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 분리…"방산 사업에 집중"
신설법인·한화비전 합병 계획…정밀기계 'HBM 장비' 개발에 자금 집중
IR서 인적분할 효과 의구심 질문…"사업적 효과 느껴지지 않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주력 산업인 방산과 비(非)방산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인적분할 결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사업구조를 재편해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요인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번 인적분할이 다소 뜬금없다는 애널리스트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 분리…"방산 사업에 집중"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 100% 자회사였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해 신설법인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아래로 옮기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는 인적분할에 대해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IR도 진행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IR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방산사업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자회사 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였고, 한화의 방산부문이던 구 한화방산을 흡수합병해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며 "이어 2023년 한화 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양방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으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분할함으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한화그룹 방산 사업구조 재편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약 9대 1의 비율로 인적분할합니다. 신설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되며, 이후 빠른 시일 내에 한화비전과 합병할 계획입니다.
회사 측이 밝힌 인적분할의 목적은 '기업가치 재평가' 입니다. 방산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함으로써 시장에서 순수 방산 기업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 사업과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의 혼재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계획"이라며 "방산 사업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지상과 해안, 그리고 항공,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여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신설법인·한화비전 합병 계획…정밀기계 'HBM 장비' 개발에 자금 집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로 신설법인 역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적분할 이후 신설법인과 현금흐름이 견조한 한화비전의 합병을 통해,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 장비 성장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지난 1월 한화정밀기계는 한화모멘텀의 반도체 전공정 장비 사업을 인수하면서, 반도체 전공정 및 후공정 장비 사업을 모두 아우르게 됐습니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의 경우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핵심 장비인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비전의 현금흐름에 기반해 한화정밀기계의 차세대 고성장 반도체 장비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이 실현되면, 그동안 방산 사업에 가려져 있던 한화비전과 한화정믹기계의 기업 가치가 온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
◆ IR서 인적분할 효과 의구심 질문…"사업적 효과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인적분할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IR 발표가 끝난 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질의응답을 통해 "지배구조상으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가 떨어져나가는거 외에 사업적 효과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인적분할을 하지 않고 기존대로 가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방산 집중한다는 내용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질문이 나올수 밖에 없던 것은, 과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위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진행할 당시에는 사업부문의 '매각'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였던 한화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로 매각했고, 원래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역시 매각이 예상됐습니다.
매각을 통해 방산과 비방산 부문을 분리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던 반면, 인적분할에서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가 분리되면서 오히려 실적 규모만 줄어들게 됩니다. 인적분할되는 자회사들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향후 손실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상방산, 해양방산, 항공우주 등 기존사업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비방산 사업부문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방산업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경영상의 의사판단, 재무판단(capital allocation)이 혼재된다"며 "이렇게 여러 사업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방산에 집중해서 의사결정하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구조로 됨에 따라 방산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관련 IR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방산 집중한다는 내용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배구조상으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가 떨어져나가는거 외에 사업적 효과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인적분할을 하지 않고 기존대로 가도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순수 방산 플레이어가 사업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지상방산, 해양방산, 항공우주 등 기존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비방산 사업부문인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방산업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경영상의 의사판단, 재무판단(capital allocation)이 혼재됩니다. 이렇게 여러 사업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방산에 집중해서 의사결정하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구조로 됨에 따라 방산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Q. 작년 기준 한화정밀기계 매출 중 공작기계와 반도체장비 비중이 궁금합니다.
A.반도체장비 매출이 비중은 10%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반도체장비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장비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인적분할 취지가 방산에 전문적으로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한화오션이 한화건설의 플랜트 사업 부문을 양수했습니다. 한화에어로 밑에 있는 해양방산인 한화오션이 유상증자할 때 우리는 오프쇼어 줄이고 디펜스에 집중하겠다고 하셨고 이게 시장이 좋아했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화오션이 방산 부문 늘리고 오프쇼어 부문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는데, 현재는 전략이 달라져서 오프쇼어에 집중할까봐 우려됩니다.
