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셀트리온, 원가율 개선 '청신호'…짐펜트라 외 신제품 기대감도 높아

합병후 매출원가율 '63%→58%'…"연말 30%까지 낮추겠다"
'짐펜트라' 성장에 '신규 시밀러 제품' 승인 모멘텀 주목

사진=셀트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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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수율이 개선된 신규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반기에는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짐과 동시에, 짐펜트라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 합병후 매출원가율 '63%→58%'…"연말 30%까지 낮추겠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3.3% 증가한 7370억 원, 영업이익은 91.5% 줄어든 15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증권업계가 예상한 실적 대비로는 크게 상회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정한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255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152.5% 상회한 수치입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합병 이후 주요 제품의 매출 정상화 ▲매출원가율의 빠른 하락이 꼽힙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과정에서 일부 필요한 제품 위주로만 판매를 진행하면서 매출액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의 매출액은 3826억 원으로 전년대비 25.1%, 전분기 대비 43.1%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램시마IV(정맥주사), 램시마SC(피하주사), 유플라이마, 트룩시마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정상화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보면, 램시마IV의 매출액은 2200억 원→2996억 원으로 성장했고, 램시마SC는 750억 원→1172억 원, 트룩시마 100억 원→977억 원, 유플라이마 430억 원→651억 원으로 매출액이 회복했습니다.

매출원가율이 빠르게 하락한 점도 셀트리온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셀트리온은 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라 양사의 재고를 합산하면서 원가율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셀트리온보다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의 매출원가가 인식되면서, 합병 셀트리온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4분기 63.1%까지 상승했습니다. 합병 이전 셀트리온의 매출원가율은 44.9%에 불과합니다.



다만 합병 후에 생산되는 제품들의 매출원가는 셀트리온의 방식으로 책정되고, 원가율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서,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58.4%로 낮아졌습니다. 1분기 재고합산 효과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겹치는 무형자산 상각비용 640억 원이 발생했지만, 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수율이 개선되면서 원가율이 낮아진 셈입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합병 전 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까지 소진해야 하면서 매출원가율이 높아지고 영업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매출원가율은 1분기 기준 50%대인데, 연말까지 30%까지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 '짐펜트라' 성장에 '신규 시밀러 제품' 승인 모멘텀 주목

하반기 매출원가율 하락과 함께 기대할 부분은 또 있습니다. 올해 3월 중순 미국에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장입니다. 짐펜트라는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승인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입니다. 셀트리온은 이미 '램시마SC'라는 브랜드로 유럽과 캐나다 및 50여개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중 유일하게 피하주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피하주사 방식은 정맥주사 방식에 비해 체내 흡수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투약시간이 3~10분 정도로 짧고, 환자가 스스로 투여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미 유럽시장에서는 램시마SC 출시 이후, 호평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셀트리온이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harmacy Benefit Manager,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Express Scripts)와 짐펜트라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은 미국 전역에서 1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PBM입니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는 PBM이 의약품 유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PBM은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의약품 목록을 관리하는데, 이 처방목록에 등재된 의약품이 주로 약국에서 처방됩니다. 따라서 PBM의 처방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의약품은, 사실상 미국에서 판매가 어렵습니다.

현재는 3대 PBM 중 나머지 두 곳과도 짐펜트라 등재에 대해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에 추가 등재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내에 추가적인 PBM 등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중소형 PBM들도 짐펜트라 등재에 가담하며, 미국 내 처방이 이미 발생하는 중입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경우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재 확대 등으로 매출 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 그리고 기존 제품의 지속 성장세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2의 도약을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이 예상하는 올해 짐펜트라 매출액은 6000억 원입니다. 목표 매출액이 다소 높지만, 달성 여부와 관계 없이 올해 하반기에는 셀트리온의 실적 반등은 가시성이 높습니다. 3분기부터는 상반기 영업이익을 갉아먹던 합병 관련 상각비용이 매 분기 7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고, 매출원가율 역시 40% 대로 낮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짐펜트라의 매출액이 붙고, 이 외에도 허가신청이 완료된 스텔라라, 악템라, 아일리아, 졸레어, 프롤리아의 승인 여부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됩니다. 내년까지 탄탄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가 갖춰지면서, 셀트리온 성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현재 출시가 예정된 신규 시밀러 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가시화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한 번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2분기 내로 짐펜트라의 추가 PBM 등재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매출 원가율이 낮아지는 하반기에 짐펜트라 매출까지 본격 반영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짚었습니다.

