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실적 호조에 주가 최고가 경신한 백산, "여전히 싸다"

합성피혁 글로벌 플레이어…스포츠화·차량 내장재 납품
스포츠화 시장 점유율 1위 등극…아직도 성장 중
차량 내장재 고객사 확대…기존 고객사 물량도 확대
늘어나는 물량에 설비 확대…2차 증설 가능성도
주가 상승에도 PER 5.7배…주주친화 행보도 긍정적

사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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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주가가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합성피혁의 사용처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 고객사인 나이키의 공급망 재편 수혜로 공급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주가는 아직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합성피혁 글로벌 플레이어…스포츠화·차량 내장재 납품

백산은 1986년 10월 '백산화성'으로 설립된 후, 1998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1999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백산과 종속회사 13곳은 인조피혁 제조업, 금융업, 무역업 및 의류생산 및 수출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P.T.BAIKSAN INDONESIA), 중국(DONGGUAN BAIKSAN), 베트남(BAIKSAN VIETNAM)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했습니다.

백산의 다양한 사업 중 주력 부문은 인조피혁 제조입니다. 폴리우레탄 합성수지와 부직포 등의 기포제를 사용하여 합성피혁 제조합니다. 이렇게 제작된 합성피혁은 주로 신발과 의류, 가방, 그리고 스포츠용품과 가구, 자동차 내장재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합성피혁의 사용처가 확대되는 이유는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의 동물보호운동 및 광우병 등으로 인하여 천연가죽의 수요와 공급이이 감소추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대체소재인 합성피혁의 수요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합성피혁 시장은 일본과 한국, 대만, 중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물량 측면에서는 중국, 대만, 한국, 일본의 순서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고가품, 한국은 중·고가품, 대만과 중국은 중·저가품 위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산의 실질적인 시장 경쟁자는 국내에서 덕성과 대원화성, 해외에서는 대만의 삼방화학(SANFANG CHEMICAL CO., LTD)이 있습니다.



현재 백산 합성피혁의 주 납품처는 스포츠화(Shoes), 전자제품 케이스, 차량 내장재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차량 내장재가 15% 안팎, 전자제품 케이스 1~2%, 나머지는 스포츠화가 대부분입니다.

◆ 스포츠화 시장 점유율 1위 등극…아직도 성장 중

매출 비중에서 스포츠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해당 사업의 성장이 백산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백산으로부터 합성피혁을 납품받아 스포츠화를 제조하는 업체는 나이키(Nike)와 아디다스(Adidas), 리복(Reebok), 아식스(Asics), 퓨마(Puma), 뉴발란스(New Balance), 라코스테(Lacoste) 등이 꼽힙니다.

사실상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 대부분이 백산을 벤더로 두고 있는데요. 이 중 나이키(47%)와 아디다스(35%)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두 업체가 백산의 스포츠화 매출 중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최근 백산의 스포츠화 부문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영향으로 줄었던 소비가 리오프닝과 함께 되살아나면서, 고객사들의 물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 물량을 줄였던 아디다스와 다르게, 나이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산의 주력 고객사인 나이키는 지난해부터 공급망 재편을 진행해, 합성피혁을 한국에서 조달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산 IR 담당자는 "현재 신발 매출액 중 나이키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2018년까지는 아디다스 비중이 더 높았다"며 "2018년을 기점으로 나이키 비중이 높아졌는데, 해당 시점부터 나이키가 합성피혁의 벤더를 줄이면서 하위 업체 물량을 상위 업체에게 이관시켰다. 당시 수혜를 받으면서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스포츠화 합성피혁 공급 업체 중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이미 아디다스 내 점유율은 높았던 상황이라, 나이키 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 한 것입니다.

백산 IR 담당자는 "현재 나이키 내 점유율은 백산이 42%, 삼방화학이 37%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나이키 내에서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것"이라며 "나이키로부터 기존 퍼포먼스를 좋게 평가받기도 했지만, 삼방화학이 클레임과 대응 쪽에서 중대한 실수를 몇 번 하면서 백산의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나이키의 실적 부진 우려에도 오히려 오더 물량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나이키는 최근 몇 년간 재고가 증가하며, 지난해 12월 직원 1600명의 감원과 조직 간소화 등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매출액 성장률 가이던스도 4~6%에서 1%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백산 IR 담당자는 "나이키가 가이던스를 4~6%에서 1%로 하향했지만, 백산 입장에서는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지난해 소비가 많이 꺾여 상황이 좋지 않았어도 백산 오더 물량은 줄지 않았고, 최근 오더 기준으로는 나이키 실적이 좋았던 2022년도 수준보다도 더 괜찮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 차량 내장재 고객사 확대…기존 고객사 물량도 확대

자동차 내장재 부문의 성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차량내장재 분야에서 사용하던 천연피혁과 폴리염화비닐(PVC) 합성피혁이 폴리우레탄 계열의 합성피혁으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고객사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백산의 자동차 내장재 부문 핵심 고객사는 현대차그룹입니다. 백산은 2011년 현대차 그룹 협력업체로 등록됐습니다. 해당 사업 매출액 중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입니다. 핸들커버, 의자, 콘솔, 도어트림 등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납품합니다.

