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성장 뚜렷...KF-21·LAH 2차 양산 및 FA-50GF 수주가 견인
자본↑부채↓ 재무상태도 양호…항공우주청·미래비행체 제작·MRO 사업 기대
올해 초 뜨거웠던 우주항공 관련주가 ‘실적장세 국면’에서 잠시 움츠러들었지만 ‘주도주 랠리’가 또 다시 나올 경우 한국항공우주(이하 KA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는 KAI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74.6%나 늘어나며 탄탄한 실적에 방산과 우주를 아우르는 성장성을 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맞물려 미래비행체(AAV) 및 항공기 부품을 정비하고 수리하는 MRO 사업에서 KAI의 역할론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5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KAI는 항공기, 우주선, 위성체, 발사체 및 부품에 대한 설계, 제조, 판매, 정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군수사업의 대부분은 내수로 구성되며 수요자인 한국정부(방위사업청)와 계약을 통해 제품(군용기)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개량, 후속지원 등을 수행하지만 최근 국내 방산기업의 해외 수출 확대에 KAI 역시 주요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KAI는 항공산업부문에서 군용기, 민항기, 헬기 등 항공기를 개발하고 개발된 항공기를 양산하는 항공기 제조산업이 주요한 수익 모델이지만 향후 항공기의 정비 및 개조를 담당하는 MRO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또 우주 발사체 부분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기술력 역시 국내 탑티어 급으로 향후 우주산업 성장성 역시 갖췄다는 평가다.
KAI는 폴란드향 FA-50 초도기 납품 시 시험 비행 등이 더 많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기체 부품 사업 부문에서 매출 회복이 더뎌지며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증가와 수출 확대, 민항기 수요 회복 등으로 수주가 증가하며 올해 최고의 실적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AAV 개발을 핵심 기술 단계에서 체계 개발로 전환하고 AAV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향후 먹거리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산업보고서가 전망한 우주항공의 성장성
KB증권의 산업보고서 이그전에 따르면 주도주 랠리는 ‘2021년 메타버스 랠리’에서 보듯, 당장의 실적보단 ‘기업의 투자 붐’에서 비롯된다.
특히 이그전은 ‘우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는 지난 1960년대와 2020년대에 우주를 주목한 이유한 이유가 또 다시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먼저 KB증권은 우주항공 관련주가 전쟁 (탈세계화)과 관계가 있다.
앞서 1960년대는 2차 세계대전이후 향후 전쟁이 ‘핵 전쟁’임 깨닫고, 각국 정부가 ‘ICBM 경쟁’에 나섰다. 장거리 미사일을 기술력 확보를 통해 군비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서다,
이어 2020년에도 우주항공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한다. 이는 우크라전쟁/이스라엘전쟁이 향후 전쟁이 ‘무인전쟁’이 될 것임을 깨닫게 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전쟁에서는 ‘신형 전투기나 미사일’의 활약상 대신 ‘위성과 드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F-35 1대 가격이면, 수십기의 저궤도 위성과 드론을 만들 수 있다.
불과 ‘4~5개의 무인 드론과 위성’이 첨단 전투기의 전쟁 수행능력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현재 각국에서는 ‘우주 예산’을 크게 확대하며 우주항공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산업보고서를 통해 “1960년대 우주기술에 관심이 커졌던 핵심 원인은 ‘ICBM’이었다”며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래전쟁은 ‘핵’으로 결정됨을 알았고, 핵을실어 보낼 수 있는 ‘ICBM 개발’을 위해 우주기술경쟁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최근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미래전쟁이 ‘무인전쟁’이 될 것임을 깨닫게 했다”며 “이를 통해 우주항공 기업들과 위성을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스타링크’와 연결된 드론이 러시아의재래식 무기를 무력화했고, 수 개월만에 주요 러시아 사령관 다수를 제거했다.
또한 머스크는 스타링크를 끊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함대공격을 무용지물로 만들며 전쟁을 지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국도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때문에 향후 우주시대에 앞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정부의 우주항공 산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KAI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KAI의 성장 톺아보기...올해 주가 상승 기대해 볼만
KA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연간 매출 3.8조 원으로 22년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47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6% 늘었다.
