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풍력 신규 설치↑…씨에스윈드, 캐파 확대·인력 확충 '이상 無'

지난해 4분기 타워부문 매출 부진…"인도 지연 탓"
유럽 해상풍력 개화…2025년 수주 앞두고 캐파 확대
미국 육상풍력 프로젝트 진행…베스타스·GE 수주↑
주가 부진의 원인은 '트럼프'…재생에너지 우려 과해

(사진=씨에스윈드 제공)

(사진=씨에스윈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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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의 실적 성장 개연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풍력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씨에스윈드도 글로벌 풍력 신규 설치량이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설비를 확대하고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 지난해 4분기 타워부문 매출 부진…"인도 지연 탓"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에스윈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4021억 원,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인수한 덴마크 법인인 블라트(Bladt Industries)의 매출액이 4분기 1980억 원 가량 반영됐지만, 타워부문 매출이 2021년 이래 가장 낮은 2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던 것이 전사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습니다.

매출이 특히 부진했던 부분은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입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10억 원으로 전년대비 55.5% 감소했습니다. 다만 미국 법인의 경우 타워 매출이 지난해 연말에서 올 상반기로 이월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미국 법인에서 지난해 4분기 인식될 매출이 인도 지연으로 이연됐다"며 "타워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연된 매출은 1~2분기 나누어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 유럽 해상풍력 개화…2025년 수주 앞두고 캐파 확대

올해 씨에스윈드는 고속 성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 풍력 프로젝트가 잇따라 진행되며, 대규모 수주를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윈드유럽(WindEurope)은 2024~2030년 유럽의 풍력 신규 설치량이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중 육상풍력 설치량의 연평균 성장률은 14%, 해상풍력은 36%입니다. 이에 따라 육상 풍력 설치량은 2024년 12.8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7.4GW로 커지고, 해상풍력은 5GW에서 31.4GW로 확대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유럽 풍력발전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이유는 녹색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산업법'(NZIA, Net Zero Industry Act) 효과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 27개국이 승인한 탄소중립산업법은 현재 유럽의회 문턱만 넘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탄소중립산업법의 입법화를 앞두고 유럽의 풍력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2년도에는 4억 유로에 불과했던 유럽의 해상풍력 최종 투자결정 금액은 지난해 300억 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약 80GW 이상의 국가 해상풍력 입찰이 진행됩니다. 입찰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1~2년 뒤에는 유럽발 해상풍력 건설붐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특히 덴마크의 해상풍력 입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덴마크 역대 최대 수준의 해상풍력 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덴마크는 올해 상반기에 6GW, 내년에 3GW의 추가 입찰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유럽은 최근 탄소중립산업법의 내부 지침으로 '풍력헌장'을 채택했습니다. 풍력헌장은 풍력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신속 승인 절차 도입 ▲인플레이션 감안한 입찰 제도 ▲중국 등의 시장 진입 사전 차단 ▲역내 풍력 제조업체들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합니다. 즉, EU 내 기업들에게 풍력 수주 기회를 먼저 주겠다는 것이죠.

씨에스윈드는 EU 역내에 포르투갈 타워 공장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인 덴마크 블라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잡을 조건을 충족한 상황입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덴마크 외에도 해상풍력 입찰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입찰 규모는 영국 12.7GW, 덴마크 9.2GW, 독일 8GW, 네덜란드 4GW, 포르투갈 3.5GW, 프랑스 3GW 등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는 유럽발 풍력 수주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유럽은 2026년부터 해상풍력이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할 것이다. 2026년 해상풍력 개화를 고려한다면, 2025년부터 해상풍력 수주가 나올 것"이라며 "해당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캐파(CAPA) 증설이 포르투갈에서 이뤄지고 있다. 증설은 올해 2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며, 증설된 캐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은 2025년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 육상풍력 프로젝트 진행…베스타스·GE 수주↑

미국의 상황도 긍정적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기자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미국 동부주(州)들은 추진 중인 풍력 프로젝트들은 연기하거나, 일부는 취소할 수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녹색 전력'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력은 부족하지만 기존 석탄발전에 의한 전력은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육상풍력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선지아(SunZia)'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인 선지아 프로젝트는 뉴멕시코에 대형 풍력발전소를 짓고, 애리조나까지 송전망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3.5GW의 풍력 단지와 550마일(885㎞)의 송전선로가 건설됩니다.

선지아 프로젝트의 수주는 2단계로 진행됐는데, 모두 씨에스윈드의 고객사가 확정됐습니다. 1단계는 글로벌 풍력발전기 제작사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가 1.1GW의 따냈고, 2단계는 GE의 에너지 사업부 GE베르노바가 2.4GW를 수주했습니다.

