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 포커스링 개발 성공…SK하이닉스·삼성전자 고객사 확보
반도체 부품 사업 매출액, 2년간 두 배 성장…이익률 '30%'
올해 설비투자 완료…생산규모 1.5배로 늘린다
케이엔제이의 부품사업부가 고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웨이퍼 식각공정에 사용하는 소모품 '실리콘카바이드(CVD-SiC) 포커스링' 매출이 늘어나면서 입니다.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될 경우, 추가적인 장비 도입을 통해 내년부터는 성장곡선이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 SiC 포커스링 개발 성공…SK하이닉스·삼성전자 고객사 확보
케이엔제이는 2005년 디스플레이 패널용 장비 제조 업체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6년부터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에 장비를 납품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2009년 반도체 SiC(Silicon Carbide, 탄화규소) 소재로 삼성전기 협력업체에 등록됐고, 2010년부터 삼성전자 LED용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LED(발광다이오드)용 SiC 사업부는 4년간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됐습니다.
SiC 사업 적자에도 케이엔제이는 LED용 SiC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식각공정에 들어가는 SiC 포커스링 개발에 성공하며 전환기를 맞습니다. SiC 포커스링은 반도체 식각(에칭)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품으로 주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사용됩니다. SiC 포커스링은 식각장비 내에서 플라즈마를 웨이퍼 안으로 안정적으로 모아 플라즈마의 밀도를 균일하고 정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실리콘 포커스링의 수명은 10일 정도이나 SiC 포커스링은 수명이 15~20일로 늘어나 공정 수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높은 가격임에도 SiC 포커스링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이유입니다. SiC 포커스링 시장 규모는 2021년 2500억 원, 2023년 3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포커스링은 실리콘 소재보다 SiC 소재가 1.5~2배 정도 수명이 더 길다. 가격은 한 3~4배 정도 가격은 비싸지만, 수명이 길기 때문에 SiC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이 소모품을 교체하는 주기가 더 길어진다"며 "연간으로 따지게 되면 소모품을 교체하는 기간이 적어지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과 수율 향상 등이 나타나고, 그런 이유로 포커스링이 SiC 소재로 사용하게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엔제이는 티씨케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반도체 CVD SiC 포커스링 양산에 성공한 뒤, 고객사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2016년 SK하이닉스에 양산제품 납품을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삼성전자에도 양산 공급에 성공했습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2014년에 SiC 소재를 이용해 티씨케이가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사용하는 포커스링을 상용화했고, 케이엔제이도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초에 SK하이닉스의 SiC 포커스링 퀄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같은 해 상반기부터 거래를 시작했다"며 "이후 2019년 삼성전자 SiC 포커스링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이듬해인 2020년부터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반도체 부품 사업 매출액, 2년간 두 배 성장…이익률 '30%'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엔제이의 매출액은 2021년 465억 원에서 2022년 623억 원, 2023년은 61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업별로 보시면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부문 매출액은 이 기간 223억 원→304억 원→155억 원, SiC 포커스링을 담당하는 반도체 부품사업부는 232억 원→319억 원→464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SiC 포커스링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티씨케이라는 걸출한 경쟁자가 있음에도, 케이엔제이의 매출액이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은 서로 타겟하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SiC 포커스링 시장은 '비포마켓'과 '애프터마켓'으로 나눠집니다. 비포마켓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식각 장비 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납품하는 방식입니다. 티씨케이는 비포마켓의 플레이어입니다.
반면 애프터마켓은 장비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시장입니다. SiC 포커스링이 식각 장비에 딱 맞는 순정품은 아니지만,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단가가 낮아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케이엔제이는 애프터마켓의 플레이어입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2023년 기준 SiC 포커스링 시장 규모가 3000억 원 규모인데, 이 중 75%를 티씨케이가 점유하고 있다"며 "티씨케이는 비포 마켓에 해당이 되고, 그리고 애프터마켓은 케이엔제이와 디에스테크노 두 개 회사가 가장 의미 있는 양산을 하고 있는 회사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애프터마켓의 플레이어다보니 순정품을 공급하는 티씨케이에 비해서는 영업이익률이 다소 낮습니다. 티씨케이의 SiC 포커스링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40%를 넘어갑니다. 이에 비해 케이엔제이 이익률은 30% 수준입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64억 원에 영업이익 13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29.9%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케이엔제이는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액 800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중 반도체 부품 사업부가 550억~600억 원,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가 160억~200억 원입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반도체 부품 사업부와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 매출액 합쳐서 최대 800억 원 정도의 가이던스를 갖고 있다"며 "이 중 반도체 부품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30%로 보시면 되고,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부는 약 30억 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 올해 설비투자 완료…생산규모 1.5배로 늘린다
내년부터는 케이엔제이의 SiC 포커스링 매출액 규모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결정한 200억 원 규모의 생산시설 증설이 올해 말 완료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케이엔제이의 SiC 포커스링 매출액은 300억 원 가량 추가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해 케이엔제이는 4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충남 아산시 스마트밸리 일반산단 내 기존 공장과 유휴부지에 생산시설 6천㎡ 규모를 늘리는 계획인데, 지난해 12월부터 200억 원을 투자해 건물 증축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지난해 공시해드린 바와 같이 현재 200억 원의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SiC 포커스링 생산 장비와 가공 설비, 그리고 건축 등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12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케이엔제이는 증축한 공장에 SiC 포커스링 생산 장비 4대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현재 케이엔제이이 보유한 SiC 포커스링 장비는 8대입니다. 당진 사업장에 3대, 아산 사업장에 5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SiC 포커스링 장비 한 대당 연간 매출액 70억 원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연간 최대 생산능력이 약 560억 원 규모입니다. 올해 가이던스인 매출액 600억 원은 올해 생산량에 지난해 재고까지 포함된 수치입니다. 올해 공장 증축을 마치고 내년부터 설비 4대가 추가 가동될 경우, 규모적으로 반도체 부품 사업부 매출액은 84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증설 장비 1대 당 약 70억 원의 매출이 가능한 구조"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장비 4대 정도가 추가로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엔제이는 충남 아산시에 총 400억 원을 투자하는 안을 완료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적인 200억 원의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SiC 포커스링 생산 장비 5~6대를 추가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케이엔제이 IR 담당자는 "충남 아산시와 맺은 협약을 통해 200억 원 추가 투자 계획도 검토 중이다. 다만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앞서 200억 원 투자를 통해 증축한 공장에 장비만 도입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200억 원을 투자할 경우 5~6개 장비의 도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