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브라질 판매 감소
주가 상승 모멘텀 첫 번째는 '소모품 매출' 증가
주가 상승 모멘텀 두 번째, 가시화된 해외 판매 확대
클래시스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동종업계의 글로벌 업체가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클래시스는 다양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는 만큼 눈여겨 볼 종목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 4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브라질 판매 감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6.2% 증가한 47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 늘어난 21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인 매출액 506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을 각각 7.1%, 13.2% 하회했습니다.
클래시스는 ▲병의원용 의료기기 ‘클래시스’ ▲에스테틱숍용 미용기기 ‘클루덤’ ▲화장품 및 홈케어 에스테틱 기기 ‘스케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기기 판매에 따른 소모품 매출도 발생합니다. 클래시스의 매출액은 병의원용 의료기기 '클래시스'에서 대부분의 매출액이 발생하는데, 집속초음파(HIFU) 의료기기 '슈링크'와 '슈링크 유니버스', 고주파(RF) 의료기기 '볼뉴머'가 대표 제품으로 꼽힙니다.
클래시스의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한 원인으로는 주력시장의 브라질 판매가 감소가 지목됩니다. 브라질에서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5% 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역설적이게도 의료기기가 너무 잘 팔렸기 때문입니다. 3분기까지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클래시스의 해외 대리점들이, 4분기부터 휴가 기간을 보냈습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서 계절성이 관찰되는 것 같다"며 "12월~2월까지는 연말 휴가시즌에서 카니발 등이 포함돼 비수기로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4분기 매출액은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슈링크 유니버스가 해외 시장에서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면서 '클래시스' 브랜드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성장한 23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소모품 매출액은 201억 원으로 21% 늘어났습니다. 이 외에도 클루덤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15억 원, 스케덤은 399% 증가한 1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 주가 상승 모멘텀 첫 번째는 '소모품 매출' 증가
클래시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두 가지로 꼽힙니다. 그 중 첫 번째가 '소모품 비중 증가'입니다. 지난해 연간 클래시스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27% 성장한 1801억 원, 영업이익은 30.1% 증가한 89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올해 중 클래시스의 매출액이 2275억 원, 영업이익은 1157억 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각각 26.3%, 29% 고성장이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증권가가 클래시스의 실적 고성장을 점치는 이유는 기기에 사용하는 소모품 매출의 상승세 때문입니다. 소모품이란 슈링크에서 사용되는 카트리지나 젤 패드 등을 말합니다. 장비를 사용할 수록 병원에서 꾸준히 소모품을 매입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클래시스는 슈링크나 볼뉴머와 같은 기기를 판매한 뒤, 소모품 판매를 통해 매출을 이어갑니다.
클래시스의 의료기기 판매 초기에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소모품 비중이 낮았습니다. 그러나 기기가 판매되고 기간이 흐를 수록 기기판매 가격 매출보다 소모품 판매 매출이 더 커지게 됩니다. 실제 비수기인 올 1월, 클래시스가 위치한 강남구의 의료기기 수출액은 186.7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소모품의 수출액은 439.5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클래시스의 해외 슈링크 시리즈 장비 판매량은 2021년 2100대, 2022년 1900대, 2023년 2600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 약 5500대를 판매했습니다. 현재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누적으로 1만5000대를 돌파했고, 글로벌 연간 시술 수는 400만 회 이상입니다. 이에 따라 소모품의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소모품 판매의 경우 수익성이 좋습니다. 클래시스는 의료기기나 소모품의 원가율을 세세하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모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39%에서 2023년 45%로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도 48.6%에서 49.8%로 높아졌습니다. 클래시스 관계자 역시 "당연히 장비보다는 소모품의 이익률이 훨씬 더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 주가 상승 모멘텀 두 번째, 가시화된 해외 판매 확대
증권가가 꼽은 클래시스의 두 번째 주가 상승 모멘텀은 '해외 시장 확장'입니다. 해외 시장을 확장하며 장비 판매도 올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클래시스는 올해 '볼뉴머'의 해외 판매 확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 타겟 시장은 태국과 브라질로 정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이미 판매 허가를 획득한 상황이고, 브라질은 심사 결과가 4월에 발표됩니다. 이에 따라 클래시스는 두 국가의 볼뉴머 런칭 심포지엄을 올 4월 쯤 진행할 예정입니다.
클래시스는 태국에서 이미 슈링크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설치 장비 수는 2023년 1000대를 돌파해고, 같은 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1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태국의 경우 국내와 유사한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장비 설치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클래시스가 공을 들이는 국가입니다. 한국보다 잠재 고객수가 약 3배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슈링크 시리즈의 장비 설치대수는 3000대를 돌파했고, 같은 해 매출액은 457억 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습니다.
