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한화오션, 조선 빅사이클만 있는게 아니다

꽉찬 도크 선박 저가 수주는 끝났다...올해 하반기 조선 빅사이클 분기점
美·中 갈등 고조에 한화오션 방산부문 주목…상선에 방산까지 호재 가득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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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3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9%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저가수주 물량 소진과 카타르 2차 LNG선 수주 계약 등 조선업 전반의 훈풍도 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 건조뿐만 아니라 수리와 유지보수 부분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오너십 변경 이후 보이는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에 지난 10년간의 불황을 이기고 다시금 조선업의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종합 조선/해양 전문회사로서 사업부문은 상선, 해양 및 특수선, 기타사업(에너지, 서비스업,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LNG 운반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LPG선 등 각종 선박과 다양한 해양제품 그리고 잠수함, 구축함, 구난함, 경비함 등 특수선 건조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한국산업은행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 4인으로 변경되며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다.

한화오션의 실적 시각화 (자료=버틀러)

한화오션의 실적 시각화 (자료=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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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3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9%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최근 수주호황에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과 치열한 경쟁구도에도 1조원 규모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600t급 잠수함 배치-II 3번함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지형 잠수함을 설계·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분야에서 컨테이너선, LNG선, LPG선, 벌크선 등에서 HD현대 계열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생산 능력과 규모를 인정받고 있다.

또 해양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FPSO, FSO, FLNG 등을 주력으로 건설하고 있고 해운업 분야에서 VLCC, ULCC, LNGC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선사 중 하나다.

한화오션은 최근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동종 분야 타 종목과 비교 시 평균적인 기술력 대비 주가는 저평가 받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오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연도별 매출액은 2020년 7조 302억 원, 2021년 4조 4,866억 원, 2022년 4억 8,602억 원, 2023년 3분기 5조 1,77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제외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화오션이 HD현대그룹과의 합병 검토,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작업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는 드릴십 인도 및 매각 관련 이익(1100억)과 특수선 분야 소송 승소에 따른 지체상금 환입(530억)이 발생했지만, 상선(1400억)과 해양(800억)에서 공정 안정화를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켄센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96.3%로 높은 수치다. 2023년 3분기 유보율도 145.1%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4분기는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2조원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영업손실 431억원으로 상반기 분기손실 대비 축소됐고 1회성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던 3분기 대비로는 적자 전환했지만 한화그룹에 편입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에코(구 삼우중공업)에 대한 출자, 한화해양공정유한공사(산동법인)에서 경쟁사의 컨테이너선박 블록을 제작하는 것은 모두 건조 효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가 건조하는 톤당 단위매출 상승은 예정된 미래”라며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8% 증가한 8조 6,555억 원으로 추정되고 영업이익은 2,11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대에 불과하지만 지속가능한 턴어라운드 준비 움직임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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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수합병 후 통합과정(PMI)에 여전히 자본에 포함된 영구채(P/B 관점)와 증자로 늘어난 주식 수(P/E 관점)가 밸류에이션 상 약점으로 남아 있다.

재무제표와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한화오션은 HD현대와 비교해 그렇게 매력 있어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기존사업에 방산분야로의 시너지다.

먼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업황이 살아나면서 한화오션의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2척을 3,420억 원에 수주한 것으로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가다.

여기에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 역시 기대된다.

이는 2021년 이후 조선 3사 중 처음이다.

글로벌 발주량도 점차 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2년 3척에서 지난해 18척으로 6배 수주가 증가했다.

또 올해 수주량은 9척으로 전년 물량의 절반을 이미 채웠다. 이같은 속도면 올해 하반기 경 최대 수주량과 흑자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분기 중 일부 생산 공정 관련 비용 집행이 예상되고 있어 실적은 2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왼쪽 두번째)이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미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사진=한화오션)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왼쪽 두번째)이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미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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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고조에 최대 수혜 가능성


최근 미국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한국 조선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철강노조 등 5대 노조가 미국 무역대표부에 중국 조선 및 해운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고, 미국무역대표부에서 45일 동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무역대표부에 공개된 요구안의 세부적 사항을 살펴보면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이 자국 해운, 조선업에 적극적인 부양 정책을 통해 인위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 결과 관련 미국 산업이 피해를 받고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국의 해군함정에 대한 건조와 수리 및 관리 등의 국가 주요 기밀사항까지 언급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 조선소 견제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설 것이며, 대통령으로서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 만큼 미국 정부가 최근 반도체와 이차전지에 이어 중국의 조선산업에 대한 제재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해군함정에 대한 건조와 수리 및 관리 등의 국가 주요 기밀사항까지 언급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 조선소 견제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은 이를 통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상선이외에도 ​미국의 제조 역량 상실로 인한 군함의 건조나 보수, 관리 등 안보 대체재로서의 역할 부각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의 경우 막한강 조선 수주에 따른 기술력 상승으로 2022년 기준 함정 15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건함능력은 미국의 232배에 달할 정도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등 해양 안보 측면에서 중국의 선박제조 능력을 끌어내리는 대체제로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선업이 쇠퇴의 길로 접어든 일본보다 미국에 직접 공장 등을 건설할 수 있고 미국 해군 유지‧보수‧정비(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여력이 있는 한국 해양방산업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화오션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주목 받는 또 하나의 가장 큰 이유다.


◆삼성重과의 협업도 눈여겨 봐야

최근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간의 협업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두 회사는 여러 계열사를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과 비교해 규모가 더 작은 만큼 힘을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포스코와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으로부터 후판·기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경비 절감 △가격 경쟁력 향상 등의 다양한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구매자 우위시장을 만들고 HD현대와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사가 향후 단순한 협업차원에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한화그룹이 방산을 중심으로 조선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상선과 방산부문에서 여전히 HD현대의 벽을 넘을 수 없고 삼성그룹 역시 전자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 상황에 중공업부문이 눈에 가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사가 현재 상황에서 빅딜을 진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전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등 화학과 방산계열사 매각이 발표된 바 있는 만큼 향후 양사의 협업 진행 상황을 지켜볼 만 하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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