백산이 납품한 제품을 탑재한 현대차·기아 차종은 30개 모델로 연간 매출액은 650억~700억 원 수준입니다. 국내 시흥 공장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성장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우선 현대차그룹향 납품 물량이 확대됩니다. 올 상반기에 현대차그룹과 최신 기종 5개 모델에 백산의 합성피혁 제품을 납품하기로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백산 제품이 들어가는 현대차그룹 차종은 35개 모델로 확대됩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진출의 수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10월부터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을 시작하는데요.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능력은 연산 14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이 외에도 인도 법인의 설비 확장 등 현대차그룹의 생산 확대에 따른 납품물량 증가가 기대됩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산의 차량용 내장재 매출액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적용 차종이 확대되고 있어 2025년부터는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짚었습니다.

최근 고객사 확대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에 쏠린 매출액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인데요. 현재 백산은 글로벌 전기차 대장 테슬라(Tesla)와 신생 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 Inc.)와 납품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에는 모델 일부에 백산 합성피혁이 소량이지만 탑재하고 있습니다.

백산 IR 담당자는 "차량 내장재 부문에서 테슬라, 스텔란티스, 루시드랑 이야기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출시할 차종의 선행 개발이기 때문에 큰 오더 확정까지는 아직 2~3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산은 현대차그룹 합성피혁 공급 이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탑재 모델이 확대될 시 차량용 내장재 부문의 매출에서만 연간 약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 늘어나는 물량에 설비 확대…2차 증설 가능성도

스포츠화와 자동차 내장재 부문의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백산은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백산은 지난 2022년 11월 123억 원에 인도네시아 공단 내 2만 평의 토지를 사들여 증설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증설 공장은 생산능력은 연간 450억~500억 규모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이 연간 870억 원임을 고려하면, 규모를 1.5배 이상으로 늘리는 셈입니다. 올해 중 공사가 마무리되고 내년 1월부터 생산이 시작됩니다.

백산 IR 담당자는 "인도네시아에 증설한 이유는 과거 코로나19 시기 베트남에서 락다운이 진행돼 많은 업체들의 엑시트(Exit)가 진행됐다"며 "증설 이유로는 자동차 내장재와 스포츠화 오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발은 시장도 좋아지고 점유율도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자동차 내구재는 내년부터 확실하게 납품 물량이 늘어나며 기존 시흥의 생산능력으로는 부족하다"며 "또 글로벌 업체들과 납품 가능성이 있어 증설을 미리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추가적인 증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합성피혁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IR 담당자는 "이번 증설로 연간 500억 원 규모의 사이즈를 만들어두고, 추후에 오더가 더 들어오는 상황을 봐서 2차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며 "2차투자까지 완공되면,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현재 870억 원에서 두 배 가량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주가 상승에도 PER 5.7배…주주친화 행보도 긍정적

백산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2.2% 줄어든 4177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53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줄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이 좋아졌는데요. 이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수익성이 좋은 신발용 합성피혁 제품군의 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즉 스포츠화 수주가 늘어날 수록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입니다.

백산 IR 담당자는 "자동차 내장재 부문의 마진은 5~7%로, 두 자릿수가 넘는 스포츠화에 비해 박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긍정적인 부분은 매출액의 증가세도 함께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7% 증가한 1190억 원, 영업이익은 69.9% 늘어난 2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고수익성 스포츠화 합성피혁 제품군의 수주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어난 결과입니다.

올해 연간으로도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백산의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21.3% 늘어난 5067억 원,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651억 원입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인 나이키 내부 점유율 확대에 따라 스포츠화 매출 증가가 핵심"이라며 "하반기부터 차량용 내장재의 신규 수주가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실적이 계속되고 있고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백산은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백산의 IR 담당자는 "현재 백산의 발행주식수가 2200만 주 정도인데, 2000만주가 될 때까지 꾸준히 소각하려고 한다"며 "최근 30만 주가 소각됐으니, 170만 주가 남은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백산의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1만6060원에 종가를 형성하며 10년내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최근에는 1년새에만 주가가 두 배 가량 뛰었습니다. 지난 20일 최고가를 찍었던 당시 시가총액은 3500억 원 선인데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증권가는 '아직도 싸다'는 입장입니다. 26일 기준 백산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입니다. 현재보다 주가가 약 50% 가량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입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준 최대 이익 갱신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PER(주가수익배수)은 5.7배에 머물러 있다"며 "적극적인 주주친화 행보도 이어지면서 백산의 기업가치 제고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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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죽 제조 업체로 주요 거래처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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