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기가비스, 'RDL·유리기판' 검사 장비 개발…사업 다각화 성과낼까

광학 기술 적용 'AOI·AOR'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
고객사 요청에 'RDL' 검사 장비 개발…전방시장 확대
'유리기판' 검사 장비 시장 진입 '청신호'…하반기 기대

사진=기가비스 평택 본사

사진=기가비스 평택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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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시장에서 기가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동광학검사장비(AOI)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로의 공급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존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유리기판' 검사 장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 광학 기술 적용 'AOI·AOR'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

기가비스는 2004년 삼성전기 출신 강해철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광학 기술을 발판으로 반도체 검사·수리 장비가 주력 제품인데요. 반도체 기판 결함 검사에 특화된 자동광학검사기(AOI, Automatic Optical Inspection)와 초정밀 레이저 가공 기술을 활용한 자동광학수리기(AOR, Automatic Optical Repair)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AOI 설비가 검사한 기판의 결함에 대해 실제 불량인지 여부를 확정하고 수리하는 VRS(Verify·Repair System) 장비도 있습니다.

이 장비들을 사용해 기판 업체들은 불량회로를 자동으로 검사하고 수리해 양품으로 전환시킵니다. 기가비스의 장비를 사용할 경우 불량회로가 검출된 기판들을 수리해 양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율을 높이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AOI 41.2%, AOR 28.2%, VRS 13.6%입니다. 이 외에도 인라인 제품이 10%,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1.7%, 기타 매출 5.3%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가비스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힙니다. AOI 장비는 반도체 기판의 회로 선간폭을 3um(마이크로미터)까지 검사할 수 있고, AOR 설비의 경우 현재 회로 선간폭 5um까지 쇼트 불량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기술력을 갖춘 업체는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로 넓혀도 경쟁사가 미국의 KLA, 중국 CIMS, 일본의 인스펙(Inspec) 뿐입니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 검사 장비 AOI와 수리 장비 AOR, VRS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특히 AOI, VRS, AOR 등의 장비를 한 라인으로 묶은 인라인(In-Line) 무인화 장비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설비로 꼽힙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며, 기가비스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 속에 상장 첫 날 시가총액 1조 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시가총액이 1조3000억 원을 넘기며, 같은 해 8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됐습니다.

다만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데요.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가비스의 2023년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58% 감소한 112억 원, 영업이익은 70.5% 줄어든 2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기가비스의 시가총액은 8700억 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상승 사이클에도 기판 시장 회복이 아직 더뎌 주가는 한참 좋았던 시절로 회복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 고객사 요청에 'RDL' 검사 장비 개발…전방시장 확대



기가비스의 주요 고객사는 FC-BGA(Flip Chip – Ball Grid Array)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일본의 이비덴, 신코, 토판, 대만의 유니마이크론, 난야, 전딩, 국내 삼성전기 등이 꼽힙니다.

특히 북미의 종합 반도체(IDM) 업체인 인텔이 핵심 고객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텔은 기가비스의 AOR 장비를 최초로 승인하는 등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인텔의 AOI·AOR 장비 승인 후 기가비스는 고객사를 전 세계로 늘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레퍼런스 통해 기가비스는 FC-BGA 검사 장비 시장 내 진입장벽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가비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합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 상황에서도 매출액 914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38.3%를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했음에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밸류에이션 중 주가수익배수(PER)은 24배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고영이나 파크시스템, 넥스틴, 인텍플러스 등 유사 업체들의 평균 PER 27.6배 대비 10% 할인된 수치입니다. 심지어 위 업체들은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기가비스에 낮은 밸류에이션이 책정된 원인은 기판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판 업체는 반도체 업체로부터 수주를 받은 뒤, 장비를 구매하기 때문에 전방 시장의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큽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기가비스는 지속적인 신규 아이템을 발굴해 왔습니다. 인텔의 요구로 WLP(Wafer Level Package) RDL(Redistribution Layer) 검사 장비 개발에 착수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RDL은 인터포저(중간기판)에 심은 패턴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RDL은 여러 층으로 구성돼 검사 난이도가 높습니다. 기존 RDL 검사 장비는 층수를 하나하나 올리는 과정에서 검사를 시행합니다. 그러나 기가비스가 개발한 장비는 자외선(UV) 조명을 활용해 위층에서 아래층까지 검사가 가능합니다.

해당 장비는 개발이 완료된 상황으로, 현재 인텔에 보내져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가비스가 개발한 RDL 검사 장비의 인텔 샘플 테스트는 긍정적인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향후 AOI나 AOR 장비와 마찬가지로 독점적인 레퍼런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 '유리기판' 검사 장비 시장 진입 '청신호'…하반기 기대

또한 기가비스 검사 장비의 활용처가 기준 FC-BGA에서 유리기판(Glass-core substrate)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유리기판은 플라스틱 기판(FC-BGA 등)의 유기소재(에폭시·구리 등) 코어층 대신 유리 코어층을 채용한 기판을 뜻합니다. ▲세밀한 회로 형성이 가능하고 ▲대면적화에 유리하며 ▲얇게 제작이 가능하고 ▲전기 손실이 적다는 점에서 '꿈의 기판'으로 불립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기존 유기 소재 기판으로는 트랜지스터 수 확장을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유리기판을 채용할 것임을 잇따라 공식화했는데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공식적으로 유리기판 솔루션을 공개한 업체는 인텔이 유일합니다. 지난해 9월 유리기판을 적용한 반도체의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현재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죠.

다만 유리기판은 장점만큼이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유리라는 소재 특성상 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압력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제조 시 수율을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인텔 역시 유리기판 채용시 같은 문제가 걸림돌임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가비스는 유기소재 기판 검사 장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리기판 검사 장비 개발에 나섰습니다. 유리기판은 유기소재 기판에서 소재만 유리로 바뀌며 기존 제조과정은 동일합니다.

유리기판 역시 유기소재 기판과 마찬가지로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을 적층해 패턴을 형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유리기판 역시 FC-BGA와 검사로직이 유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비스는 기존의 검사 솔루션을 유리기판 검사 로직에 적용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일며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기업에 데모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기가비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기판의 회로 선간폭 2um까지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유리기판의 검사 장비 스팩이 2um 검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진입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가비스 유리기판 검사 장비의 고객사는 SKC 자회사 앱솔릭스와 인텔이 점쳐집니다. 앱솔릭스의 경우 이미 유리기판 검사 장비 솔루션의 샘플 테스트를 마치고, 퀄 테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퀄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기가비스는 장비 양산에 들어갑니다.

인텔 역시 유리기판 채용시 수율 문제를 안고 있어 기가비스 검사장비 채용 가능성이 큽니다. 이 관계자는 "인텔은 기가비스와 20여년간 거래해 왔고, 유리기판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기가비스 검사 장비 공급 가능성이 크다"며 "인텔 검사 장비로 채택될 경우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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