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LB인베스트먼트, 황금알 품은 거위?...에이블리 등 유니콘 기대주 투자회수 기대

안정적인 관리 보수 매출 확보, 선순환구조 정착
글로벌 벤처캐피탈 발돋움, 해외시장 진출 공략

AUM(운용자산) 및 중대형 펀드결성 현황, 단위:억 원, 2023년말기준(출처=LB인베스트 IR자료)

AUM(운용자산) 및 중대형 펀드결성 현황, 단위:억 원, 2023년말기준(출처=LB인베스트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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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IR(기업설명회)를 했다. 이날 IR에서 그동안 쌓은 트랙레코드(투자 이력)와 실적개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최고의 벤처캐피탈이 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형 펀드 결성 능력을 보유한 하우스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현황(출처=LB인베스트먼트 IR자료)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 현황(출처=LB인베스트먼트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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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관리 보수 매출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수정 LB인베스트먼트 경영기획부문 차장은 지난 9일 한국IR협의회 기업설명회에서 이렇게 안정성을 강조했다.

‘운용자산 규모의 확대→관리보수 확대→안정적인 관리 보수 매출확보’라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됐다는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6년에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벤처캐피탈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초기 성장 단계에 투자하고 기업을 성장시켜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금융자본이자 금융회사다..

지난 1996년 LG전자와 LG전선이 출자해 LG벤처투자로 출발했다. 지난 2008년 LG그룹과의 계열 분리 과정을 거쳐 현재사명인 LB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1조8000억 원 규모로 총 555개사에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114개사를 성공적으로 IPO 또는 M&A했다.

지난해 3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최근 주가는 500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차장은 "30년의 풍부한 벤처 투자 경험과 다수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투자 이력)를 보유하고, 국내 최고의 벤처캐피탈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 운용자산은 1조 2430억 원으로 PEF(사모펀드)를 제외한 VC(벤처캐피탈) 펀드 기준으로는 국내 VC 상장사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을 모으고 굴리는 능력이 입증됐다는 게 이 차장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 최근 3년 동안 매년 2803억 원, 1245억 원, 3106억 원의 대형 펀드 결성을 잇따라 성공했으며,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펀드 결성 능력을 보유한 하우스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에는 추가로 600억 원 규모의 초기 기업 투자 펀드를 신규로 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짝 성과보수 아니라 꾸준히 성과보수 발생
청산 및 투자종료 펀드현황(출처=LB인베스트먼트 IR자료)

청산 및 투자종료 펀드현황(출처=LB인베스트먼트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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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장의 설명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의 주요 매출은 보수다.

보수를 보면 △펀드 운용자산 금액을 기준으로 보장받는 운용보수인 관리보수 △보유 중인 투자 기업의 공정가치를 평가해 펀드의 지분율 만큼 반영하는 평가이익 △성과보수 등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보수로 성과보수를 꼽았다

이 차장은 "성과보수는 각 펀드가 정해진 기준 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할 경우에 그 이후에 펀드에서 회수하는 금액에 대해 들어오는 회수 대금의 20%를 성과보수로 수령한다"며 "기준수익률은 각 펀드의 전체적인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펀드의 회수 기간 중간에라도 한 번 기준 수익률을 넘으면 그 이후 펀드에서 회수하는 현금의 20%는 계속 성과보수로 수령하게 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반짝 성과보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성과보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 지난 10년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성과보수를 계속 수령하고 있다"며 "현재 투자 기간이 끝나고 회수 기간에 돌입한 펀드들이 거의 모두 기준 수익률을 달성한 상태로 지난해에 총 105억 원의 성과보수를 수령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기준 수익률을 이미 달성해 성과보수를 수령하고 있는 펀드들이 다수가 있고, 이 펀드들에서 보유한 포트폴리오에 상장을 계획 중인 우량 기업들이 많다"며 " 성공적인 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성과보수를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용중인 펀드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는 게 이 차장의 진단이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 투자 기간이 종료된 펀드의 평균 내부 수익률은 26.3%에 이른다. 내부수익률은 투자를 함으로써 기대되는 미래의 현금 수입액이 현재의 투자가치와 같아지도록 할인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KOFC-파이오니어 챔프 2011-4' 펀드는 716억 원으로 펀드를 결성해 하이브, 직방, 덱스터스튜디오, 스타일셰어. 펄어비스 등에 투자한 뒤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총 1774억 원을 배분해 내부 수익률 33.5%를 기록하며 청산됐다.