A.유상증자 및 인수 시에 연속선 상에서 말씀드렸던 것은 방산 강화하는 부분도 있지만 유상증자 1조 5,000억원 중 3,000억(20%)을 해상풍력에 사용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화오션이 플랜트 양수하면서 해상풍력 강화했습니다. 상선 사업, 해양 사업을 줄여간다는 의미보다는 방산 사업이 늘어나 균형을 찾아가고 조선업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경영 방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Q.향후 한화오션 지분 변동 가능성 없나요.
A.전혀 없습니다.
Q.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와 한화비전 합병 계획하고 계십니다. 혹시 한화정밀기계는 별도 상장하나요.
A. 한화비전과 신설법인은 조속히 합병하여 사업지주 회사가 되고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가져갑니다. 한화정밀기계는 따로 상장할 계획 없습니다.
Q.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잘 못보게 될텐데, 테크 애널리스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본더 장비 개발 현황과 결실을 언제 확인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향후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시장과 소통하겠습니다. 차세대 HBM이 출시되는 시점에 하이브리드 본더가 필요하다고 시장이 보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 시기에 맞춰서 연구개발하고 양산을 할 계획입니다. 테크 애널리스트의 질문은 반도체장비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부에서 답변을 주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Q. 한화정밀기계 사업부 부문은 SMT, 반도체장비, 공작기계 총 3개로 나뉘어집니다. 각 사업부 매출 비중과 최근 흐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데 언제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산업용 SMT, 공작기계 매출이 거의 90% 차지합니다. 공작기계가 20~30% 차지하고 반도체장비 10% 차지합니다. 그 외는 SMT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반도체장비가 연구개발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차세대 장비가 양산되기 전까지는 계속 투자한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9월 1일 분할 상장 예정입니다. 1분기, 2분기 실적은 현재와 같이 추정하면 되나요.
A. 아직까지 외부감사인과 협의 중입니다. 관련한 자세한 일정은 추가 안내하겠습니다.
Q. 하이브리드 본더는 HBM4가 아닌 HBM5부터 쓰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7년에 HBM5가 출시되니 그 때까지 계속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향후 투자금액을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A. 아직까지 연구개발 단계라 자세한 투자금액이 나오지 않아 추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 투자금액을 말씀드리기에는 초기 단계인 것 같습니다.
Q. 기존 주주가치 제고에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별도의 IR 진행하나요.
A. 신설법인 상장하기 전에 pre-NDR, IR하는 것은 일반적입니다. 저희는 9월 상장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존속법인인 저희에게 문의 주시면 대응하겠습니다.
Q.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와 한화비전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합병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합병법인 사명은 한화비전인가요. 한화정밀기계가 100% 자회사가 될텐데 한화비전이 번 돈으로 한화정밀기계에 투자한다고 이해해도 되나요.
A. 법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화비전이 순수지주와 합병하게 되면서 사업지주가 됩니다. 100% 한화정밀기계를 소유합니다. 연결된 하나의 회사로서 당연히 재원이 공유됩니다. 연결법인 내에서 투자는 감당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당분간 한화비전에서 돈을 잘 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영업이익률(OPM)이 떨어지는 추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마진 트렌드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한화비전 23.4Q OPM과 매출액 모두 감소했습니다. 많은 재고를 떨어냈기 때문입니다. 24.1Q 수익성은 23.1Q, 2Q, 3Q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앞으로 한화비전이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방산 관련해서 28조 잔고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국가들에 대해서 인적 분할이 기존 계약에 아무런 영향을 안미치나요. 이미 계약한 고객들에게 이 부분을 설명해야 하는건가요.
A. 당연히 검토했고 특별히 문제가 있진 않습니다.
Q. 한화비전이 미국시장에서 굉장히 잘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점유율 변화 추이와 미국 시장에서 순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아직 2023년 순위 발표 안됐습니다. 21년 4위, 22년 3위이고 23년은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3년 4분기에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하면서 내부적으로 우려했었습니다. 24년 1분기 부터 다시 회복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와 점유율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성장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