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향 물류자동화 수주 급증· E-커머스 시장 확대로 장기적 성장성 확인
국내 스크린도어 1인자로 글로벌 PSD 시장 확대 포석...수주 지속성은 살펴야
현대무벡스가 스마트물류 사업 수주 확대로 장단기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셀 향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소재 공정까지 업역을 넓히고 있고 확대되는 E-커머스 유통 물류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스크린 도어의 글로벌 수주도 확대 추세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23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1년 8월 1일 최초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로 물류사업부와 승강장안전문 사업부가 분사한 이후 현대유앤아이(SI업체)와 합병해 2021년 3월 4일(합병등기일)에 합병을 완료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AVG포함), 승강장안전문(PSD), IT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특히 스토리지, 셔틀, 반송, 분류 시스템 무인대차 등의 물류 프로세스 자동화 구현에 필요한 제품, 시공, 컨설팅, 유지보수 등의 물류자동화 토탈솔루션 서비스를 제공이 가장 큰 수익 요소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12월 전년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27.3% 증가, 영업이익은 65.9% 감소, 당기순이익은 54.5% 감소했다.
그러나 2차전지 공정 자동화 컨설팅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며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에 1,000억 원이 훌쩍 넘는 규모의 스마트물류 시스템을 수주하며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또 2차전지, 식음료·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스마트 물류 수주를 이어가며 2023년 누적 신규 수주는 약 30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만들어내는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시총과 유사한 수주…2차전지 향 성장 주목
기존 스크린 도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보였던 현대무벡스는 2차전지 관련 물류자동화 설비 공급 계약을 연속적 체결하며 2차전지라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차전지 관련 물류 자동화 사업 확대가 진행 중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이 부문에서 신규수주 2,700억 원, 수주잔고 3,000억 원 확보하며 올해 매출 성장 확대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제조업 기업들이 해외 생산 기지 건설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대무벡스의 물류 자동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무벡스는 북미 지역 법인에 2025년까지 200억 원 자금 지원 계획도 마쳤다.
실제 지난해부터 현대무벡스의 신사업 부문의 수주 공시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 2차 전지 공정물류 사업 약 730억 원 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이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20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주로 2차전지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1077억 원의 한국타이어 미국 공장 통합 물류자동화 수주 성과를 기록하며 올해는 북미 시장에서 수주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2022년 LG화학 구미 공장의 스마트물류 시스템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 현대무벡스는 경쟁사에 비해 다양한 산업에 시스템을 구축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2차전지 자동화 공정에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개선과 함께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을 기록했다”며 “올해 북미시장에서의 추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존 2차전지 셀 업체 공정 외에도 소재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1월 국내 최대 2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미국 양극재 공장 통합 물류 자동화에 약 2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에는 스태커크래인, AGV, RTV(Robotic Transfer Vehicle) 등 다양한 핵심설비의 적용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무벡스는 현재 2차전지 전담 신사업 팀을 꾸려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2차전지 신사업 등 해외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올해 신규 수주가 1분기에만 이미 900억 원을 돌파했다”며 “강점을 지닌 타이어, 유통, 물류 등의 산업에서도 고른 수주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확대가 쏘아올린 성장성...실적으로 증명
현대무벡스는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수주 성과와 함께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올해 1분기 매출 608억 원, 영업이익은 42억 원, 당기순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같은 기간과 비교해 44.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 원과 32억원의 손실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호실적 외에도 현대무벡스는 창사 이후 연간 최대 수주 성과를 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서도 신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성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분기 호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재차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물류 자동화 사업은 현대무벡스의 매출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무벡스의 연간 사업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물류 자동화가 77.6%, IT서비스가 22.4%로 구성된다.
때문에 물류 자동화 부분의 수주 증가는 곧바로 실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무벡스는 자동화 물류에 필요한 기계 설비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어 경쟁력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케미칼 대산공장 자동창고,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 카고시스템 및 LG화학 자동 창고 설치 공사를 수주하며 자동화 물류 구축 관련 충분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보유 중이다.
또 유통/택배 산업의 성장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동화 물류 설비 수요 증가와 동남아, 호주 지역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 가시화가 눈여겨볼 사항이다.
여기에 2차전지 및 설비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자동화 물류 수요 증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성장에 따른 과실이 기대된다.
다만 사업확장에 따른 인력 확충 등으로 비용 부담은 확인이 필요하다.
이는 물류 자동화 수요 증가 및 연구 개발 능력 강화, 영업 조직 확대 등으로 인건비 가 증가가 비용부문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분쟁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수주와 분기 매출원가를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현대무벡스는 올해 매출 성장 가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고정비 부담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커머스·스크린도어 시장 확장 가능성↑
앞서 언급했듯 현대무벡스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은 유통, 물류자동화 부문이다. 현재까지 물류자동화의 최대 고객은 택배 등 유통산업이다.
특히 쿠팡 등의 익일 배송 시스템을 위해서는 자동화가 필수적이다. 많은 인력이 투입돼도 자동화 시스템이 없으면 익일 배송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무벡스는 쿠팡의 곤지암 물류센터 분류 장비를 납품하며 풀필먼트센터 자동화 솔루션 수주 경험을 보유 중이다.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거대 유통 공룡들의 한국 시장 진출에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유통공룡들이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지어 적극적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현대무벡스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스크린 도어의 글로벌 진출도 호재다.
현대무벡스는 현재 지하철 자동문 부문 국내 탑 티어(Top-Tier) 사업자다. 현재 현대무벡스는 최근 포화된 국내 자동문 시장을 글로벌로 넓히고 있다.
호주 시드니 메트로 자동문 사업을 357억 원에 수주가 대표적이다.
현재 현대무벡스의 시드니 메트로 수주를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설치 관련 계약이 추가로 확정될 경우, 수주 금액 확대도 기대된다.
스크린 도어 시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 확대 추세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스크린도어는 추락 방지와 바람과 먼지 차단 등의 역할로 그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이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국가로 스크린 도어 확대를 모색 중이다.
실제 시드니메트로와는 총 360개 스크린도어와 안전 발판 150개 가량이 설치될 예정이다. 통상 스크린 도어 가격이 개당 1억 원 정도이니 시장이 커질수록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
현대무벡스는 호주 계약을 마중물로 북미 시장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시장으로 스크린 도어 진출을 계획 중이다.
다만 E-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으로 시장 축소와 스크린 도어 시장의 부진 가능성도 여전해 이 부분은 투자시 체크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재무 상황도 현대무벡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현대무벡스의 부채비율은 40%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한다. 또 유동비율도 276%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마다 자본총계가 늘어나고 있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지 않다. 사실상 우량한 기업의 부채비율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보금도 해마다 점차 늘어나고 있어 빚을 내지 않고 언제든지 시설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현대무벡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네옴시티 진출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는 네이버가 사우디 네옴시티 진출을 목표로 내건 만큼 현대무벡스 역시 추가 수주도 열려있다.
이는 현대무벡스가 '네이버 1784'에 있는 세계최초의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를 만든 업체인 만큼 네이버가 네옴시티 진출 시 동반 진출 가능이 크다.
현대무벡스는 네옴시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고 향후 장기적으로 주목해 봐야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현대무벡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다. 지난해 6월 4930원을 기록했던 현대무벡스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2880원까지 하락하며 시총은 3390억 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현대무벡스의 수주 규모와 성장성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과소 평가된 주가로 보여진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