이 외에도 현재 청산 중인 미래창조LB선도 20호, 투자종료된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충북창조경제혁신 펀드 등도 2023년 말 공정가치 평가 기준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투자 업체 중 주목할 만한 곳으로 최첨단 생체 현미경을 개발하여 세계 공급 중인 아이빔 테크놀로지를 꼽았다. 지난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달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세포의 표적으로 침투하여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오름테라퓨틱도 같은달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상반기내 코스닥상장예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투자 중이거나 운용 중인 다른 모든 펀드들도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들도 향후 높은 가치를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업체들이 다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택과 집중원칙따라 투자…성장잠재력이 큰 스타트업 타깃
요약 재무제표(출처=LB인베스트먼트 IR자료)

요약 재무제표(출처=LB인베스트먼트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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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략은 선택과 집중원칙을 제시했다.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한 스타트업을 티깃으로 신중히

선별한다. 선별기업은 초기부터 30억 원에서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후속투자를 나서는 방식이다.

이같은 투자전략은 시장에 통하고 있다는 게 이 차장의 설명이다.

대표사례가 하이브다. 하이브에 지난 2012년에 10억 원을 투자한 뒤 2016년에 추가 55억 원을 투자를 해서 최종적으로 1151억 원을 회수해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그는 "벤처캐피탈은 투자와 회수의 호흡이 매우 긴 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투자금 회수에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 이상도 소요되는 만큼 벤처캐피탈은 거시경제의 흐름과 글로벌 대외 환경을 넓고 멀리 보는 눈이 필요하다"며 "28년에 달하는 오랜 업력과 21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역들을 기반으로 한 분야에 치중되지 않으면서도 차세대의 유망한 분야를 선별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집중투자분야도 제시했다.

먼저 경제활동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술 필요성 증대다. 이에 따라 로봇, 반도체, 대체 에너지 등 하이테크 분야를 집중 투자 분야로 선정했다.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게 해줄 제품 및 서비스 확대에 따라 AI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여가 시간 증대라는 변화에 따라 콘텐츠, 게임, 엔터 분야의 투자를 지속하고, 전 세대에 걸친 온라인 모바일의 일상화라는 흐름에 맞추어 플랫폼 서비스 분야에 투자한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확대할 계획이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자본총계는 2022년 944억 원에서 2023년 1155억 원으로 늘었다. 2023년 영업수익 276억 원(전년 대비(YoY) 49.1%), 영업이익 86억 원(YoY 79.9%), 당기순이익 65억 원(YoY 68.0%)을 기록했다.

앞으로 성공투자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기대주는 리브스메드다. 신개념 복강경 수술 기구를 개발한 업체로 90도로 관절이 움직이는 수술 기구를, 복강경 수술 기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2023년에 성공적으로 프리IPO투자를 받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탠다드 에너지도 유망주로 꼽았다. .이 업체는 세계 최초로 화재 위험이 없는 바나듐를 바탕으로 이온배터리를 제조해 에너지 저장장치 배터리의 혁신을 꾀했다. 지난 2022년에 국내 대기업에서 의미 있는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패션플랫폼인 무신사에도 지난 2018년에 35억 원 투자, 2021년에는 80억 원을 추가 투자해 현재까지 의미있는 지분을 보유중이다.

여성 패션 플랫폼 1위 기업인 에이블리에도 2019년 40억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2022년에 두 차례 후속 투자했다. 그 규모는 총 200억 원에 이른다.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엘리스 그룹, 국내 최초의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하우 등에도 발을 담궜다.

이 차장은 "수천억 원의 기업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잠재 유니콘 기업들이 많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성과는 펀드에 출자하는 다수의 출자자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것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이 차장은 "명실상부 LPLP(limited partner, 유한책임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로 국내 주요 연기금 대부분이 LB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하고 있는데 이는 수익성뿐만 아니라 신뢰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며 "지난 28년간 단 한 건의 규정 위반 없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엄격한 연기금의 실사와 평가에서도 투명한 운용 능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같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그는 "국내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최고의 벤처캐피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 중에 있다"며 "2007년부터 축적된 중국에서의 투자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및 동남아의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동 자금 유치 및 공동 투자를 위한 추진하고 있다. 한국 벤처업계에 글로벌 자본이 유입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이 LB인베스트를 보는 눈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2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투자포인트로 올해 회수가 기대되는 보유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19년에 692억 원 밸류에이션(이하 밸류, 기업가치평가)부터 최초 투자를 시작해 누적 200억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약 1조원 이상 밸류에이션로 평가받고 있다.

복강경 수술 기구 개발 기업인 리브스메드는 2016년 326억 원 밸류부터 최초 투자를 시작해 누적 40억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약 7900억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는 2019년 350억 원 밸류부터 처음 투자를 시작해 누적 65억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약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뮤직카우, 페리지항공우주(소형 우주 발사체), 엘리스(코딩 교육용 플랫폼 및 콘텐츠) 등 이미 최초에 투자한 기업가치 대비 10배 이상의 밸류를 인정받는 투자 건이 많다”며 “앞으로 회수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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