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은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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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 올 1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지속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입니다. 증권가들은 올해 하반기로 갈 수록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1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DS 부문 이익 1.5조 원 예상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37% 늘어난 71조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한 6.6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 기준 증권업계가 예측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72.6조 원, 영업이익 5.2조 원입니다. 매출액은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26.9% 가량 상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견인했습니다.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DS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업황 침체로 지난해 1분기 4.6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적자 규모가 15조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메모리 업체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의 적극적인 감산 정책과 인공지능(AI)향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며 DS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진행됐습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디램의 가격은 전분기대비 15%, 낸드의 가격은 27%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왔던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이 환입됐고,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거둔 것으로 파악됩니다.

DS 부문 내 시스템반도체(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도 적자를 대폭 축소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파운드리의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30%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 '갤럭시 S24' 시리즈 덕에 MX 호실적…SDC 수익성 악화

DS 부문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타 사업부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은 3.7조 원, 디스플레이(SDC)는 0.3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MX·네트워크 3.8조 원, 영상디스플레이(VD)·소비자가전(CE) 0.3조 원, SDC 0.3조 원, 하만 0.1조 원을 예상했습니다. 현대차 증권 역시 MX·네트워크 3.9조 원, VD·CE 0.38조 원, SDC 0.35조 원을 전망했습니다.

더인베스트가 추정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DS 1.56조 원, SDC 4500억 원, MX 3.97조 원, CE 0.46조 원, 하만 0.15조 원입니다.

MX의 경우 1분기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면 SDC의 경우 아이폰15 시리즈의 부진과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관리 정책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 "실적 매 분기 성장"…하반기부터 파운드리 '흑자전환' 전망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매 분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라 마이크론과 TSMC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삼성전자가 디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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