씨에스윈드는 2단계 수주를 따낸 GE베르노바로 부터 풍력 타워 수주를 받을 예정입니다. GE베르노바는 타워 수급 업체 3곳 중 하나로 씨에스윈드의 콜로라도 푸에블로 공장을 선정했습니다. 1단계 수주를 따낸 베스타스 역시 씨에스윈드의 최대 고객사로, 타워 공급 수주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선지아 프로젝트와 맞먹는 '트랜스웨스트 익스프레스'(TransWest Express) 프로젝트도 올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트랜스웨스트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는 와이오밍에 건설될 3.5GW의 풍력(Chokecherry and Sierra Madre Wind Energy Project)을 미국 중서부로 송전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는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씨에스윈드는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공장을 2021년 6월 베스타스로부터 인수했습니다. 현재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베스타스 풍력타워 제조에 특하된 설비를 GE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미국 법인 가동률은 2022년 50%, 2023년 65%였다. 2024년에는 최소 70~75%를 전망하고 있다"며 "베스타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약 1000명의 인력을 확보해, 교육과정을 거쳐 숙련도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주가 부진의 원인은 '트럼프'…재생에너지 우려 과해

풍력발전의 '슈퍼 사이클'을 앞두고 있지만,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지난 15일 기준 4만9700원으로, 1년 새 33% 가량 폭락했습니다. 최근 한 달동안에도 주가는 16.2%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타워 부문 실적 부진으로 올해 고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됐고, ▲트럼프 재집권 리스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적의 경우 올 1분기 결과가 나오면 고성장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씨에스윈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5811억 원,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413억 원입니다. 증권가는 베스타스 수주를 중심으로 미국 법인의 매출이 증가하고, 포르투갈도 해상타워 매출이 전년대비 30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리스크의 경우,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시기 , 오히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입법화 한 재생에너지 보조금은 5년 간 유지됐습니다.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 발전 대비 두 배 이상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2022년 기준 미국의 풍력·태양광 고용 인원은 47.1만 명으로 석탄·천연가스 발전의 13.8만 명 대비 3.4배나 많습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고용 인원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트럼프가 IRA를 무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리스크가 커지더라도, 유럽 풍력 시장의 고성장으로 씨에스윈드가 수혜를 볼 것은 자명한 상황입니다. 유럽은 해상 풍력을 중심으로 2030년 신규 설치량이 미국 대비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해상풍력의 설치량이 올해부터 2030년까지 6배 이상 증가할 예정인데, 해상풍력의 단가와 수익성이 높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해상풍력 타워는 육상풍력과 달리 해수에 노출되기에 후판 두께가 굉장히 두꺼워진다. 또한 웰딩 공정에 들어가는 부자재와 시간 투입량이 크게 증가하며, 페인트 또한 특수한 것을 사용하고, 생산 공장 위치에 대해서도 입지 제한 조건이 있다"며 "이에 따라서 글로벌 해상풍력 타워를 생산 가능한 업체들은 제한적이다. 포르투갈 법인의 경우 해상풍력 타워가 육상 타워 대비 30% 이상 높으며 수익성도 우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씨에스윈드 IR담당자와의 질의응답.

미국 법인의 가동률 수준은.
A. 미국 법인 가동률은 2022년 50%, 2023년 65%였다. 2024년에는 최소 70~75%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 법인의 가동률 증가는 베스타스의 타워 공정에 최적화된 레이아웃을 가진 콜로라도 공장에서 베스타스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율 개선이 기대되고, 2023년말 기준 약 1000명의 인력 확보로 신규 채용 과정이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거쳐 숙련도의 상승이 기대되는 연도이다.

미국 법인 수익성과 캐파는.
A. 현재 전사 수준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 결국 인력 채용하고 캐파를 늘리다 보면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선 캐파를 늘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2024년 가동률이 증가하며 마진율의 개선이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2024년 미국 법인 캐파는 1조 원 수준으로 추정 중이다. 2025년은 기존 진행했던 증설 1단계 분이 반영돼 1.4조~1.5조 원까지 확장될 것이다.

2024년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A. 첫 번째가 미국 법인 수익성 정상화, 두 번째가 신규 인수 법인 블라트의 생산성 정상화, 세 번째가 해상풍력 수주의 본격 발생이다. 세 번째에 대해 추가적으로 이야기 하면, 현재 2025년을 준비하기 위한 해상풍력 설비 가동을 준비 중이다. 유럽은 2026년부터 해상풍력이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다. 2026년 해상풍력 개화를 고려한다면, 2025년부터 해상풍력 수주가 나올 것이다. 이에 따라서 해당 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캐파 증설이 포르투갈과 베트남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캐파 증설은 올해 2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며, 증설된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은 2025년으로 예상한다.

유럽 풍력 시장 상황은.
A. 유럽은 지속적으로 좋다. 특히 발효를 앞두고 있는 탄소중립산업법(NZIA) 법안에 대한 기대가 높다. 초안에 따르면 1GW 이상인 사업 18개월 이내, 1GW 이하는 12개월 내로 인허가 절차가 완료된다. 유럽내 인허가 대기물량이 대략 80GW를 넘어가고 있으며, 대량의 해상풍력 사업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6월 유럽 의회 선거를 마친 후 연내 발효를 기대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자금조달 계획은.
A. 2024년 4월 베트남과 포르투갈 법인의 해상풍력 증설이 마무리 돼, 2023년 대비해서 설비투자 금액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향후에도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발생되어야 할 것이다. 자금 조달에 관련한 여러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나 현재 구체화되거나 추진 중인 것은 없다.

해상풍력과 육상풍력 단가·수익성 차이는.
A. 해상풍력 타워는 육상풍력과 달리 해수에 노출되기에 후판 두께가 굉장히 두꺼워진다. 또한 웰딩 공정에 들어가는 부자재와 시간 투입량이 크게 증가하며, 페인트 또한 특수한 것을 사용하고, 생산 공장 위치에 대해서도 입지 제한 조건이 있다. 이에 따라서 글로벌 해상풍력 타워를 생산 가능한 업체들은 제한적이다. 씨에스윈드는 2022년 11월에 지멘스로부터 장기수주받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포르투갈 법인의 경우 해상풍력 타워가 육상 타워 대비 30% 이상 높으며 수익성도 우수하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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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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