다음은 셀트리온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화이자의 인플렉트라(램시마 미국)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이유는.

A. 안전재고가 1~2달 정도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수요는 매우 타이트하기 때문에 생산 증가 시 매출도 증가할 것이다.

Q. 신규 제품의 목표 커버리지율이 있는지.

A. 유플라이마는 CVS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 전부가 목표 시장이다. 최종적으로 커버리지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그젤마는 이미 50% 이상으로 커버리지가 확대됐으며, 최종적으로 60~70%까지 커버리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도 함께 논의하게 되기 때문에 동반 상승 효과 있다. 처음에는 커버리지율 목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최대한 가능한 수준으로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다.

Q. 2분기 실적 전망은.

A.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다. 화이자 인플렉트라 매출도 증가하고 독일 램시마 매출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Q.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9200억 원 규모다. 활용 계획은.

A. 현금성자산은 6000억 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다. 나머지 3000억 원은 R&D(연구개발), 오퍼레이션, 공장 증설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Q. 유플라이마·베그젤마를 제외하고 미국 지역 매출이 호조를 보인 배경은.

A. 1분기 북미 시장 매출 호조는 인플렉트라·트룩시마가 전분기대비 증가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볼륨보다도 가격 측면에서 매출을 견인했다. 화이자 매출도 1분기에 정상적으로 회복되었고, 트룩시마도 지난해 4분기에 테바향 리베이트 정산 등으로 넷프라이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올 1분기에 다시 회복했다.

Q. 1분기 말 재고는 3조 원 수준이다. 향후 재고 정책이 있는지.

A. 현재 재고 자산은 300일 정도 수준이다. 재고 감소 후 향후에는 6개월 이상(180일~200일 내외) 재고 규모가 유지될 것이다. 3공장까지 가동되더라도 수요가 좋아서 재고를 많이 보유하기 어려울 것이다.

Q. 램시마SC 성장 배경은 무엇인지.

A. 주요 매출 성장 지역은 유럽으로 볼 수 있다. 락탐 지역의 100억 원 제외하면 특히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성장했으며, 이탈리아도 주정부 입찰이 늘어나면서 성장 중이다. 또한 북유럽·동유럽 등 직판하지 않았던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매출 견인 효과를 확인하는 중이다. 이는 유플라이마에도 유사한 효과가 확인된다. 프랑스 등 유럽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다른 회사의 시밀러 제품도 대체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는 제품이 철수했는데 동사가 이에 따른 수혜를 보기도 했다.

Q. 합병 이후에 무형 자산 회계 처리 관련 보다 상세한 설명을 한다면.

A. 합병 관련 회계처리는 헬스케어를 시총 기준 인수하고, 인수가에서 순자산 뺀 나머지를 영업권/판권/고객관계 등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영업권은 헬스케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에 대한 대가로 향후 상각이 아니라 노하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손상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판권은 계약 관련한 것이며 1분기와 2분기에 6개월동안 합계 1100억 원의 상각을 예정하고 있다. 고객 관계는 고객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에 매출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무형 자산이다. 향후 9년 간 상각 예정이다.

Q. 향후 R&D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데 예상되는 회계처리나 매출 대비 판관비율 있는지.

A. 회계처리는 간단하다. 바이오시밀러 임상 비용은 1상부터 자산화 가능하고, 신약은 3상부터 자산화를 할 수 있다. 참고로 3상 관련 임상 비용 지출이 가장 크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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