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불황이겨낸 금호석유...하반기 좋을 일만 남았다

합성고무 수요 증가와 신소재 사업 본격 등판에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
원재료 상승에도 가격 전가 가능성 커…9월 자사주 매입소각도 주가 기대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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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유)이 합성고무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타이어 수요가 증가와 올해 4사분기 탄소나노튜브 상업판매 가능성, 9월 자사주 매입 소각 기대감이 작용,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177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천연고무 최대생산국의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천연고무의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 품목이자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금호석유의 호실적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적개선은 타이어 수요 개선이 이끌 전망이다.

특히 여름 드라이브 시즌에 중고차와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맞물려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며 합성고무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금호석유는 수요 증가를 소화하기 위해 증설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금호석유는 올해 하반기 차세대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 판매 기대감과 9월 자사주 매입 소각도 예정돼 있어 그동안 눌려왔던 주가가 개화기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다.

자료=석유화학협회

자료=석유화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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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공정과 금호석화의 경쟁력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석유화학 제품은 대부분 에틸렌을 원료로 한다.

‘석유화학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방법은 원유에서 에틸렌을 얻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천연가스의 ECC(Ethane Cracking Center) 그리고 석탄의 CTO(Coal To Olefin)까지 크게 세 방법으로 나눤다.

석탄을 기반으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CTO방식은 주로 중국이 사용하고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NCC방식으로 석유범용제품을 생산하고 미국은 ECC방식이 주를 이룬다.

CTO방식은 생산원가가 저렴하지만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고 제품군 역시 한정적이다.

NCC는 원가는 좀 높지만 거기서 뽑아낼 수 있는 화학제품이 다양해 쓰임이 많다. 물론 국내기업 중 롯데케미칼 등의 경우 NCC공정과 ECC공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업체도 있지만 대다수가 NCC공정에 집중하고 있다.

ECC는 세일가스 채굴이 한창일 때 미국에서 이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단가는 NCC보다 낮다.

국내 석화기업들은 NCC방식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을 뽑아내서 각자 공정으로 들어가, 비닐,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이 생산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화학 제품을 만들어내지만 대표적인 화학제품은 이 3가지 주를 이룬다.

금호석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얻은 제품을 3차 가공을 해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든다.

금호석유는 이중 합성고무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합성 수지 제품 매출 비중도 30%에 육박하며 BR, SBR, NBR, 라텍스 등 3차 가공 끝단 제품들로 수익을 창출한다.

합성수지부문도 ABS, PPG, 등 3차 가공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주요 수익원이다.

금호석유의 경우 고무, 라텍스 제품 및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했다. 때문에 에틸렌에 집중한 경쟁사 대비 석유화학 불황에도 흑자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현재 ​금호석유의 합성고무는 주로 타이어 기업들에게 납품된다. 타이어는 안전과 관련된 제품이기 때문에 한번 제품이 들어가면 다른 업체로 바꾸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에 늘어나며 기존대비 합성고무의 수요 역시 늘고 있어 금호석유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천연고무의 생산량 감소도 호재다. 수년전부터 세계 최대 고무생산국인 태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천연고무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기후 변화와 각종 나무 질병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며 라텍스 등 천연고무를 대체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

향후 천연고무 생산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여 금호석유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자료=한화투자증권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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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석화 부진에도 여전히 돈 잘 번다


이같은 이유로 증권가는 석유화학 부진에도 금호석유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 8600억 원 (+17.9% YoY), 937억 원 (-12.9% YoY)을 시현하며, 컨센서스 (Fnguide 6/25기준 영업이익 930억원)를 충족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합성고무의 영업이익은 7325억 원 (+33.9% YoY), 439억 원 (+33.4% YoY)으로 전년대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또 범용 및 특수고무 모두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NB-Latex 가동률 상승 및 판매량이 증가해 P와 Q가 모두 성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2분기 BR 및 NB-Latex 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16.0%, 14.6%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가동률 또한 10%P이상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타이어용 고무 (BR/SBR)가 장기간 증설 부재로 인해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점쳐져 이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타이어용 고무는 공급과잉률이 110.7%에 불과하다.

