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커머스 국내 진출 수혜…CJ대한통운만 주가 급등
쿠팡 이탈 타격 크지 않다…택배 물량 확대 주목
대전 메가허브로 비용 절감…올해 매출액 3조 넘긴다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택배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류를 맡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50% 넘게 상승했습니다. 다만 테무와 파트너십을 맺은 한진은 쿠팡과의 계약 종료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요. 다만 올해 알리와 테무를 등에 업고 한진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중국 이커머스 국내 진출 수혜…CJ대한통운만 주가 급등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7만5900원이던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이달 22일 11만8200원까지 올랐습니다. 약 네 달 사이에 주가가 55.7% 급등한 것인데요. 이 배경에는 알리의 국내 진출이 있습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알리 국내 통관 일부와 배송 대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물류 자회사인 차이니아오가 알리 물량을 중국에서 평택항으로 들여오면, CJ대한통운이 알리의 제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맡는 식입니다.
알리의 저가 물량 공세가 국내까지 이어지면서 관련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CJ대한통운의 알리 관련 물량은 지난해 1분기 346만 박스에서 4분기 1200만 박스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또 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메인 배송을 담당하는 한진의 주가 상승률은 CJ대한통운에 비해 부진합니다. 지난해 11월 1일 1만8910원이던 주가는 이달 22일 2만41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7.4%에 불과한데요. 이는 한진의 주 고객사인 쿠팡의 물량이 빠진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달부터 한진과 맺었던 위탁 배송 계약을 종료합니다. 앞서 쿠팡은 2022년까지 월 700만 박스에 달하는 위탁 배송 물량을 한진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현재 한진이 맡은 쿠팡 물량은 430만~450만 박스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4월부터는 이 물량마저 이탈하는 것입니다.
한진의 지난해 3분기 택배 물동량이 1억4020만 박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8~10%의 매출 타격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 쿠팡 이탈 타격 크지 않다…택배 물량 확대 주목
다만 한진은 쿠팡과의 계약 만료가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 월 물량이 250만 박스 이상 빠졌던 지난해에도 한진의 매출액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2조807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5억 원으로 오히려 7% 증가했습니다.
한진의 예상외 호실적은 택배 사업이 견인했습니다. 지난해 한진 택배 사업부 매출액은 1조3828억 원으로 전년대비 8% 성장했습니다. 이는 중국 이커머스 테무 물량을 거의 전담한데 이어, 알리의 물량도 일부 흡수하면서 쿠팡의 이탈 타격을 최소화했기 때문입니다.
한진은 월 500만 박스에 달하는 알리 물량 중 약 10%, 월 200만 박스의 테무 물량 중 70%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물량만 해도 190만 박스에 달합니다. 한진은 올해 이 물량이 최대 300만 박스까지 늘어날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쿠팡이 빠지면서 생긴 공백을 국내 업체들의 물량을 확보하며 올해부터는 오히려 쿠팡 물량을 전담할 때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진의 IR 담당자는 "쿠팡 이탈 물량은 월 430만~450만 박스로, 매출은 월 80억 원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탈 물량 중 300만 박스는 국내 이커머스 및 홈쇼핑으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해외직구)으로 유치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알리가 최근 국내 주요 택배사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진행하면서 한진의 담당 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이미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은 늘리고 있지만,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알리가 추가적인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한진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도 알리의 입찰에 참여해 현재 계획 중인 물량 대비 더 수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입찰 결과는 4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습니다.
한진 IR 담당자 역시 "택배 단가의 인상은 어렵겠지만,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대전 메가허브로 비용 절감…올해 매출액 3조 넘긴다
이에 따라 올해 한진의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진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은 3조650억 원, 영업이익은 1380억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한진 IR 담당자는 "남구로 및 동서울 풀필먼트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며, 글로벌 이커머스사 물량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 중"이라며 "사업 부문별로 영업이익이 택배 사업 80억 원, 물류 사업 45억 원, 글로벌 사업 30억 원 가량의 전년대비 증가를 계획으로 잡았다. 연간 택배 물동량 6억 박스가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한진의 택배 물량 처리량은 5억5000만 박스입니다.
