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풍력으로 기회 잡았다"…태웅, 실적 성장 '자신감'

40년 업력 자유단조 사업…글로벌 고객사 다수 확보
1년간 주가 70%↑…풍력시장 성장에 단조사업 수혜
산업 구조조정에 경쟁사 도산…글로벌 점유율↑
신규수주·수주잔고 가파른 '우상향'…두자릿수 성장 전망

화전산단 태웅 제강공장 전경.

화전산단 태웅 제강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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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 투자가 늘어나면서 태웅의 단조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인데요. 태웅은 전방산업 호조가 이어지며 올해 실적 역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40년 업력 자유단조 사업…글로벌 고객사 다수 확보

태웅은 1981년 설립된 단조 업체로, 풍력, 조선, 발전, 산업플랜트, 산업기계 등에 단조제품을 공급합니다. 단조(Forging)는 압력을 이용해 금속을 가열, 압축, 압착하여 금속 조직을 미세하고 치밀하게 만드는 기술인데요, 쉽게 말해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필요한 형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단조는 크게 자유단조(Free Forging)와 형단조(Die Forging)로 나뉩니다. 형단조는 일정한 형상이 만들어진 다이(Die, 금형)를 사용합니다. 금속에 일정한 힘을 눌러주면 되는 방식으로 단순하고, 완전 자동화가 가능해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대신 제품의 크기가 제한되어 주로 중소형 제품에 적합합니다.

반면 자유단조는 금형을 사용할 수 없는 규격이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 생산에 적합한 단조방법입니다. 제품 대부분이 주문제작 방식이며, 주 고객사는 풍력발전, 플랜트(석유화학, 시멘트, 해양), 조선, 원자력발전, 산업기계 등입니다. 산업전반에 기초가 되는 핵심부품이 자유단조를 통해 공급됩니다.

태웅은 40년 이상 자유단조 사업을 진행해 온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춘 업체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태웅은 선박엔진, 플랜트 등 다양한 전방산업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했고, 2007년에는 글로벌 업체들에 풍력발전 부품 공급에 성공했습니다.

2013년에는 제강사업부 투자를 시작했으며, 2016년부터 제강사업부를 통해 단조사업의 원소재가 되는 잉곳과 라운드 블룸을 직접 만드는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태웅은 베스타스(VESTAS),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SIEMENS)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이며, 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기준 ▲풍력설비 44% ▲산업기계 21% ▲조선·선박엔진 15% ▲산업플랜트 16 % ▲발전 4%입니다.



◆ 1년간 주가 70%↑…풍력시장 성장에 단조사업 수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웅의 주가는 올해 1만6990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말 1만9090원까지 상승하며, 1분기 동안 주가 상승률이 12.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주가 상승률은 68.2%에 달합니다.

이렇게 태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지난해 호실적입니다. 전자공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태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7% 증가한 4438억 원, 영업이익은 1310.7% 늘어난39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풍력설비가 1892억 원으로 전년대비 14.6% 늘어났고, 같은 기간 산업기계가 16.1% 증가한 863억 원, 산업플랜트는 29.3% 늘어난 664억 원, 조선·선박엔진이 639억 원으로 27% 증가했습니다. 발전(원자력)부문을 제외하고는 전 사업부문에서 큰 폭의 외형성장세가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전방시장의 호조가 꼽힙니다. 우선 현재 태웅 매출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풍력발전 산업부터 보시면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세계풍력위원회(GWEC)는 글로벌 풍력 신규 설치량이 지난 2022년 78기가와트(GW)에서 2027년 157GW로 연평균 성장률 1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육상풍력의 신규 설치용량은 2022년 69GW에서 2027년 122GW로 연평균 성장률이 12.1%로 전망되고, 해상풍력은 2022년 9GW에서 2027년 36GW로 연평균(CAGR) 32.0%로 육상풍력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를 전망했습니다. 향후 5년간 해상풍력은 4배나 증가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글로벌 풍력시장은 2023년 115GW로 전망되어 처음으로 100GW를 상회할 전망이며, 향후 5년간 신규로 설치되는 용량이 680GW에 달해 향후 5년간 연평균 136GW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태웅 고객사들의 해상풍력용 대형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산업기계, 산업플랜트, 조선부문의 호황이 장기화되면서 태웅의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 산업 구조조정에 경쟁사 도산…글로벌 점유율↑

또한 앞서 지난 10년 간 단조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것도 태웅에게는 호재입니다. 경쟁업체들의 도산으로 대형 단조시장에서 공급과잉 및 수주경쟁은 대폭 완화됐고, 고객사들의 수주가 태웅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웅은 2010년대 진행된 단조 업황의 장기침체로부터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유단조업체입니다. 지난 10년 간 국내 단조업체들은 업황 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가 되거나, 청산되거나, 업종변경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과거 경쟁사로 꼽히던 평산은 2012년, 마이스코는 2013년, 현진소재는 지난 2022년 상장폐지됐습니다. 현진소재의 자회사였던 용현BM은 2015년말 중국 온라인게임업체인 룽투코리아에 인수되며 업종이 변경됐습니다. 풍력터빈업체인 유니슨은 풍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1년 단조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결국 대형 단조업체로 살아남은 건 국내에서 태웅 한 곳 뿐입니다.

