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 보유…CRO는 '캐시카우'
올해 10월 '뉴로나타-알' 임상 3상 종료…경쟁사 대비 '생존 기간' 월등
효능 부족에 '렐리브리오' 시장 철수…북미 진출시 초기 매출 5000억 전망
코아스템켐온의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임상 3상 마무리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회사는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되고 있는 만큼, 임상 3상을 마친 후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북미 진출과 함께 코아스템켐온은 루게릭병 치료제 생산능력을 확보해, 연간 5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 보유…CRO는 '캐시카우'
코아스템켐온은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제조 및 공급 등의 사업 목적으로 2003년 12월 설립됐습니다. 2015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코아스템켐온의 사업부는 ▲바이오의약품사업부와 ▲비임상CRO(임상시험수탁기관)사업부 두 부문으로 나뉩니다. 바이오의약품사업부는 코아스템켐온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줄기세포기술을 기반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생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용화에 성공해 2015년 2월 말부터 환자에게 투약을 시작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희귀·난치성 질환의 줄기세포 치료제들을 신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2세대(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기초연구와 공정자동화기술의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경계 질환 5개, 자가면역질환 1개, 폐질환 1개 등 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핵심 파이프라인은 2015년부터 환자에게 투여가 개시된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입니다. 2011년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뒤, 2014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시판을 허가받았습니다. 이후 2015년 루게릭병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까지 국내외 약 400명 이상의 환자에게 '뉴로나타-알'을 투여했습니다.
비임상CRO사업부는 자체 연구소를 기반으로 비임상시험, 신약개발 및 연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약의 승인 단계는 '탐색 및 원천 기술 연구→개발 후보물질 선정→전임상(비임상) 시험 단계→임상 시험 과정→신약 승인 및 판매' 순으로 이뤄집니다. 이 중 비임상시험은 식약처의 임상 인허가 획득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핵심 단계입니다.
코아스템켐온의 자체 연구소는 GLP(Good Laboratory Practice) 기준에 부합하는 시설과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 및 바이오 기업 고객사의 효과적인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중심으로 비임상C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임상CRO사업부는 20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코아스템켐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337억 원) 중 비임상CRO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95%(321억 원)에 달합니다. 나머지는 바이오의약품사업부의 '뉴로나타-알'(16억 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 올해 10월 '뉴로나타-알' 임상 3상 종료…경쟁사 대비 '생존 기간' 월등
코아스템켐온의 투자 포인트는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미국 진출입니다. 루게릭병은 신체에서 운동 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입니다. 현재까지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 중 하나로 꼽힙니다.
'뉴로나타-알'은 루게릭병 환자에게서 신체 기능 개선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치료제입니다. 또한 신경계 질환 분야로 넓혀봐도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입니다.
'뉴로나타-알'은 2014년 7월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2015년 2월부터 환자 투여를 개시했습니다. 같은해 4월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았는데, 식약처의 조건부 품목허가 조건이 2022년까지 임상 3상 자료 제출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뉴로나타-알'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19년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을 승인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코아스템켐온은 임상 3상을 다시 설계했는데요. 2020년 7월 미국 FDA에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뒤, 같은해 12월 긴급임상도 허가받았습니다.
또 국내 식약처와 맺은 2022년까지 임상 3상 자료 제출 조건도 2024년까지 제출로 변경했고, 2021년 1월부터 국내 임상 3상을 개시했습니다. 2023년 8월에 환자 모집을 완료했고, 올해 10월 임상 3상을 종료할 방침입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올해 10월 '뉴로나타-알'의 임상 3상이 종료될 전망이다. 생존 분석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올해 임상을 마무리하고 FDA에 신약승인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속심사(RMAT)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루게릭병 치료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명연장 효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루게릭병 환자들의 수명이 4~5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루게릭병 치료제의 효능은 추가 생존 기간으로 결정됩니다.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와 비투여 환자 간 병의 진행속도를 비교하는 식으로 임상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코아스템켐온의 '뉴로나타-알'은 지난 2022년 FDA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루게릭병 치료제 '렐리브리오'에 비해 효과적인 결과들을 도출해 냈습니다. '렐리브리오'를 투약한 환자의 추가 기대 수명은 13개월에 불과했지만, '뉴로나타-알' 투약자 256명의 처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추가 생존 기간은 67개월로 확인됐습니다. '렐리브리오' 대비 '뉴로나타-알'의 수명연장 효과가 약 5배 가량 긴 셈입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뉴로나타-알'은 주로 루게릭병 발병 1~2년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뉴로나타-알'을 3회 이상 반복적으로 투여한 환자분들의 루게릭병 진행 속도가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전했습니다.