NB-Latex는 하반기에도 공급과잉은 불가피하지만, 내년부터 재고 축소와 증설 부족 등으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금호석유가 다시한번 실적 점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자료=한화투자증권 및 버틀러 갈무리

자료=한화투자증권 및 버틀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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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도 긍정...9월 자사주 매입소각도 기대


올해 4사분기에는 금호석유의 신사업인 탄소나노튜브의 상업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명확한 판매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금호석유는 전기차 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배터리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CNT) 제품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연내 상업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호석유는 배터리 바인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전기차 소재 관련 설비 구축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기존 아산 공장에서 율촌 공장으로의 증설 이전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율촌 CNT공장 신규 라인 구축으로 지난해 120t에서 2배 수준인 24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금호석유는 올해 말까지 360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CNT 합작공장을 짓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석유가 현재 상업판매를 앞둔 제품은 FWCNT 제품으로 CNT의 한 종류다.

CNT는 나노미터(nm)의 직경을 가진 튜브 형상의 탄소 동소체로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이 기존 소재들에 비해 우수해 정전기 방지 및 전자기파 간섭의 제어가 필요한 전기전도성 제품의 소재, 자동차 외장부품 정전도장용 플라스틱, 리튬이온배터리의 도전재에 주로 사용된다.

CNT는 다수벽CNT(NWCNT), FWCNT, 단일벽CNT(SWCNT) 등으로 나뉘는데 벽수가 적을수록 전기 전도성이 높고 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올해 9월 자사주 매입소각 완료예정으로 추가 주주환원 확대부문도 기대된다.

앞서 조카의 난을 통해 경영권을 지켜낸 금호석유는 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발표에 따른 이행률은 50% 정도며 금호석유는 자사주 매입 후 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4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자사주 16만4817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른 금액은 약 237억 원 정도다.

금호석유는 올해 9월 12일까지 총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고 계약 종료까지 나머지 금액을 매입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또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할 방침이어서 ROE역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호석유의 제무제표를 살펴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810억 원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따른 현금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업황개선에 신사업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까지 좋을 일만 남아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금호석유사업보고서 및 버틀러 갈무리

자료=금호석유사업보고서 및 버틀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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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상승...체크포인트는 챙겨야


다만 최근 금호석유의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여타 원재료가 특별한 가격 변동폭이 없는 상황에 부타디엔만 가격이 상승되는 것은 경제상황이 아니라 공급단에서 발생하는 이슈로 보여진다.

지난해부터 부타디엔의 생산은 세계 곳곳에서 문제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화토탈에서 3월 일시 생산 중단이 있었던 것도 이에 포함된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원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호석유는 원재료 상승분을 가격 전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

또 톨루엔과 달리 에틸렌이나 부타디엔은 기체 상태로 운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운송 비용이 다소 높다. 따라서 생산지에서 수급하는 것이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금호석유는 현재 부타디엔의 상당량을 여천 NCC에서 이를 수급하고 있다. 부타디엔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이익률은 감소할 수 있지만 다양한 공급망 확보를 통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도 합성고무 실적 회복은이어질 전망”이라며 “BD 가격은 2분기 1,441$/톤까지 상승했지만, 금호석유는 늘어난 원가를 판가에 전가시키는 데 무리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호실적을 전망했다.

이어 “석화산업의 업황 회복과 주주환원정책 고려한다면 금호석유는 여전히 저평가”라며 “금호석유의 주가는 YTD 16% 상승해 화학 섹터 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중이지만 그럼에도 현재 12M Fwd PBR은 0.6배로 밴드 하단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3년간 금호석유는 자사주 50%를 소각하고, 올해 9월까지 추후 소각 목적의 5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더불어 배당성향 25~35%를 제시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Peer 대비 차별적인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더라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체크해봐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최종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량이 증대는 긍정적이지만 수출 물량이 미국 생산물량으로 전환하는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또 타이어 업체들이 현지 합성고무 업체를 채택할 가능성도 있어 해외 공장이 없는 금호석유화학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력을 떠나 최근 상승으로 돌아선 운임 역시 물류비용 증가를 불러 올 수 있어 체크가 필요한 사항이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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