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은 레거시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로 이익률↑
올 1분기 'S-Cap' 성장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
'하이브리드콘덴서' 대량 공급 가시화…고부가 제품 증설 고려
삼화전기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방시장의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입니다. 이에 삼화전기는 주요 제품의 물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증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낮은 레거시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로 이익률↑
삼화전기는 1973년 삼화니찌콘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전해콘덴서 전문 기업입니다. 1974년 삼화전기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전해콘덴서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전원장치에서 전기를 마이크로초 단위까지 잠시 저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삼화전기의 제품은 일반 범용품인 전해콘덴서와, 신재생 에너지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적용하는 '전기이중층콘데서', 제품크기를 30% 이상 줄인 '칩전해콘덴서' 등이 있습니다.
국내 전해콘덴서 시장은 삼화전기와 삼영전자공업 등에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저가 제품도 수입되어 글로벌 경쟁 체제하에 있습니다. 경쟁 강도가 높기 때문에 전해콘덴서 제품군의 수익성이 높지 않습니다.
실제 삼화전기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4.1%, 2018년 3.4%, 2019년 2.6%, 2020년 2.9%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화전기는 수익성이 높은 하이엔드(High-end) 시작에 진출했는데요. 2019년에는 전장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콘덴서, 2021년에는 데이터센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용 S'-Cap'을 개발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하이엔드 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삼화전기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8.8%, 2022년 5.7%로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일본 기업들과, 기존 제품군을 중국 기업들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 올 1분기 'S-Cap' 성장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
지난해 삼화전기의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삼화전기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5.3% 줄어든 2055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6% 감소한 7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업황 둔화로 사업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기존 제품군보다 S-Cap의 매출 비중이 더 가파르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022~2023년 사이 삼화전기의 기존 제품군 매출은 1739억 원에서 1570억 원으로 9.7% 줄었지만, S-Cap은 188억 원에서 63억 원으로 66.5% 급감했습니다. 고부가 제품의 매출 감소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다만 삼화전기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회복했습니다. 데이터센터용 S-Cap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올해 1분기 삼화전기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3% 늘어난 583억 원, 영업이익은 123.8% 증가한 7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3.2%입니다.
최근 IT업계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며, eSSD(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S-Cap은 SSD에서 전기 소비량을 절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S-Cap 채택 시 기존 방식 대비 전력 저장량이 10% 수준까지 감소합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전력 과부화로 1초 미만의 정전이 발생할 경우, 저장한 전력을 바탕으로 데이터가 삭제되는 것도 방지합니다. AI 서버 시장 증가와 함께 eSSD와 S-Cap이 동반 성장하는 셈입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S-Cap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장점 때문에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삼화전기의 고객사는 삼성전자에서 SK하이닉스와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다변화됐습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수요 강세에 따른 고용량 eSSD 채용 확대, 지난 2017~2018년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의 서버 교체 수요 발생 등으로 인해 eSSD용 S-cap 시장은 AI 서버 시장 증가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화전기의 IR 담당자는 "S-Cap 매출은 2023년 60억 원 수준에서 2024년 208억 원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실적 가이던스는 2024년 2442억 원, 2025년 2906억 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31.5% 수준까지 증가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하이브리드콘덴서' 대량 공급 가시화…고부가 제품 증설 고려
하이브리드콘덴서 역시 전망이 밝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력 소비 문제로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은 하이브리드콘덴서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브리드콘덴서는 기존 레거시(구형) 콘덴서 대비 전력 소모량을 절반 이상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삼화전기는 2019년부터 하이브리드콘덴서의 양산 준비는 마쳤지만, 일본 경쟁사들에 밀려 2021~2022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2023년에 27억 원의 매출을 최초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삼화전기는 고객사의 확보로 2025년부터 하이브리드콘덴서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화전기 IR 담당자는 "2025년부터 북미 주요 고객사와 5년간 하이브리드콘덴서를 600억 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확정했다"며 "북미 고객사 외에 국내 주요 전장 업체와 공급 계획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S-Cap과 하이브리드콘덴서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며 삼화전기는 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화전기는 충북 청주 대비 1만 평 규모에서 하이엔드 제품과 레거시 전해콘덴서 물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물량이 늘어날 경우 충북 충주에 보유한 1만 평 규모의 유휴 대지와 생산 설비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삼화전기 IR 담당자는 "S-Cap 생산능력은 2023년 340만 개에서 2024년 450만 개로 늘어난다. 하이브리드콘덴서는 2023년 300만 개에서 2024년 1000만 개, 2025년 2000만 개로 증가한다"며 "물량 증가 및 고객사 확보시 추가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추가 증설이 필요한 경우 충주 설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삼화전기 기업설명회에서 진행된 IR 담당자와의 질의응답.
Q.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의 이유는.
A. 과거 레거시 제품군의 경우 중국산과 경쟁이 심했다. 그러나 최근 TV 및 가전에 들어가는 국내 주요 고객사향 콘덴서를 레거시가 아닌 프리미엄급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주원재료 알루미윰 호일 가격이 30% 하락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S-Cap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Q. S-Cap 기술 개발이 가능했던 배경은.
A. 국내 주요 고객사의 제안으로 고객사와 2019년도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기존 일본산 제품 대비 기술 우위 및 낮은 불량률로 신뢰를 확보했고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주요 고객사와 용량 두 배 짜리 제품 개발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Q. 주요 고객사들의 벤더 이원화 리스크가 있을지.
A. 이원화 원칙이 있는 고객사도 있지만, 이 경우도 경쟁업체가 대응을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가 S-Cap 양산을 2021년, 하이브리드콘덴서는 2019년부터 시작했으나, 자체적인 기술개발은 2016년부터 시작했다. S-Cap은 주요 고객사와 공동 개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경쟁사 대비 높은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Q. 하이브리드콘덴서 점유율 확대 전략은.
A. 북미 고객사 외에 국내 주요 전장 업체와 공급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는 현재 일본제품으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는데, 고객사가 국내 제품으로 대체 수요를 확보하고 싶어한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