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하이록코리아, LNG 확대 수혜…실적 성장에 주주환원 더했다

피팅·밸브 시장 강자…국내 최다 공급자 승인 확보
LNG운반선 발주량 증가 수혜…수주총액도 '급증'
해양플랜트 '활기'…삼성중공업향 FLNG 매출 발생
풍부한 현금 활용해 주주환원 확대…배당주 투자자 눈길

사진=하이록코리아 본사 전경

사진=하이록코리아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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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액화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따라 하이록코리아의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적 역시 수주와 발맞춰 성장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록코리아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요. 실적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주가는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피팅·밸브 시장 강자…국내 최다 공급자 승인 확보

하이록코리아는 계장용 관이음쇠와 밸브를 생산 공급하는 전문기업입니다. 1977년 부산 사상공단에 협동금속공업사로 설립됐으며, 198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하이록코리아의 주 거래처는 석유화학, 조선, 해양, 발전소, 반도체, 항공산업, 플랜트, 방산 등 산업전반에 다양합니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피팅·밸브가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하이록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산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하이록코리아의 제품은 해외의 우수한 제품의 품질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록코리아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에서 국내 최다 공급자 승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내수와 수출 비중은 각각 52.3%, 47.7% 수준입니다.

하이록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초정밀 관이음쇠(피팅) 및 밸브입니다. 피팅은 유체를 이송하는 파이프나 튜브를 이어주면서 방향이나 직경은 변경·마감·연장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밸브는 유체 또는 기체의 흐름을 제어합니다.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피팅 50.1%, 밸브 33.7%, 기타 16.2%입니다.

과거에는 석유화학, 조선해양, 발전 등 전통적인 제조업 산업에서 주로 수요가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반도체, 우주항공, 의료 산업 등으로 첨단화 및 정밀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부가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이록코리아의 전방산업별 매출비중은 석유화학이 가장 크고, 조선과 반도체가 그 다음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합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됐던 지난 2021년에는 반도체향 매출이 증가했지만, 최근 수주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황의 개선으로 지난해에는 조선향 매출 비중이 더 컸습니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의 40%, 조선·해양이 20%, 반도체가 15%, 발전소 5%, 기타산업이 20~25%를 담당합니다.

하이록코리아 매출의 20~25%를 차지하는 기타 산업군은 우주, 항공, 철도부품, 수소, 군수, 일반 산업기계 등입니다. 특히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밸브와 피팅류를 공급했고, 지난해 3차 발사가 진행된 ‘누리호’에도 밸브와 피팅 부품을 공급했습니다.

우주발사체에는 액체엔진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하기 위한 유체 이송과 제어를 담당하는 수많은 밸브와 피팅이 필요합니다. 하이록코리아는 누리호 개발에 37여종 205개 밸브와 262종 5423개의 피팅을 공급했습니다.

우주항공분야가 하이록코리아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우주항공분야는 마이너스(-) 180도 극저온에서도 견뎌야 하고, 금속사이의 누설 허용치가 거의 없어야 하는 만큼 '마이크로 단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최첨단 기술집약체 분야입니다. 따라서 하이록코리아가 우주발사체에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라는 사실만으로도 국내업체 중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 LNG운반선 발주량 증가 수혜…수주총액도 '급증'

하이록코리아의 투자 포인트는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LNG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입니다.

최근 LNG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LNG 교역량은 2024년부터 매년 25%씩 증가해 향후 5년 안에 연간 5억 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LNG 수요 증가의 원인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위기입니다. 유럽은 과거부터 에너지의 수급을 러시아와 연결된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에 의존해 왔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수입량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유럽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천연가스 수급이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유럽 천연가스 수입량 중 러시아산 비중은 10%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유럽은 LNG 수급처 다양화에 나섰습니다. 기존 러시아 가스관을 통해 수입하던 천연가스를 바닷길을 통해 제3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는 LNG운반선의 수요 증가로도 이어졌습니다.

실제 국내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의 수주를 보면, ▲2018년 66척 ▲2019년 51척 ▲2020년 36척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 68척으로 반등한 뒤 ▲2022년 125척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421척 중 114척, 삼성중공업은 155척 중 82척, 한화오션은 99척 중 64척이 LNG운반선 물량입니다.

이에 따라 하이록코리아의 수주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이록코리아의 피팅과 밸브는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특히 LNG운반선에 주로 사용됩니다. 하이록코리아는 국내 조선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록코리아의 수주총액은 ▲2019년 1341억 원 ▲2020년 1331억 원 ▲2021년 1424억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LNG운반선 발주가 본격화된 ▲2022년 수주총액은 1928억 원으로 늘더니 ▲2023년 1733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416억 원의 수주를 따냈습니다.

하이록코리아 IR 담당자는 "2022년 1900억 원, 2023년 1700억 원 수준의 수주를 했다"며 "올해는 2022년과 비슷한 1900억 원 정도의 수주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해양플랜트 '활기'…삼성중공업향 FLNG 매출 발생

해양플랜트 사업의 활성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최근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은 10여년 만에 재개되고 있습니다.