클래시스가 예상한 올해 볼뉴머 장비의 판매량은 300대 후반입니다. 증권가는 이 중 해외 판매량이 28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해외 볼뉴머 판매량이 90대 임을 감안하면, 3배 이상 성장한다고 내다본 셈입니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볼뉴머의 경우 태국에서 이미 허가를 받았고, 판매는 올해로 보고 있다"며 "브라질은 4월 정도에 허가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허가와 동시에 판매가 가능해서 그 시점 전후로 매출이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클래시스는 슈링크 시리즈와 볼뉴머 기기 판매를 미국과 중국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내에 슈링크와 볼뉴머의 판매 허가를 위한 미국 전임상을 시작해 2025년 임상을 진행한 뒤, 2026년부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임상을 진행해, 2026년부터 장비 판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클래시스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4분기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
A. 슈링크 유니버스는 브라질에서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다만 브라질에서 슈링크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브라질 시장도 엔데믹 시기로 진입하고 초기 단계를 벗어나면서 계절성이 관찰되는 것 같다. 12월~2월까지는 연말 휴가시즌에서 카니발 등이 포함되어 비수기로 봐야할 것 같다. 다만 올 4월에는 볼뉴머의 런칭 기념 심포지엄이 있다. 앞으로 볼뉴머와 슈링크 유니버스의 동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브라질 시장은 여전히 좋게 보고 있다.기기별 판매 추이는.
A. 지난해 판매량 슈링크 시리즈의 판매량은 해외에서 2600대, 국내에서 500대 수준을 기록했다. 볼뉴머는 판매량이 300대인데, 해외 판매량이 90대 수준이다. 2023년 판매목표인 볼뉴머 300대와 슈링크 유니버스 500대를 각각 달성했다.최근 운전자본이 증가하는 이유는.
A. 작년까지는 재고자산이 많이 늘었고, 올해는 매출채권이 크게 증가했다. 재고의 경우, 과거에는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공장과 인력을 늘려왔다. 이제는 재고를 협력업체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추적가능한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고금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과거에는 대리점이 100% 선수금을 주고 물건을 받아갔는데, 이제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리점의 선투자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이 됐다. 매출채권은 대부분 6개월 이내 회수가능한 채권이며, 실질적으로 3개월 내에 안정적으로 회수되고 있다. 리스크가 있는 국가나 지점은 없는 상황이다.경기 걱정이 많은데 체감하는 게 있는지.
A. 해외시장에서 슈링크와 슈링크 유니버스가 가격대별 제품 포트폴리오로 인식되면서 상황에 맞는 판매가 가능하다. 게다가 올해는 볼뉴머의 신제품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가 어려우면 잘되는 장비만 나간다. 우리 장비는 의사에게는 수익성이 좋고, 환자에게는 사용만족도가 높은 장비다. 트렌드도 우리에게 유리하고, 마케팅도 잘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인모드와 차별화된 고성장을 지속해왔다. 해외 시장의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20~30%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매출총이익률(GPM) 추가 개선이 가능할까?
A. 2023년이 지나면서 이제 마진율이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소모품 비중이 해외를 중심으로 더 확대될 수 있고, 생산공정 효율화도 마진율 확대에 기여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판관비들이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진율을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올해 볼뉴머 판매 기대치는.
A. 국내는 300대 후반으로 보고 있고, 해외는 국내보다 작게 예상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볼뉴머의 브라질에서 성공을 기대하지만, 사실 고주파(RF) 시장은 아시아를 더 기대하고 있다. 써마지로 인해서 아시아에서 RF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올해 기기 판매는 3000대로 보면 될까.
A. 초음파 계열(슈링크 시리즈)은 국내 300대 후반, 해외 2,000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초음파(볼뉴머)는 글로벌, 고주파는 국내 시장을 이끌지 않을까 생각한다.볼뉴머 태국, 브라질 출시는 언제쯤.
A. 태국에서는 이미 허가를 받았고, 판매 올해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4월 정도에 허가받는 일정으로 본다. 브라질에서는 허가와 동시에 판매 가능해서, 그 시점 쯤 판매할 예정이다. 두 국가에 대한 런칭 심포지엄이 한 4월 전후에 진행이 될 예정이다. 그 시점 전후로 매출이 기록될 가능성이 클 거라고 본다.이루다 지분 인수관련 진행 상황은.
A. 국내 공정위원회 승인처럼 처리할 내용 남아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별한 이슈는 없지 않을까 한다. 이루다 대주주와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관련되어 검토할 부분을 완료하면 잔금 납부하고 재무적 결합을 시도할 것이다.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미용기기 시장의 점유율을 뺏어가지 않을지.
A. 서로 대체되는 시장이라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시장 같다. 기술적으로 가정용 기기와 병원용 기기가 출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기술적 우위를 나누자는 것은 아니고, 소비자의 특성이 다르다고 생각한다.소모품 매출 추정이 어려운데.
A. 보통 병원에서 슈링크는 3개월, 볼뉴머는 6개월에 무상 소모품을 소진한다. 대략 슈링크는 장비 판매 이후 1분기, 볼뉴머는 2분기 이후 유상 소모품 고객이 되는 것이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