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케이엔제이②] 올해 실적 회복 '청신호'…경쟁사 진입은 우려

고객사 발주 재개…식각 난이도 증가에 SiC 포커스링 사용량↑
미국-중국 무역전쟁 심화…中 업체 애프터마켓 수요 증가
경쟁사 진입에 마진 하락 우려…"이익률 큰 변동 없을 것"

케이엔제이 본사.(사진=케이엔제이 제공)

케이엔제이 본사.(사진=케이엔제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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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엔제이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주문도 지난 3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디램과 낸드의 적층수가 증가하면서 SiC 포커스링 사용량이 증가하고,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로 중국향 매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경쟁사 진입으로 마진 감소 우려가 있지만, 회사 측은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이라 아직은 이익률이 보장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고객사 발주 재개…식각 난이도 증가에 SiC 포커스링 사용량↑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엔제이의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장비 25.1%, 반도체 SiC 포커스링 74.9%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 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과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영향을 받습니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장비 산업 특성상 전방산업 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SiC 포커스링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소모품이라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케이엔제이의 매출액은 부진했습니다. 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의 투자가 저조했고, 메모리반도체 생산 업체들 역시 감산 사이클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회사의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은 384억 원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235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이미 실적 회복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들의 출하가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디램(DRAM)을 적층해 만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하게 상승했고, 낸드(NAND)의 수요량도 지난달부터 회복하고 있습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지난해 3~4분기에 반도체 고객사의 감산 영향이 있었다. 올해 1~2월에도 지난해 4분기와 분위기가 비슷했다"며 "올 3월 들어서 삼성전자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은 지난해 3분기 수준까지 주문이 올라섰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업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디램과 3D 낸드 적층 확대에 SiC 포커스링 제품의 수혜가 전망됩니다. 디램은 HBM 요구 스팩이 높아지면서 디램의 적층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케이엔제이의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업계 최고 적층 단수인 290단을 적용한 ‘9세대 V(vertical·수직)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300단 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램과 3D 낸드의 적층수가 증가할수록 반도체 식각공정의 난이도는 증가하게 되고, 이는 SiC 포커스링 사용량 증가로 이어집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2분기에는 주문량이 점차 상승하는 분위기가 될 것 같고, 올 3분기부터는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분위기가 예상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SiC 포커스링 장비 가동률을 100%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중국 무역전쟁 심화…中 업체 애프터마켓 수요 증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것도 케이엔제이에 기회 요인으로 꼽힙니다.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나 소재를 조달하기 힘들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AMAT)나 램리서치 식각 장비를 채택한 중국 업체들은 비포마켓을 통한 포커스링 수급이 어려워졌습니다. 비포마켓이란 장비업체를 통해 소모품인 포커스링을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AMAT이나 램리서치의 포커스링 순정품을 구매하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포커스링 애프터마켓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이란 장비업체의 순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따로 직접 포커스링을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케이엔제이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발주를 받았습니다. 고객사는 YMTC(양쯔강메모리테크놀로지)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140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케이엔제이 IR 관계자는 "중국 같은 경우에는 현재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장비 수입뿐만 아니라 장비사들이 공급하는 소모품도 공급을 받지 못하다 보니 애프터마켓을 통한 SiC 포커스링 수요가 있다"며 "지난해 중국향으로 70억 원 매출을 했고,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두 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엔제이는 중국에서 SiC 포커스링 수요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지난해 중국 현지에 합자법인(BEIJING XINYUN SEMICONDUCTOR TECHNOLOGY)을 설립했습니다. SiC 포커스링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제품의 생산은 국내에서 진행하고, 중국 법인은 마지막 가공을 진행해 현지 제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중국향 SiC 포커스링 매출액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포커스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케이엔제이의 SiC 포커스링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임에 반해, 중국향 이익률은 30% 후반대입니다.

케이엔제이 IR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합자법인을 설립했고 소재 생산을 한국에서 한 뒤, 중국 법인에 보내게 된다. 그리고 포커스링 생산의 마지막 단계인 가공은 황삭과 정삭 두 단계로 나뉘는데 황삭을 한국 법인에서 진행하고 중국 합자법인에 보내, 현지에서 정삭 가공을 할 경우 현지 제품으로 된다"며 "포커스링의 국내 마진이 30%라고 하면 중국은 한 30% 후반대로 높다"고 전했습니다.

◆ 경쟁사 진입에 마진 하락 우려…"이익률 큰 변동 없을 것"

현재 SiC 포커스링 시장에 진입한 플레이어들의 영업이익률은 최소 30%를 넘어갑니다. SiC 포커스링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티씨케이의 경우 40%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케이엔제이 역시 감산이 진행돼 업황이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반도체 부품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30%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마진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2014년 티씨케이가 SiC 포커스링을 개발한 이후, 시장에 진입해 의미있는 물량을 양산하는 업체는 케이엔제이 외에 디에스테크노 한 곳 밖에 없습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SiC 포커스링 영업이익률이 높은데, 이는 다른 회사들이 진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재의 진입장벽이 높다"며 "SiC 포커스링 사업 이전에 티씨케이는 그라파이트에 1마이크로 내지 10마이크로 정도의 얇은 SiC 막을 코팅하는 사업을 진행해 오며 관련 기술력을 쌓아왔다. 케이엔제이 역시 2010년부터 얇은 SiC 막을 코팅하는 기술을 갖고 두껍게 증착하는 기술까지 접근해 오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케이엔제이 마진율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경쟁사들이 차례차례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디에스테크노가 2020년 경 SiC 포커스링 애프터마켓에 진출했고, 비포마켓에는 하나머트리얼즈가 진출을 준비 중입니다. 하나머트리얼즈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SiC 포커스링 기술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하나머트리얼즈가 이제 기술 개발을 했고, 아직 대량 양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SiC 포커스링 시장에 진입할 경우 비포마켓으로 들어갈 것 같다"며 "아시다시피 하나머티리얼즈 주요 주주가 도쿄일렉트론(TEL)이기 대문에 SiC 포커스링을 양산하게 되면 TEL을 통해 제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하나머티리얼즈의 진입에도 이익률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공급보다 수요가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경쟁사들은 언젠가 진입을 한다. 그러나 고객사의 SiC 포커스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현재까지는 공급이 한정돼 있어 티씨케이와 디에스테크노, 케이엔제이 모두 증설을 하는 과정"이라며 "우리가 수요를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진입한다고 해도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마진율은 보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소모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에게 원가인하(CR·Cost Reduction)를 요구하는데, 아직까지는 SiC 포커스링 부품의 경우 낮은 수준의 CR을 하고 있다"며 "지금과 다르게 향후 많은 회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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