태웅 역시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태웅은 2013년 전기로 제강공장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뒤, 업황 침체가 진행되며 적자가 누적돼 2021년 상장폐지사유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뒤 전방시장 호조의 수혜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봐도 태웅의 자유단조 경쟁사는 일본의 재팬스틸웍스(Japan Steel Works Ltd.), 고베철강(Kobe Steel), 스페인 Euskal단조 등입니다. 특히 풍력부문의 유럽시장 경쟁자는 스페인의 Euskal단조 한 곳 뿐입니다. 태웅의 단조시장 글로벌 점유율도 20~30%대로 추정됩니다. 또 단가가 높은 대형 단조시장에서는 글로벌 점유율이 50% 내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신규수주·수주잔고 가파른 '우상향'…두자릿수 성장 전망

태웅의 미래 실적을 예측해볼 수 있는 수준상황을 살펴보면, 신규수주 및 수주잔고가 2020년 저점 이후 3년 연속 증가 하고 있습니다.

신규수주는 2020년 3152억 원에서 2021년 3560억 원, 2022년 3808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272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 역시 2020년 332억 원에서 2021년 986억 원, 2022년 1214억 원, 2023년 1135억 원으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신규수주가 4000억 원 후반대~5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태웅 역시 실적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실적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태웅이 제시한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5400억~5500억 원, 영업이익은 540억~550억 원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이 4437억 원, 영업이익이 395억 원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액 20%, 영업이익은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셈입니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위원은 "풍력부문 대형 해상풍력용 제품 수주 증가와 국내외 대형 단조시장에서 태웅의 독보적 시장지위로 추세적인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고 짚었습니다.

다음은 태웅 IR담당자와의 질의응답.

주요 산업부별 매출 비중 및 영업이익률 차이는.
A. 산업분야별로 영업이익률 차이를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제조 당시의 난이도, 사이즈, 강종(탄소강, 합금강)이냐에 따른 차이가 나타난다. 원전쪽은 특수강종이 많이 들어가긴 하나, 산업별로만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철강의 경우는 어떤 것을 사오는가.
A. 철스크랩을 사와서 잉곳 및 블룸으로 제조해서 사용하는 형태이다. 링밀이나 프레스 설비를 통해서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원재료의 경우는 어떤 형태로 계약이 체결되는지.
A. 과거에는 2~3년치 장기공급 계약 방식을 체결했다. 이로 따라 원재료 가격 상승시에 마진율에 영향을 받는 구조였다. 최근에는 필요한 물량만을 그 때 그 때 계약하는 형태이다. 견적을 낼 때, 당시의 원가를 반영해서 견적을 받는 형태로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전이가 가능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주문에서 발주까지 대략 걸리는 시간은.
A. 제품마다 상이하다. 2~3주 걸리는 제품도 있고, 평균 3개월정도 소요된다.

경쟁사 대비 당사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A. 대형설비를 보유 중에 있다. 해상풍력 타워 프렌지의 경우 제조를 할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로도 동사를 포함해서 2~3곳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상풍력에 단조제조에 필요한 설비를 보유한 것이 동사의 장점이다.

풍력 쪽에 유럽 경쟁사에 비해 물리적 거리 측면에서 불리하지 않나. 경쟁사 대비 강점이 있다면.
A. 납기 기간, 품질, 원가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제품 선비의 경우도 고객사가 부담하고 있다.

가이던스 있는지.
A. 2024년 매출액은 5400억~5500억원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 수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마진율이 개선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됨에 따른 것이다. 해상풍력이나 조선쪽의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마진율이 회복 중에 있다.

최근 풍력시장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감지되는 업황의 분위기가 있다면.
A. 풍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나, 실제 풍력의 프로젝트들이 지연된 것은 2021년 이후 코로나 때문인 것이 컸다. 현재는 물류 측면, 기자재 공급 부족 국면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공급이 부족한 기자재들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동사의 경우, 이런 연유로 업황이 좋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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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200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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