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아이씨티케이, 세계최초 PUF(물리적 복제방지기술) 보안칩 승부수…높은 매출이익률 ‘눈길’

AI(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등 해킹 방지
2025년 매출액 190억 원, 순이익 75억 원 추정

실적 전망치(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이씨티케이 투자설명서)

실적 전망치(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이씨티케이 투자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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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티케이는 보안칩을 설계하는 펩리스업체다. 펩리스는 공장설비없이 설계와 판매만 하는 기업을 뜻한다. AI(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이 본격화되며 여기에 대응하는 보안칩을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빅테크와 협업, 공급계약을 맺으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기존 암호화 시스템 붕괴 우려…하이웨어 기반 PUF 보안칩 대안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출처=아이씨티케이 IR자료)

매출액 및 영업이익 전망(출처=아이씨티케이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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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IoT(사물인터넷), 양자컴퓨터 등 신산업이 본격화되며 보안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이정원 아이씨티케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한국IR협의회 기업설명회에서 보안칩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기술 출현에 여러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나 해킹사태가 발생할 때 피해도 막대해 이를 예방하는 보안칩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 AI, 양자컴퓨터 등이 발전하며 좋아진 것도 많지만 해킹문제도 생깁니다"며 "양자 컴퓨터가 해킹되면 기존 암호화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존의 보안, 즉 소프트웨어(S/W) 기반 보안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하드웨어(H/W) 기반의 PUF 보안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PUF(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 물리적 복제방지기술)는 동일한 제조 공정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미세구조 차이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보안키를 생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아이씨티케이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편차를 활용한 ‘Inborn ID’생성 기술인 '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PUF: ISO/IEC 20897)"를 VIA(적층 연결 반도체) PUF라는 독자적 기술을 통해 세계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그는 "반도체가 웨이퍼에서 만들어지는데, 각 칩은 일란성 쌍둥이와 같이 편차가 없어야 되는데 물리화학적으로 만들어지는 이 웨이퍼는 어쩔 수 없이 각 구간마다 약간의 편차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을 역발상으로 접근해 난수적인 요소를 아이디화해서 일종의 지문과 같은 고유 정보를 담고, 고유한 보안키 값은 외부로 유출될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기술특례사장에 코스닥 입성,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 환매청구권 부여
고객사별 매출전망(출처=아이씨티케이 IR자료)

고객사별 매출전망(출처=아이씨티케이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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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칩을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기술을 보유한 만큼 다양한 업종에서 보안칩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최대 팹리스 업체인 E사와 협력해 새로운 보안칩을 만들었고, .현대자동차 아이닉스와도 PUF 기술을 활용해 보안칩 개발을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에 무선공유기와 CCTV 등에서 인증요소를 통해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전력 쪽에 모뎀의 인증 보안칩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복잡도가 훨씬 높은 와이파이 칩, 영상 프로세싱 칩 같은 다양한 칩들은 우리가 디자인을 할 수 없으나 보안부분만 떼내 이를 책임지는 하나의 요소기술로 보안칩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안칩 기술은 시장에서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 대표는 "정보를 외부에 유출 또는 발설하지 않는 비밀유지 NDA(Non Disclosure Agreement)계약 때문에 자세히 밝힐 수 없으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디바이스에 대한 보완, 액세서리들의 인증 부분을 책임질 수 있는 계약을 지난 2022년에 맺어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은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2022년 매출액 26억원, 당기순손실 108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액 62억원, 당기순손실 9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30억 원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실적 탓에 아이씨티케이는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기술평가를 보면 SCI평가정보로부터 기술평가 A 등급을, 기술보증기금부터는 BBB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그러나 현재보다 미래가 밝다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2025년부터 실적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5년 매출액 190억 원, 순이익 75억 원, 2026년 매출액 309억 원, 순이익 172억 원으로 실적개선이 본격화된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높은 매출이익률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는 "매출이익률만 떼놓고 보면 60~70%로 꽤 높은 편에 속한다"며 "이는 보안칩을 만들 때 필요한 보안 요소 기술들을 자체 보유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반도체를 시스템 칩을 만드는 업체들은 다양한 IP 업체들로부터 요소 기술들을 보급받고 이를 구매한 뒤 조립해 만들고 많이 팔렸을 때 로열티를 지급한다"며 "반면 아이씨티케이는 모든 요소 기술들을 자체 보유하고 제공하기 때문에 로열티비용에 대해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씨티케이 IPO에 대한 시장반응은 나쁘지 않다.

아이씨티케이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인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2만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밴드인 1만3000~1만6000원의 최상단을 넘은 공모가다. 7~8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17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일반청약으로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을 위해 주가하락에 대한 일종의 안정장치가 마련해 청약흥행이 기대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일반 공모주 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환매청구권은 일반청약자에게 공모주식을 인수회사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일반청약자가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때 대표주관사는 증권시장 밖에서 이를 매수해야 한다.

이 대표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나가서 많은 칩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미미국의 빅테크기업과 협업 중이고, 꾸준히 인증을 받아 그 대상을 계속 확대하겠다”며 “인터페이스, 메모리, 다양한 알고리즘을 탑재하는 등 고객의 요구에 의한 제품들을 만들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준호 더인베스트 기자 jhkwon@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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