◆ 효능 부족에 '렐리브리오' 시장 철수…북미 진출시 초기 매출 5000억 전망
'뉴로나타-알'의 미국 진출에 앞서 호재성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지난 2022년 FDA에서 허가를 받은 아밀릭스의 '렐리브리오'가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렐리브리오'는 임상 2상에서 효능을 크게 입증하지 못했지만, FDA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들이 치료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 FDA에게 '렐리브리오' 승인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FDA는 임상 3상에서 확증임상을 실패할 경우 시장에서 철수할 것을 조건으로 '렐리브리오'를 승인했습니다.
지난 3월 아밀릭스는 '렐리브리오'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렐리브리오'는 루게릭병 환자들의 ▲삶의 질 ▲생존 기간 ▲ALS 기능척도(호흡, 삼키기, 말하기 등)에서 위약 대비 나은 효과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도 지난해 4월 FDA 승인을 획득한 바이오젠의 '칼소디', 2022년 5월 승인을 받은 다나베미쓰비시 제약의 '라디카바' 등도 효능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칼소디' 역시 루게릭병 효능의 1차 치료 지표인 'ALS 기능평가'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선 치료제들과 달리 '뉴로나타-알'은 실제 투약 과정에서 루게릭병 환자에게 효능을 보이면서, FDA 허가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코아스템켐온은 임상 3상 종료 후 FDA에 신속심사를 신청할 경우 빠르면 내년에 미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미국 FDA의 허가 및 출시가 목표"라며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면 기술이전(L/O)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아스템켐온은 '뉴로나타-알'이 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할 경우, 북미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5000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북미에서 루게릭병은 매년 약 3500~4000명 가량 발생하며, 약 3만5000명 정도로 환자수가 유지되고 있다"며 "'뉴로나타-알'의 승인 후 초기 시장 침투율을 3%로 가정할 경우, 투약 대상 환자수는 1000명으로 추산된다. 1회 투약 가격이 1억 원, 연간 5회 투여를 가정할 때, 미국 시장에서 약 5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진출과 함께 코아스템켐온은 생산능력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회사가 '뉴로나타-알'을 생산하는 곳은 용인 GMP제조소입니다. 용인 공장의 생산능력은 500배치(Lot)입니다. 국내 환자들 대상으로는 충분하지만,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부족한 규모입니다.
이에 코아스템켐온은 187억 원을 들여 오송 세포치료제 제조소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완공되는데, 생산규모는 600배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준공 후 국내 식약처 실사를 마친 후, 2025년 3월 FDA의 실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충북 청주시 소재 오송생명과학단지내 공장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5월부터 해당 부지에 제조소 신축을 시작했다"며 "제조소가 완공되면 안정적인 치료제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코아스템켐온 IR담당자와의 질의응답
Q. 작년 CRO 사업 매출이 줄었는데, 올해 예상 매출은.
A. 작년부터 성장세는 없지만 올해는 조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 연구개발(R&D) 비용 감소로 연구가 위축되어 CRO 시장 전반에 영향이 있었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Q. '뉴로나타-알' 대량 생산이 가능할지.
A. 초기에는 환자에게서 매번 골수·척수를 채취해야 했으나, 공정을 개선해 1회 골수 채취로 다회(3~10회) 투여가 가능해졌다. 다만 줄기세포 특성상 개인차에 따른 다양성이 있어 최소 투여 횟수를 보장하기는 어렵다.
Q. 임상 3상이 한국에서만 진행된 이유는.
A.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동일인에서 채취해 투여하므로 인종간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FDA에서도 임상 디자인에 동의했고, 추후 품목허가 신청시 한국 임상 3상 데이터로 제출할 예정이다.
Q. 임상 3상 디자인 변경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A. 임상 2상 대비 3상에서 투약 횟수를 늘린 것은 FDA 등 전문가들과 합의해 결정한 사항이다. 장기 투약할수록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 2상 결과가 나왔고, 또 시판 후 조사 결과에 근거해 프로토콜을 변경했기에 우려할 사항은 없다고 판단한다.
Q. 국내 환자 투약 수가 적은 이유는.
A. 인종과 국가별 발병률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비급여로 회당 약 400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개인이 모두 충당하기엔 부담되기 때문에 투약 환자수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에 진출할 경우 보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