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800억 기록 전년比 80% 증가…2분기도 호실적은 이어갈 듯
최대주주가 오너 3세로 변경...지병·고령 아닌 상황에 증여는 관심 가져야
한국카본이 조선업 호황에도 주가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뚜렷한 성장 가능성이 나오지만 몇몇 악재들이 주가 상승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대주주의 지분 증여와 매출 성장가능성이 확인되며 한국카본의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
5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 합성수지, 글라스페이퍼(GP), LNG 선박용 단열판넬 등을 만드는 업체다.
한국카본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잇따르며 핵심 기자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카본은 경쟁사인 동성화인텍과 함께 선박용 단열재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LNG 보냉재 제품은 No 96과 Mark Ⅲ로 나뉘는데, 한국카본은 Mark Ⅲ를 주력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1년에 20척 정도의 LNG선 수주가 가능하고 척당 16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한국카본은 최근 2차 방벽 triplex까지 커버하며 업력을 확대 중이다. 여기에 조선을 넘어 2차전지 배터리케이스 부분과 방산부문까지 새롭게 진출하며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부진한 주가...업황은 여전히 좋다
올해 1분기 한국카본은 매출 1800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재에서 매출 61억 원과 산업재에서 1760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화재에 따른 대손상각비, 판관비의 증가로 인한 감소로 추정된다.
같은기간 LNG선의 수주 잔고는 88% 증가한 339척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국카본의 LNG 보냉재 수주 잔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한국카본의 수주 잔고는 2020년 5000억 수준에서 지난해 2조 원 까지 증가를 보이고 있다.
수주잔고는 최근 선박수주 증가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국카본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보냉재부문의 Q의 증가와 P의 상승도 기대된다. 또 원자재 가격 하락에 관련 비용은 줄어 실적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하반기 보다는 내년이 훨씬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살펴보면 판관비는 직원 증가에 따른 인건비 증가다.
한국카본은 1년 사이 직원이 540명에서 76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캐파 상승에 따른 직원 증가로 점쳐진다.
실제 한국카본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현재 시설투자 부문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있다. 장비와 컨베이어가 들어서고 전기, 전등 등 기본 설비가 구축되고 있다.
한국카본은 오는 9월까지 공정들이 구축될 예정이며 증설분의 완전한 가동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설이 완료되면 한국카본은 기존 케파 대비 25% 정도 증가된다. 여기에 보냉재 가격(P)도 상승 중이어서 하반기는 실적 모멘텀이 강하게 나올 수 있다.
다만 주가는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한 상태다. 조선주와 관련 엔진주까지 상승했지만 기자재부문은 박스권을 형성하며 여전히 큰 폭의 상승이 없는 상태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화재 이후 일시적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주가가 하락했고, 최근 암모니아탱크 선박이 주목받으며 LNG보냉재 기자재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가가 상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LNG선박의 수주는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떨어진 주가는 어쩌면 호재가 될 수 있다.
2분기 한국카본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다면 매출 성장세에 맞춰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대주주 증여 이슈...주가 바닥 신호가 될 수도
최근 한국카본 최대주주가 오너 3세로 변경됐다. 한국카본은 조문수 대표이사 회장이 아들 조연호 전무에게 회사 주식 156만주를 증여키로 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전체 발행 주식의 3%로 시가 167억 원 상당이다. 이번 증여에 따라 아들 조연호 전무는 16.86%를 보유해 한국카본의 최대주주가 됐다.
조 회장은 지분 12.19%를 가진 2대주주로 물러났다.
조 전무는 1994년생이며 1958년 생인 조 회장의 증여는 다소 이르다는 평가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대주주의 증여는 주가의 바닥인 경우가 많다. 특히 대주주가 지병이나 고령이 아닌 상황에 증여는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는 것이 증시의 불문율이다.
실제 코로나19 당시 애경그룹은 증여를 진행했다. 애경그룹은 화장품과 케미칼, 항공사업이 매출의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는 매출에 직격탄 맞았다. 주가 역시 최저점 인 상황에 대주주의 증여가 진행됐다. 이후 6개월여 만에 애경그룹의 주가는 100% 이상 상승했다.
이는 모두 높은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
현행법상 상속, 증여 재산이 30억 원이 넘을 경우 최고세율은 50% 가량이다. 또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세율이 60% 할증된다.
반면 3개월 평균 매출이 5천억 미만인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할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한국카본은 이날 종가기준 시총이 5539억 원으로 3년 평균 매출은 5천억 미만이다.
다만 올해부터는 추정 실적이 이를 넘어 6천억 이상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때문에 높은 세율을 피하기 위해 증여가 빠르게 이뤄 진 것으로 보여진다.
주가 역시 이날 종가기준 10670원으로 지난 3년간 1만원에서 1만 5천원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카본의 올해 PER은 24배, PBR은 1.12배 수준이다.
조 회장 가족의 입장에서는 조선업이 호황으로 접어드는 상황에 증여를 통해 절세를 할 수 있는 시점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업황부진과 대형 화재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상황에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에 앞서 아들에게 증여를 택한 셈이다.
증권가도 한국카본이 올해부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재가 있다며 하반기 실적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DB투자증권에 따르면 LNG선 인도 선가 성장률 피크는 2026년으로 천연가스는 중장기적으로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카타르는 지난 2월 LNG 생산을 추가 확장한다고 발표했고 총 생산 능력을 7,700만톤에서 연간 1.4억톤으로 늘릴 전망이다.
유럽은 러시아 PNG(40% 비중)를 대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가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난 두 번의 겨울은 따뜻했기 때문에 평년 대비 가스 수요가 적었지만 정상적인 기온의 겨울이 온다면 더 많은 가스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같은 이유로 글로벌 LNG 운송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조선소가수주한 LNG선 잔고만 해도 280척을 상회한다.
2025년이 되면 연간 60척이 넘어가는 LNG선을 인도해야 하고, 2028년 슬롯의 경우도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받은 LNG선의 경우 인도 평균 선가의 성장률은 2026년이 피크가 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카본의 LNG 관련 매출 및 이익도 2026년까지 성장이 가능하다.
과거 대비 인건비가 증가했지만 캐파 확장으로 탑라인 성장이 유효하기때문에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DB투자증권은 100% 지분의 에이치씨네트웍스, 한국항공기술, C2i, 한국글로벌 솔루션의 적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한국카본이 타 산업 군과 비교하여 이익률의 상승률이 부족해서 매력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다만 조선기자재 사업의 안정성 만큼은 타 산업을 능가할 것으로 보여 2~3년 가량 장기적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