과거 해양플랜트 사업은 국내 조선사를 '적자'로 이끈 주범이었습니다. 2010년대 초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석유를 시추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사업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조선 3사는 당시 해양플랜트 발주를 경쟁적으로 저가에 수주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강세를 보이던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발주처들은 조선 3사가 제조한 해양플랜트의 양수를 거부하거나 파산했습니다. 이는 국내 조선 3사가 오랜 기간 조(兆) 단위의 손실을 기록하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유럽 LNG 수급처 다양화와 함께 AI(인공지능)과 전기차 등에 따른 전력부족 사태가 현실화되면서, '천연가스' 해양플랜트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데요. FLNG는 해양플랜트 중 하나로, 시추한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액화(LNG화)할 수 있는 설비를 말합니다. 천연가스를 해상 파이프를 통해 육지까지 옮길 필요가 없어 비용 측면에서 우수합니다.

하이록코리아 IR 담당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해양플랜트향 입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이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LNG플랜트는 현재 매출이 거의 없으나 카타르향 물량을 현재 늘려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하이록코리아는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되는 FLNG 수주도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FLNG물량을 일부 수주받음에 다라 2025년 매출에 순차적으로 인식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추가적인 수주 기대도 큽니다. 최근 삼성중공업이 캐나다 펨비나 파이프라인으로부터 2조 원에 달하는 FLNG를 수주했기 때문입니다. 또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FLNG 8기 중 5기를 수주할 만큼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자로 꼽힙니다.

하이록코리아 IR 담당자는 "삼성중공업 FLNG에 들어가는 제품은 밸브로써, 수주에서 납기까지 대략 1년 정도 소요된다"며 "삼성중공업으로부터 FLNG향 물량을 일부 수주받았는데, 이는 내년도 상반기정도부터 매출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풍부한 현금 활용해 주주환원 확대…배당주 투자자 눈길

하이록코리아는 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량(현금 및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상품)은 1822억 원에 달합니다. 전체 유동자산 3475억 원 중 절반 이상(52.4%)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유동자산에서 현금 보유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밑돈 적이 없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현금 창출력도 우수합니다. 매년 200억 원 안팎의 현금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입니다. 하이록코리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 283억 원 ▲2022년 197억 원 ▲2023년 278억 원에 달합니다.

반면 같은 기간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나가는 돈은 ▲2021년 64억 원 ▲2022년 64억 원 ▲2023년 156억 원에 불과합니다. 유출된 현금은 모두 배당금 및 자사주 취득에 사용됐습니다. 현금을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다 보니, 지난 2020년부터는 이자로 발생한 부채가 전혀 없습니다.

하이록코리아 IR 담당자는 "2020년을 전후해서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현금을 재투자할만한 곳이 많지 않았다"며 "덕분에 현금 유동성을 풍부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쌓인 현금은 하이록코리아 주가 '저평가'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지기 때문인데요. ROE는 분모가 되는 '자기자본'의 규모가 적을 수록 높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현금이 쌓이면서 자기자본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진 하이록코리아는 2018~2022년 5개년간 ROE 평균이 4.1%에 불과합니다.

2022년 하이록코리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하이록코리아의 ROE는 2018년 이후 올해까지 5개년 평균 4.1%로 낮아 주가의 저평가 사유가 되고 있다"며 "ROE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투자나 관련 산업에 대한 증설 투자, 배당 확대 등의 방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2023년 하이록코리아의 ROE는 12.13%를 기록하며 대폭 개선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한 가운데, 이익의 규모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이록코리아는 2023년 6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고, 이 기간 동안 3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입니다.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23년 11월 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내년 말 이전까지 150억 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또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이록코리아 IR 담당자는 "지난해 총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공시했고, 현재 150억 원은 취득했다"며 "남은 150억 원에 대한 추가 취득 및 소각에 구체적 일정은 현재 정해진 바 없다. 다만 공시한 내용이기에 매입·소각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주환원 정책 확대와 함께 하이록코리아의 실적도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들었습니다. ▲2021년 매출액 1467억 원, 영업이익 189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매출액 1829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 ▲2023년 매출액 1888억 원, 영업이익 519억 원으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실적은 매출액 1922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입니다.

이에 따라 하이록코리아의 주가가 저평가라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배수(PER)은 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이록코리아는 지난해 현금 배당 1050원을 진행했습니다. 2024~2025년 예상 현금 배당을 1100원으로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2024년 6월 28일 종가 2만7900원, 시가총액 3587억 원) 대비 배당수익률만 3.9%에 달합니다. 여기에 2024~2025년 동안 진행될 자사주 소각 300억 원을 고려할 경우 주주수익률(배당수익률+자사주 소각 수익률)은 9%에 달합니다.

하이록코리아 역시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주주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데 반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질문을 던지자 하이록코리아 IR 담당자는 "국민연금 및 베어링 등 배당주 투자자들이 그런 연유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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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위권 계측장비용 관이음쇠와 밸브 제조사
상장일198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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