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적자전환…블라트 이익 인식시점 변경
타워 매출 이연에 영업적자…블라트는 일회성 효과에 호실적
올 1분기, 타워부문 실적 견조…블라트 수익성이 변수
정상화 시점은 하반기 예상…업황 수혜 숫자로 증명
씨에스윈드의 올해 1분기 실적에는 변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인수한 하부구조물 업체 블라트(Bladt)의 적자 규모인데요. 블라트의 실적에 따라 씨에스윈드가 올 1분기 '어닝 쇼크' 또는 '어닝 서프라이즈' 모두 달성 가능하다고 보입니다.다만 2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성장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풍력 시장의 성장으로 씨에스윈드 역시 중장기적 외형 확대 가시성을 확보해 둔 상황입니다.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씨에스윈드의 성장이 숫자로 증명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 지난해 4분기 실적 적자전환…블라트 이익 인식시점 변경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4021억 원,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감사보고서에서는 실적이 정정됐는데요. 영업이익 344억 원이 영업적자 32억 원으로 바뀐 것입니다. 지난해 블라트를 통해 연결회계로 인식한 이익 중 일부가 인수 시점 이전에 반영되는 것으로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익은 ▲타워 및 부품 적자 337억 원 ▲씨에스베이링 적자 15억 원 ▲블라트 흑자 32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 타워 매출 이연에 영업적자…블라트는 일회성 효과에 호실적
지난해 4분기 씨에스윈드의 잠정 실적은 겉으로 보기엔 증권사의 컨센서스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컨센서스를 크게 빗나간 실적인데요. 타워 및 부품 매출액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대신, 12월부터 편입된 블라트의 매출액이 예상보다 크게 반영되며 매출액이 컨센서스랑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지난해 4분기 타워 및 부품 쪽 매출액은 1815억 원으로 전분기(3407억 원) 대비 47%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과 베트남, 포르투갈에서 매출의 이연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블라트 매출액은 약 1600억 원이 반영됐는데, 예상치(600억~700억 원) 대비 과도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블라트의 매출액이 크게 나타난 이유는 공사손실충당부채의 환입과 단가 인상 등의 일회성 효과 때문입니다. 블라트의 주요 고객사인 오스테드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기존 계약의 판가를 인상하고, 납기 지연 배상금 탕감한 돈이 일시불로 들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블라트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매출액이 1600억 원, 영업이익은 32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 올 1분기, 타워부문 실적 견조…블라트 수익성이 변수
다만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와 반대의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타워 및 부품 부문이 대폭 성장하고, 블라트는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며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블라트의 경우 씨에스윈드가 인수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것이라, 마진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블라트의 실적에 따라 씨에스윈드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씨에스윈드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242억 원, 영업이익 423억 원입니다. 매출액의 경우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영업이익은 '어닝 쇼크'와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모두 있습니다.
우선 저희가 전망한 올해 1분기 씨에스윈드의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시면 ▲타워 및 부품 4618억 원 ▲씨에스베어링 150억 원 ▲블라트 1900억 원입니다.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영업손익 전망치의 경우 ▲타워 및 부품 흑자 492억 원 ▲씨에스베어링 적자 8억 원입니다. 여기서 블라트의 영업적자 규모가 50억~100억 원 수준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5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1분기 씨에스윈드의 영업이익은 450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됩니다. 반면 블라트가 100억 원의 적자를 시현할 경우 씨에스윈드의 영업이익은 400억 원 수준의 '어닝 쇼크'가 발생합니다.
◆ 정상화 시점은 하반기 예상…업황 수혜 숫자로 증명
결국 올해 씨에스윈드의 올해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자회사들(씨에스베어링, 블라트)입니다. 타워부문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 이연된 매출이 올해 1~2분기 나누어서 반영되면서 상반기 좋은 실적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반면 씨에스베어링은 올해 2분기부터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합니다. 1분기 매출액 150억 원, 영업적자 8억 원에서 2분기는 매출액 350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으로 흑자전환 할 전망입니다. 하반기에는 영업이익이 6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라트의 경우 1분기 실적을 보고 영업적자 규모를 확인해야 흑자전환 시점을 전망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무리 늦어도 올해 3분기부터는 영업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인 오스테드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3분기부터는 수주잔고 상 블라트의 분기 매출액 2200억 원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씨에스윈드의 고속 성장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올해 하반기입니다. 올 3분기부터는 글로벌 풍력 업황의 반등의 수혜를 숫자로 확인하실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씨에스윈드 IR 담당자 역시 "올해 회사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첫 번째가 미국 법인 수익성 정상화, 두 번째가 신규 인수 법인 블라트의 수익성 정상화, 세 번째가 해상풍력 수주의 본격 발생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