분기로 보면 23년 4분기는 매출 1.5조원을 기록했고 3분기에 비하면 50%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KAI의 매출 증가는 KF-21(초음속전투기) 잠정 전투적합판정 획득과 LAH(소형무장헬기) 2차 양산 및 인도네시아 수출사업 수주, 폴란드FA-50GF(다목적 전투기) 적기납품 등이 이끌었다.
방산수출 증가가 KAI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분야별로 보면 연간 기준 고정 매출이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나머지 기체, 기타 매출도 늘었고 회전익만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3, 4분기 매출성장의 주요인은 고정익의 성장세가 뚜렸했다.
이익률 역시 고정이익이 2022년에 4%대에서 이듬해 10%로 훌쩍 뛰었다. 기체도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매출 성장세를 가늠해도 좋을 듯 하다.
지역별 매출은 전쟁여파로 군비확장을 노리는 유럽지역 매출이 급상승했다.
재무상태도 좋아지고 있다. KAI의 재무상태표를 살펴 보면 지난해 자본이 늘고 부채가 줄어서 부채비율이 341%까지 내려갔다. 또 유동성은 106%로 소폭 증가했다.
유동자산에 재고가 37%나 되기 때문에 유동비율은 실제로 106%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유동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현금흐름은 2022년에 영업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FCF)가 크게 증가했다. 2023년은 유출로 전환됐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나쁘지 않은 현금흐름이 점쳐진다.
호실적에도 현금 유출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타자산이 5314억 원 증가했고, 계약부채 3874억원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된다.
기타자산에서 공급계약은 했는데 실질적으로 돈을 아직 못 받은게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계약부채는 계약을 할 때 미리 받은 돈인데 이걸 부채로 잡아뒀다가 공급이 끝나면 매출로 인식하는 구조여서 결국 돈을 받으면 부채는 줄고 매출은 늘어나는 구조로 분석된다.
KAI의 현재 흐름대로면 올해 주가와 배당금 둘 다 증가할 수 있는 여력이 높아 보인다.
사업부문에서도 국내 방사청을 넘어 글로벌 영역으로 업역을 확대 중이다.
KAI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에 집중적인 수주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국방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 노후기종 교체 수요까지 겹치고 있어 유럽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KAI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AAV와 MRO 사업 성장성을 더하다
미래비행체(AAV)와 MRO 사업도 KAI의 미래 먹거리다.
먼저 KAI는 우주항공청과 연계해 한국형 표준 미래비행체(AAV)를 개발해 국내외에 2만3000대 판매를 추진한다.
KAI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AAV개발에 모두 553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AAV개발 사업은 자율비행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으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비행체 개발과상용화까지 전 단계를 아우를 계획이다.
553억원은 AAV 체계 개발 중 1단계 개발 사업(2024년~2025년)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2028년까지 모두 1500억 원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독자 모델 형상을 기반으로 기본과 상세 설계를 진행되며, 분산전기추진, 비행제어, 비행체 통합설계 등 핵심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향후 2단계(2026년~2028년) 사업에서 비행체 제작과 시험 비행을 완료하고 2031년까지 국내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 AAV 기술 실증기를 바탕으로 향후 우주항공청 과제와 연계해 한국형 표준 AAV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민군 겸용 AAV 개발까지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 2만3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을 정비하고 수리하는 MRO 사업도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KAI는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본사가 있는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MRO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항공 MRO 사업자에 지정된 KAI는 2018년 7월 MRO 산업을 전담하는 한국항공서비스(KAEMS)를 설립했다.
KAEMS는 사업비 2481억 원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MRO를 담당한다.
경남도와 사천시도 MRO 산업단지에 1759억 원을 투입해 지역 경제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KAI의 시설 규모 등이 정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연간 1조2000억 규모의 MRO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MRO 시장은 2022년 786억 달러에서 2032년 1266억 달러로 연평균 4.9%씩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2년 241억 달러에서 2032년 474억 달러로 커져, 세계 MRO 시장의 37.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