지난 1월 완공된 대전 메가허브터미널도 한진의 올해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입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은 한진이 지난 2020년부터 구축해온 프로젝트입니다. 메가허브 가동으로 한진의 택배 처리 능력은 하루 190만 박스에서 300만 박스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입니다.
또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한진은 이 터미널을 중심으로 ▲동서울 ▲원주 ▲세종 ▲칠곡 ▲광주 등 5곳의 터미널과 허브 체제로 연결해 택배 박스당 간선비용과 조업비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한진 IR 담당자는 "대전 메가허브 캐파는 일당 120만 박스"라며, 메가허브 가동으로 택배 박스당 간선비용은 10%, 조업비용은 12%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실적 개선세는 올 하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메가허브터미널의 가동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고, 가동에 따른 초기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4월부터 쿠팡 물량이 빠지고, 알리와 테무 물량 증가는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진 IR 담당자는 "현재 가동률은 83% 수준으로 풀가동 시점은 올해 상반기 중에 달성으로 목표로 잡고 있으며 가동률이 유의미하게 올라오는 시기는 5월쯤으로 예상한다"며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의 감가상각비 및 관리비용이 월 15억 원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한진NDR에서 진행된 IR 담당자와의 질의응답
2024년 가이던스는.
A. 매출액 3조650억 원, 영업이익 1380원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4.5% 목표하고 있다. 남구로 및 동서울 풀필먼트센터 구축 검토 중이며, 글로벌 이커머스사 물량의 추가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영업이익은 택배 80억 원, 물류 45억 원, 글로벌 30억 원 가량 전년대비 증가를 계획으로 잡았다. 연간 택배 물동량 6억 박스가 목표이다.대전 메가허브 상황은.
A. 현재 가동률은 83% 수준으로 풀가동 시점은 올해 상반기 중에 달성으로 목표로 잡고 있다. 가동률이 유의미하게 올라오는 시기는 5월쯤으로 예상한다. 총 투자금액은 2,880억 원으로 차입금은 1,800억 원이다. 금리 상승으로 차환 시 이자비용이 증가한다. 감가 및 관리 비용은 월 15억 원이다. 대전 메가허브 캐파는 일당 120만 박스이다. 메가허브 가동으로 허브 5개 운영(기존에 운영 중이던 5개 허브는 가동중단)으로 간선비용 약 10%, 조업비용 약 12%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쿠팡 이탈 공백과 향후 대책은.
A. 쿠팡 이탈 물량은 월 430~450만 박스로 전체 물동량의 8%를 차지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약 8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탈 물량 중 300만 박스는 국내 이커머스 및 홈쇼핑으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해외직구)으로 유치하려 계획 중이다. 1분기 물량 성장은 홈쇼핑·이커머스 전부 늘어날 전망이다. 단가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해외직구 관련상황은.
A. 항공 통관은 현재 110만 박스에서 220만 박스까지 확대시켜 연간 매출 372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의 이익을 창출시킬 것이다. 알리의 1.5조 원 한국 투자 계획은 택배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현재 인천항과 평택항을 통해 들어오는 한진의 알리 물동량은 한진 처리 물량의 60%이다. 항공통관 물량이 약 40%이다.테무는 포워딩 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은 택배업체들이 나눠서 하고 인천GDC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은 한진이 담당하고 있다. 한진의 테무 물량은 항공과 해운을 합쳐 월 140만 박스로 테무 전체 물량의 약 70%이다. 비중은 항공 40%, 해상이 60%이다.
자동화 관련 투자 상황은.
A. 휠소터 등 분류 자동화 설비 설치 중이다. 총 55개 중 49개에 설치한다. 2024~2025년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주주환원 확대 계획은.
A.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여력이 많지 않다. 현재 자사주 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당배당금 6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