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칩스앤미디어①] "중국 내 JV 설립"…미·중 갈등에 베리실리콘과 '맞불'

반도체 IP 개발·판매…AI 시장 개화에 수혜
미·중 갈등에 중국 내 산업 변화 감지…JV 설립 검토
JV 통해 베리실리콘과 전면전…美·日 고객사 확보도 긍정적

사진=칩스앤미디어 제공

사진=칩스앤미디어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칩스앤미디어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반도체 분쟁에서 사업 확장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중국 영업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또한 중국 경쟁사의 부재를 틈타 미국과 일본 고객사도 확대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입니다.

◆ 반도체 IP 개발·판매…AI 시장 개화에 수혜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는 각각의 기능을 하는 IP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칩스앤미디어가 개발하는 IP는 비디오 관련 기능을 담당합니다.

팹리스와 같이 반도체 칩을 기획하는 업체들은, 칩에 들어가는 모든 IP를 직접 개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칩스앤미디어와 같은 전문 업체에서 IP를 사들여 칩을 개발합니다. 이 때, 칩스앤미디어는 IP 판매에 따른 라이선스를 수취하게 됩니다. 또한 칩이 완성돼 판매될 경우, 판매량에 따라 로열티도 받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인코딩'과 '디코딩', '코덱' 기술과 관련한 IP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코딩이란 영상을 압축하면서 녹화하는 기술입니다. 반대로 디코딩은 압축한 영상을 풀면서 재생하는 기술입니다. 코덱은 인코딩과 디코딩을 합쳐놓은 기술을 뜻합니다.

칩스앤미디어의 고객사는 크게 ▲자동차 시장과 ▲가전 시장 ▲모바일 시장 ▲산업 시장 네 가지로 분류됩니다. 이 중 자동차 부문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의 개화로 산업 부문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 미·중 갈등에 중국 내 산업 변화 감지…JV 설립 검토



25일 칩스앤미디어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한 중국 업체와 JV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내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최근 AI 산업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건축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AI용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막았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체적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최근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반도체 전쟁 때문에 자체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이고 있고, 중국 정부도 거기에 굉장히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칩스앤미디어는 JV를 통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경쟁사인 베리실리콘(VeriSilicon)이 중국 고객사를 장악하려는 것을 저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담당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전쟁으로 중국 산업 경향이 국수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자국 업체의 기술을 쓰는 경향이 있다"며 "점차 외국과의 거래 관계나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고, 시간이 지나면 베리실리콘의 중국 내 영향력이 기존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JV 통해 베리실리콘과 전면전…美·日 고객사 확보도 긍정적

칩스앤미디어는 이미 중국 업체인 무어스레드와 일루바타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는 미중 반도체 분쟁으로 중국 내 국수주의 성향이 강화되면, 향후 큰 시장에서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팹리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실제 2023년 반도체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팹리스 업체 수는 2022년보다 증가했습니다. IP 개발·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칩스앤미디어 입장에서 중국 시장은 '버릴 수 없는 카드'입니다. 이에 따라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쪽 파트너와 함께 JV 설립 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중국 내 베리실리콘의 영향력이 커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어, JV를 설립해 중국 쪽 영업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JV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칩스앤미디어와 중국 업체 간 JV 설립 시점은 오는 3분기로 점쳐집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올 2분기까지 JV 설립 검토를 마치고 준비과정을 거친 후, 3분기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JV 설립을 통해 칩스앤미디어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한편, 베리실리콘이 입지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JV 설립과 관련해 이미 준비는 하고 있다. 중국 쪽 파트너와 이야기가 잘 된다면 3분기에는 JV를 론칭할 계획이다"라며 "JV 설립으로 베리실리콘의 역량이 커지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미·중 반도체 분쟁으로 베리실리콘이 영향력을 잃어가는 미국과 일본에서 영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JV를 통해 중국 내 영업을 활성화시켜, 베리실리콘과 기존보다는 더 전면적으로 부딪힐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2025.12.23 기준

칩스앤미디어 094360

17,180원 ▼ 330원, ▼ 1.88%
◆ 기업개요
멀티미디어 반도체에 내장되는 반도체용 비디오 코덱 개발사
상장일2015/08/05
대표자김상현
본사주소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09 엔씨타워1 7층,8층
전화번호02-568-3767
◆ 최근주요공시
공시일자공시제목
2025/12/11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5/12/11[기재정정]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5/12/11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5/11/14분기보고서 (2025.09)
2025/11/07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