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그리드위즈, 글로벌 이모빌리티(EM)시장 정조준…'PSR' 공모가 산정, 약일까 독일까

가상에너지 발전소에 전략수급 관리
수요관리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높아

수요관리 흐름(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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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위즈는 국내 최고의 에너지 데이터 테크기업으로 통한다. 가상에너지 발전소를 이용한 수급관리사업을 하고 있다. 이모빌리티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쪽으로 사업을 넓히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DR(DR, Demand Response, 수요관리)서비스 강점
공모자금 활용계획(자료=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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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은 사실은 많아도 문제지만 모자라도 문제가 생깁니다. 이 전력을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이사는 지난달 27일 한국IR협의회 기업설명회에서 전력수급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달했다. 전력수급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굉장히 큰 형태의 정전이 날 수도 있고, 전력설비의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전력 수요 관리 서비스 제공, 전기차 충전 모뎀 및 충전기 제조ㆍ판매, ESS(Energy Storage System, 전력에너지 저장장치) 및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공사ㆍ운영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핵심사업은 전력 수요 관리, 즉 DR(DR, Demand Response, 수요관리)서비스다.

DR서비스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비자의 전기 사용 패턴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쉽게 말해 아낀 전기를 시장에 내다 팔아서 그 이익을 정산금으로 가져온 이익을 고객들한테 다시 나눠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수요 반응 참여고객의 수요감축량, 수요감축시간, 입찰가를 파악해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전력거래소에서 감축 지시가 내려지면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려 고객의 전력 자원이 감축 이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구조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감축에 대한 정산금은 전력거래소로부터 그리드위주로 지급되며, 고객에게 계약에 따른 수수료를 제외한 정산금을 지급한다”며 “고객 전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DR운영 노하우와 분석툴을 활용해 DR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고객의 참여비용(조업중단, 조업지연 등)을 최소화시키고, 자발적 DR 등 수익성이 높은 DR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DS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인센티브(정산금)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이고 높은 고객 유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DR 사업으로 수요관리 사업은 수요 관리 전체 시장에서 그리드위즈가 약 47%의 압도적인 마켓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등록 용량은 1.8기가와트 정도로 고객은 880여 개, 전체 공장의 수는 약 1500개 공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엔진인 이모빌리티(EM, E-Mobility)시장 적극 공략
그리드위즈 적용 PSR 배수 산출 (Peer 그룹 평균), 단위: EUR, USD, 주, 배(자료=DB금융투자)

그리드위즈 적용 PSR 배수 산출 (Peer 그룹 평균), 단위: EUR, USD, 주, 배(자료=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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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인 이모빌리티(EM, E-Mobility)를 꼽았다.

그리드위즈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은 크게 △모뎀/컨트롤러 및 양방향 전기차 충전기 제품 △전기차 에너지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스카이블루')있다.

이를 통해 단순 충전서비스를 넘어 충전 인프라를 분산 자원화하고, 통신을 통해 전기차와 전력망의 상태를 상호 모니터링해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충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 쪽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꾀한다는 점이다.

그는 "EM매출 성장 측면을 보면 지난 2021년까지는 국내 매출이 해외 대비 거의 한 2배 정도 많았다”며 “그러나 2022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에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해외 쪽에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해외시장에서 EM 사업 분야의 핵심인 스마트 충전기 쪽으로 화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올해 환경부에서 스마트 충전기에 대한 이미 예산 책정이 되어서 하반기부터 판매가 될 예정이고, 미국은 내년부터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충전기도 대상이 적용이 된다"며 "스마트 충전기를 필두로 해서 미국 시장의 생산라인을 현지화하고, 영업 채널들도 M&A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같으면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모든 친환경차, 정부 보조금을 받는 자동차가 V2G(vehicle-to-grid, 차량-그리드 연결) 기능이 되지 않으면 판매 금지를 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라며 "전기차 회사와 충전기 회사들이 지금부터 규제 등에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이 모멘텀을 발판으로 삼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의 포부 대비 실적은 아쉽다. 지난해 그리드위즈의 매출액은 1318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에 이른다. 순이익은 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매출액 261억 원, 영업손실 22억 원, 순손실 15억 원으로 적자다.

이익부분에서 아쉬운 성적표는 IP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모가 산정을 PER이 아닌 PSR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주당가치 평가방법으로 PSR을 활용했다. PSR(Price Selling Ratio)은 주가매출비율을 뜻한다.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 대비 매출이 늘면 PSR은 낮아지는 반면 꺼꾸로 주가 대비 매출이 줄면 PSR은 높아진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은 PSR적용에 대해 전력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시장 선점의 가치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매출액 성장성을 중요한 지표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수요자원 시장의 장기 성장성이 긍정적이고, 국내 수요자원 기업 중 점유율(1위)이 가장 높아 관련 경쟁력을 반영하기 위해 PSR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비교기업은 국내상장기업이 KT, 포스코DX로 한정되고 이들 기업의 에너지관련 사업 비중이 50% 미만이기에 해외기업을 선정했다.

업종/재무/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선정된 해외유사기업은 Alfen NV(네덜란드), Eaton(미국), Enphase Energy(미국)이다.

유사기업그룹(Peer) 업체들의 2023년 매출액에 기반해 적용 PSR 배수 4.5배가 산출됐다. 이를 그리드위즈에 적용(2023년 매출액 1319억 원)할 때 적정 시가총액은 5884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7만315원이다.

산정된 주당 평가가액에서 할인율 43.1~51.6%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는 3만4000원~4만원을 산출했다. 그리드위즈는 지난달 23일~29일동안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밴드의 상단인 4만 원으로 확정했다.

단 PSR이 아니라 PER로 비교하면 공모가는 싸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PSR 기준으로는 높은 할인율을 반영했기에 Peer 대비 부담스럽지 않다”며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비교기업 대비 열위인 상황이며 PER로 비교했을 때는 고평가 상황이다.(그리드위즈 공모가 밴드 기준 23년 PER 65배~76배 vs. Alfen NV 44배/Eaton 29배/Enhase 41배)"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2024년 이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야 고평가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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