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이노그리드, 상장 앞두고 날벼락…2026년 매출 670억, 영업이익률 31.5% 기대 퇴색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시장 공략
상장 예비승인 취소, 코스닥 개장 이후 첫 사례

클라우드 부문별 현황(출처=이노그리드 IR자료)

클라우드 부문별 현황(출처=이노그리드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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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그리드는 디지털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전문업체다. 국내 국가 표준 플랫폼으로 최다 트랙 레코드를 갖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시작해서 퍼블릭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중요사항 누락'을 이유로 이노그리드 상장 예심 취소결정을 받았다. 다음은 상장예심 취소결정 이전 기업설명회에 대한 내용이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의 확장성 극대화
실적 전망(출처=이노그리드 IR자료)

실적 전망(출처=이노그리드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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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클라우드시장의 선점효과가 기대됩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는 지난 7일 한국IR협의회 기업설명회에서 차별화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시장의 유일한 사업자로 시장선점효과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기업이다.

클라우드 솔루션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영역을 커버하며,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 공급뿐아니라 클라우드 기술 역량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 및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장의 IT트렌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주력이 되는 가운데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에 관심이 늘고 있다”며 “데이터의 저장소인 인공지능을 수용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인프라 구성의 핵심적인 요소인 클라우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서버 단독으로 사용하는 PC의 사용률은 약 30%밖에 안 되고, 나머지 70%는 유휴자원으로 놀고 있다"며 "가상화기술을 통해 가상서버, 한대의 PC의 Virtual Machines(VM, 가상머신)에서 30명, 40명이 동시에 클라우드를 나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구축운영에서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사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퍼블릭 서비스는 민간, 공공 부문으로 나뉜다. 민간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력도 검증됐다. 지난 4월 말 공공부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인증인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인증을 획득했다.

퍼블릭, 프라이빗 클라우드 장점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일반인들은 접근을 못 하는데, 고객사, 예를 들면 우리금융은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하지 않고 우리금융이 소유한 전산소 위에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하고 운영을 한다"며 "이때 이노그리드의 솔루션을 도입을 해야 진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술성장특례 상장…상장 이후 오버행 우려
R&D현황(출처=이노그리드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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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대목은 솔루션을 공급한 뒤에도 실적이 발생하는 사업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는 “솔루션에 대한 라이센스 정책은 서버 한 대를 구매하고 라이센스를 받으며, 1년이 지나면 도입 비용의 15%를 유지보수 비용을 받는다”며 “솔루션을 판매할수록, 솔루션 라이센스를 확장할수록 안정적으로 매출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적은 아쉬우나 좋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억원, 당기순손실은 10억원이 발생했다. 단 전년 대비 각각 36억 원, 35억 원이 줄었다.

현재보다 미래가 밝다. 김 대표는 매출의 경우 올해 400억원, 2025년 528억원으로 추정했다. 오는 2026년 669억원, 영업이익률 31.5%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적자로 코스닥시장 기술성장특례 요건을 기반으로 상장승인을 받았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전문평가기관 2개 기관(NICE평가정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기술인 '클라우드 운영 및 관리 기술, 지능형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기술'에 대해 평가를 받았다. 각각 A, BBB 등급을 획득해 기술성장기업 중 기술평가특례 기준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 상장위원회로부터 ‘미승인’, 재심에서 승인을 받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파두 사태'에 놀란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수차례 요구하며, 상장시점도 지난 3월에서 오는 7월로 미루기도 했다.

상장 이후 유통가능물량도 만만치 않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454만4794주) 가운데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비중은 52.6%(239만683주)에 이른다.

공모주는 60만 주로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9000원~3만5000원이다. 19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24일-25일 이틀동안 일반청약에 나선다. 내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자금은 솔루션 고도화와 블록체인 등 신규 분야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비, 관련해서 개발에 필요한 장비 투자, 당사의 다양한 사업 분야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우수 인력 확보, 마이크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 등에 지출할 예정이다.

추가로 마이크로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안정적 캐쉬카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2026년까지 최소 5개에서 6개에 대한 마이크로데이터 센터를 짓고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통해서 성공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겠다"며 "추후 대형 데이터센터, 추가적인 마이크로데이터 센터를 세워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솔루션을 공공, 민간, 금융 쪽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스터플랜에도 이노그리드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지난 18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 결과의 효력 불인정결정을 받았다.

지난 1996년 코스닥시장 개장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사유는 ‘상장예비심사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사신청서의 거짓 기재 또는 중요사항 누락(코스닥상장규정 8조)’ 등이다.

누락내용은 최대주주 지위분쟁 관련 사항이다. 증권신고서 수리단계에서 발견되어, ‘소송 등 법적 분쟁 발생가능성위험’이 증권신고서(6차 정정)에 기재됐다.

거래소는 “관련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중요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해 상장예비심사신청서 등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이같은 사실을 심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효력불인정 결정에 따라 이노그리드는 코스닥상장규정 9조에 의해 앞으로 1년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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