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한파…2분기도 그룹사 실적 부진 전망
"수익성 방어에 총력" 원가 절감 목표로 사업 전략 재검토
양극재·전구체 투자 속도 유지…"하반기 수요 증가 대비"
에코프로에이치엔 '도가니·도펀트' 사업 예정대로 진행…올해 시운전
에코프로 그룹이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맵니다. 전방시장인 전기차 업황이 좋지 않아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 향후 2년간 최소 30% 이상의 원가 절감을 한다는 계획입니다.다만 비용을 줄이는 와중에도 투자는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부 고객사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에코프로 그룹사의 계획된 투자 속도를 유지하고 추가 증설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전기차 시장 한파…2분기도 그룹사 실적 부진 전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0.6% 줄어든 1조206억 원, 영업손실은 29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이 51.7% 줄어든 9705억 원, 영업이익은 93.8% 감소한 6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는 메출액이 66.3% 줄어든 792억 원, 영업손실은 1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매출액이 13.4% 감소한 515억 원,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38.7% 줄었습니다.
에코프로 그룹의 실적 부진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에코프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지재료 부문에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며 분기 영업손익이 악화된 것입니다.
에코프로 IR 담당자는 "작년 4분기에 저희 가족사의 일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으로 인해서 지주사 연결로도 큰 적자가 발생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만 전방 수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로 인해서 물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게 되었으며, 수요 둔화는 메탈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래깅 효과로 인해서 원재료비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서 전재료 사업 전체적으로 지금 매출과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모두 제품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1분기 대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코프로 그룹은 지난 3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2분기까지의 실적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2분기에는 1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는 낮은 메탈가가 2분기의 평가에 반영이 되면서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수익성 방어에 총력" 원가 절감 목표로 사업 전략 재검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제조원가의 부담이 커지고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에코프로 그룹과 같은 2차전지 업체들의 부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커진 셈입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 그룹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절감 정책을 펼칠 방침입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에코프로 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지난 3월 TF를 구성했습니다. TF는 ▲제조·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및 생산성 3개 분야에서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IR 담당자는 "지난 3월 중순에 원가 혁신 TF팀을 구성해 향후 2년간 최소 30% 이상을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려가고자 한다"며 "고객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변동성을 최소화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원재료비, 로스(loss)를 최소화하고 또 제조경비, 판관비 등 모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여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신기술과 신공법입니다. 에코프로는 과거부터 리사이클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Eco System)을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생산 시설 내에 구현한 것입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을 포함해 전구체 생산부터 수산화리튬 가공, 산소·질소 생산, 양극재 제조까지의 과정을 한 곳에 집적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버려지던 자원을 다시 수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생산 체계입니다. 에코프로 뿐만 아니라 엘앤에프, 포스코 등 2차전지 업체들도 진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1·2·3캠퍼스에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현재 영일만 산업단지 4캠퍼스와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 헝가리, 캐나다 생산 공장에도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에코프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버려지던 폐배터리의 재활용 범위를 셀 모델 팩까지 확대하고 산업폐수 정화 및 재사용 등을 통해 제조비용을 줄여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에코프로 IR 담당자는 "이미 수년 전에 리사이클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에코프로만의 밸류체인을 만들어냈고, 이러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버전2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지만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혁신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 양극재·전구체 투자 속도 유지…"하반기 수요 증가 대비"
다만 에코프로 그룹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비용 절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도 투자 속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반기에 전지재료 부문의 고객사 수요 증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제1공장 증설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헝가리 제1공장은 양극재를 연간 5.4만 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자금 약 1.5조 원이 투자됩니다.
시장에서는 증설에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전방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라 투자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은 증설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오히려 헝가리 제2공장 투자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IR 담당자는 "헝가리 1공장은 연산 5.4만 톤 규모로 현재 계획된 일정에 차질 없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는 헝가리 제2공장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 내 전구체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시설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는 현재 포항 산단 내 전구체 3·4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인 전구체 3·4공장은 연각 6.6만 톤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에코프로머티의 전구체 생산 능력은 연간 11.6만 톤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에코프로머티 IR 담당자는 "현재 진행 중인 전구체 3·4 공장의 신규 시설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 현상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외부 고객사의 수요 증가가 가파르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년 증설되는 신규 공장의 가동 캐파를 모두 외부 고객사의 수요 대응을 위해 계획하고 있으며, 외부 고객사들로부터의 초과 수요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방 파트너와 함께 전구체 공급 계획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에코프로에이치엔 '도가니·도펀트' 사업 예정대로 진행…올해 시운전
에코프로에이치엔도 2차전지 소재 신규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현재 양극재 도가니 및 도펀트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진천 캠퍼스 내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가니(Sagger)는 2차전지 소재 공정 중 양극재가 담기는 용기를 뜻합니다. 소모품이지만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양극재 업체들의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도가니를 직접 생산해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함으로써 그룹사 내 수직 계열화를 진행하고 원가 절감을 노리고 있습니다.
도펀트(Dopant)는 양극재에 사용하는 첨가물입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물질로,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도펀트 생산을 내재화해 외산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IR 담당자는 "현재 양극재 도가니 및 도펀트 사업의 생산 설비 입고가 진행되고 있다. 2분기 내 설비 입고를 완료한 후 3분기 중에 시운전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후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시운전 생산을 완료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도가니 및 도펀트 사업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차전지 관련 첫 번째 신규사업인 만큼 계획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