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깜짝 실적' 하나투어, 매각 우려 과도…실적·배당 상향 가능성에 주목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중고가 패키지 판매 호조
"아직 성장 여력 크다" 패키지 여행객 회복 이어져
내년 월 평균 송객수 30만 명 예상…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가능"
매각 우려로 주가 부진…"실적 성장에 배당금 증액 가능성 커"

(사진=하나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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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패키지 여행객이 가파르게 성장한 덕택입니다.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성수기인 하반기에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중고가 패키지 판매 호조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21% 증가한 1833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억 원을 기록하며 285% 성장했습니다.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이자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입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3억 원입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패키지 상품 판매의 호조입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전년대비 50% 증가한 700.3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 중 하나투어 송객수는 91.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대비 58%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중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의 수가 전년대비 105% 늘어난 58.2만 명을 기록하며, 하나투어 전체 송객수 대비 63.7%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에서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고 항공권만 구입한 고객은 33.1만 명으로 17% 증가했습니다.



◆ "아직 성장 여력 크다" 패키지 여행객 회복 이어져

하나투어는 분기 최대 실적에도 아직 성장여력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패키지 여행객의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크게 하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패키지 송출객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패키지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ASP는 105만 원으로 국내 여행사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패키지 상품의 ASP가 상승하게 된 배경은 중고가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과거 패키지 수요는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단가가 비싸고 수익성이 좋은동남아와 미국, 유럽 등 중장거리 수요가 확대됐습니다.

실제 2018년 패키지 여행객의 지역별 출국 비중을 보면, 일본이 28%, 중국이 15%, 동남아가 26%를 차지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합쳐서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반면 2024년 4월 기준 지역별 패키지 여행 인원 비중을 살펴보면, 동남아가 39%로 13%포인트 증가했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26%, 11%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보다 감소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합산 12%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이렇게 높은 판매단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패키지 여행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경우 다시 한 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보였습니다.

하나투어 IR 담당자는 "자유여행에 비해 패키지 송출객 수 회복세가 더딘데, 이는 패키지 회복이 본격화된 것이 지난해 3분기부터이기 때문"이라며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의 ASP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회복에서 오는 탑라인 성장이 있을 것이며 중고가 패키지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적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내년 월 평균 송객수 30만 명 예상…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가능"

하나투어가 예상하는 패키지 여행객의 회복 시점은 3분기입니다. 2분기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송출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회사가 예상한 2분기 하나투어 송객수는 77.6만 명입니다.

하나투어 IR 담당자는 "2분기 회사를 통한 송출객 수는 1분기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ASP는 유럽 패키지 판매 비중 확대로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추석이 포함된 3분기에는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송객수와 패키지 여행객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그 동안 회복이 더뎠던 중국에서 패키지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나투어 IR 담당자는 "올해는 송출객 수 규모가 1분기 피크가 아닌 상저하고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중국 제외 패키지 회복률은 60%이지만, 2024년 12월 기준 100%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월 송출객 수는 올해 평균 20만명에서 내년 30만명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중국 회복이 더딘 모습인데, 올해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 1~3월 중국 패키지 여행객이 계절성 영향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습니다.

2025년에 하나투어의 패키지 부문 송출객이 월 평균 30만 명으로 늘어날 경우, 증권업계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를 크게 웃돌게 됩니다. 증권업계는 2025년 하나투어 패키지 부문의 송출객을 월 평균 20만~22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액 기준 40% 이상 상향할 여지가 생기는 셈입니다.

실제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2025년 월 평균 30만 명의 패키지 송객수를 기록할 경우, 현재 증권가 컨센서스 대비 40% 가량의 매출액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3분기 송객수가 월 30만 명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경우, 하나투어의 실적전망 및 목표주가를 즉시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매각 우려로 주가 부진…"실적 성장에 배당금 증액 가능성 커"

하나투어의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6만2800원이던 주가는 5만7000원 선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대주주가 하나투어의 매각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실제 하나투어는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에 확인한 결과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 실적이 개선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라고 공시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지분율 16.68%)와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 등은 보유한 지분 27%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투어가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사업구조가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투어 측은 기존의 사업 체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하나투어 IR 담당자는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상태다. 매각의 타임라인은 1년을 프레임으로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현재의 사업 전략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주당 배당금이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이연 수요와 더불어 중고가 판매 비중 성장이 사상 최대 이익을 이끌면서, 사실상 3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 전망치를 반영해 연간 배당을 기존대비 400원 상향한 주당 2000원으로 가정한다"고 짚었습니다.

하나투어 IR 담당자 역시 "중간 배당, 특별 배당의 경우 지난해 정관 변경으로 가능한 상황이나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현금 여력을 고려하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하나투어 IR 담당자와 진행한 질의응답.

Q. 송출객 수가 2019년 대비 회복률이 60%에 불과하다. 회복세 더딘 이유와 향후 전망은.

A. 자유여행에 비해 패키지 송출객 수 회복세가 더딘데, 이는 패키지 회복이 본격화된 것이 지난해 3분기부터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송출객 수 규모가 1분기 피크가 아닌 상저하고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 회복이 더딘 모습인데, 올해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 1~3월 중국 패키지 여행객이 계절성 영향 없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고, 내년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코로나19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중국 제외 패키지 회복률은 60%이지만, 2024년 12월 기준 100%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2024년 및 향후 인력 채용 계획은.

A. 인력은 1분기 말 기준 2380명이다. 해당 인원은 월 송출객 수 25만 명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올해 연말에는 월 30만 명을 예상하기 때문에 2500명까지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2025년 월별 송출객 수가 3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경우 추가적인 인력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Q. 2분기 추이는 어떤지.

A. 2분기 회사를 통한 송출객 수는 1분기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ASP는 유럽 패키지 판매 비중 확대로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Q. 2024년 성장 모멘텀은 무엇이 될지.

A. 올해 월 평균 패키지 송출객 수 20만 명, 내년에는 월 평균 30만 명 가까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출객 수만 40%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회복에서 오는 탑라인 성장이 있을 것이며 중고가 패키지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적 확대가 지속될 것이다.

Q. 매각 진행 현황 및 향후 배당 정책은.

A.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상태다. 매각의 타임라인은 1년을 프레임으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사업 전략 방향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중간 배당, 특별 배당의 경우 지난해 정관 변경으로 가능한 상황이나 장기적 성장 관점에서 현금 여력을 고려하여 논의 중인 상황이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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