증가 요인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만도 감가상각 기간 종료 및 일회성비용 발생구간이 지나고 분기당 영업이익이 2000억에서 3000억 내외의 꾸준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HBM의 주요 고객사 품질인증이 아직 완료하지 못한 상황에서 얻은 호실적이 오히려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HBM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다른 부문으로 공급되고 있고 엔비디아 향 퀄테스트 역시 현재 통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기대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반도체 수요 ‘탄탄’…역대급 성과 전망도
삼성전자 실적의 핵심은 결국 반도체다. 올해 2분기 실적도 반도체가 승패를 갈랐다. 3분기 역시 반도체 호재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웨이퍼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27% 늘어난 82만장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 웨이퍼 투입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어 3분기에는 대략 88만장, 4분기에는 90만장 수준으로 D램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웨이퍼가 투입되면 2개월에서 3개월 이후 출하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1분기 까지는 D램의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경제상황에 따라 생산되는 물량이 재고로 쌓일 수 있지만 현재 업계의 상황만 놓고 보면 D램의 수요는 여전히 탄탄해 투입량 증가는 곧바로 실적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물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올해 3분기는 D램은 생산(Q)와 가격(P)이 함께 증가하는 구간이 점쳐진다.
트렌드 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버향 D램은 평균판매가격이 8~13% 증가하고 레거시 D램은 약 5~10%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즉 삼성전자는 매출이 증가하면 영업레버리지가 터지는 구조에 재고평가손환입이 뒷받침되며 올해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설령 D램 수요가 급격하게 늘지 않더라도 아직 HBM향 기대감이 남아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HBM이외에 다른 곳으로 이미 HBM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레거시와 HBM의 이중효과는 올해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올해 3분기 경 엔비디아 향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3분기 실적이 나오는 10월까지는 삼성전자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조만간 출시되는 엔비디아 '블랙웰'의 최대 수혜 역시 국내 반도체 제조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3분기 레거시 반도체와 HBM이 함께 증가하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
물론 2분기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겠지만 올해 실적전망은 좋을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변경하지 않고 있지만 늦어도 7월 중순 이후에는 컨센서스 상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과연 전고점 넘을까?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글을 작성하고 20% 이상 상승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가 나온다면 올해 3분기에는 아마도 코스피 3000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수급상 전형적인 손바뀜 패턴 구간으로 보여진다.
10만 전자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던 개인들이 2년 동안 물려있던 주식들을 본전에 던지고 있고 던져진 주식을 외국인들이 받아 주고 있다.
올해 앞서 분석했듯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면 이러한 가정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3분기부터는 원가절감 구간에 돌입하기 때문에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분기다.
증권가는 이같은 이유로 오는 8월이 삼성전자 주가의 분기점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3E 인증 목표를 8월로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3e 인증완료 목표는 8월”이라며 “엔비디아향 HBM 인증이 완료되면 주가가 즉각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3는 스케줄 지연으로 엔비디아 인증은 진행하지 않고 3e로만 인증 진행 중”이라며 “HBM3e가 계획대로 8월 인증 완료되면 올해 삼성전자의 HBM의 D램 내 매출 비중은 15%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만으로 엔비디아 HBM 수요 충족은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HBM 인증을 완료해야만 할 강력한 유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챙겨야할 악재도 있다.
반도체 관련주가 엔비디아 발 AI테마에 편승해 급등한 만큼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면 삼성전자 주가 역시 하락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금투세 시행에 따른 수급감소도 대형주인 삼성전자의 하락을 견인할 수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